안규문 밀레코리아 사장의 ‘퓨魚’

별천지서 즐기는 퓨전식 일본요리

서울 강남 한복판에 있는 음식점들은 대개 다른 지역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특히 압구정동이나 청담동 일대는 그런 경우가 더 많다. 회사동료들과 회식을 하거나 가족단위 모임을 가질 때면 으레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다. 가격부담이 만만치 않은 까닭이다.이런 고민은 ‘가격 면에서 부담 없으면서 괜찮은 음식점이 없을까’ 하는 궁금증으로 이어진다. 그러다가 주변사람들에게 추천을 받고 인터넷을 뒤져봐도 뾰족한 수가 생기지 않을 때가 많다. 안규문 밀레코리아 사장이 추천하는 퓨전일식집 퓨魚는 바로 이럴 때 이용하기에 매우 적당한 곳이다.퓨魚는 ‘스시’(초밥)와 ‘사시미’(생선회) 등 일본요리가 주메뉴다. 하지만 다른 일식집과는 다른 구석이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퓨전식 요리가 많다는 것이다. 점심메뉴 가운데 하나인 스시런치만 봐도 모둠스시 외에 치킨시저샐러드, 튀긴 스프링롤과 래터스랩 등의 음식이 나온다. 입맛에 따라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한 것이다.계절마다 특선요리를 선보이는 것도 눈길을 끈다. 지난여름에는 농어와 갯벌장어를 내놓았고, 가을 들어서는 대하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다. 제철재료를 써서 맛과 함께 건강을 손님들에게 제공하겠다는 생각에서다.가격은 강남 한복판치곤 비교적 대중적이다. 점심의 경우 2만5,000~2만7,000원선이다. 스시런치, 사시미런치, 강화 갯벌장어런치 등이 준비돼 있다. 저녁메뉴는 4만~6만원대다. 사시미코스, 스시코스, 대하코스 등이 있다. 코스요리는 대개 10가지 안팎의 요리가 나온다.가격에서 거품을 뺐지만 요리의 재료는 최상품만을 고집한다. 예컨대 이곳의 대표 메뉴 가운데 하나인 갯벌장어런치에 쓰이는 장어는 강화도에서 직접 가져온다. 장어 특유의 흙냄새가 없고 육질이 일반 민물장어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탱탱하다. 또 갯벌장어라 생선 및 각종 갑각류의 치어 등 천연먹이를 먹고 자라기 때문에 필요 없는 지방이 빠져나가 느끼하지 않고 맛이 담백하다.양도 넉넉하다. 코스요리의 경우 대부분 음식이 남을 정도로 푸짐하게 준다. 나오는 음식의 종류가 많은데다 주방장의 인심 또한 후하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음식점 평가글을 봐도 이런 점이 눈에 많이 띈다.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은 덤이다. 물레방아가 돌아가고 연못에는 물고기가 한가롭게 왔다갔다한다. 국내의 대표적 음식점 삼원가든과 정원을 같이 쓴다. 퓨魚 역시 삼원가든의 박수남 회장이 운영하고 있고, 두 음식점은 나란히 붙어 있다. 식사 후의 산책은 손님들에게 또 다른 ‘묘미’를 안겨준다.영업시간은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같은 시간에 문을 연다. 4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 있고 발레파킹도 가능하다. 전체 좌석수는 93석이고 룸은 5개 준비돼 있다. 주말 점심에는 손님이 몰려 예약을 하는 것이 편리하다. (02-544-2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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