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가치주 집중…수익률 ‘와우’

설정일 이후 누적 수익률 145.67%. 최근 1년 수익률 87.24%. 2002년 4월25일 설정된 신영투자신탁운용의 ‘신영마라톤주식 A형’의 성적표다. 아무리 최근 주식시장이 유례없는 활황이라지만 수많은 펀드 중에서도 도드라진 성과임에 분명하다. 한국투자평가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동일유형 펀드의 수익률은 56.97%, 벤치마크 수익률은 47.86%에 머물렀다. 설정되고 오랫동안 수탁고가 50억원 내외에 불과했지만 수익률이 월등히 높다는 펀드의 진가가 알려지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탁고가 급팽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신영마라톤주식 A형’의 가장 큰 특징은 가치투자다. 전체 자산 가운데 75% 이상을 가치주에 투자하고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일희일비하지 않고 설령 단기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기업의 가치에 변화가 없는 한 동요하지 않는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렇게 요지부동의 자세를 지키기 위해선 원칙에 따라 선택한 주식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첫째 원칙은 좋은 주식을 남보다 먼저, 남보다 빨리 산다는 것이다. 주식 투자하는 사람이라며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주식을 고르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부채비율 등 기업의 계량적인 측면을 따져보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일 뿐이다. 여기에 해당기업이 영위하는 사업분야의 특성과 미래 성장 가능성 등이 분석에 포함돼야 하고 그 기업의 현실적ㆍ잠재적 경쟁력도 판단해야 한다. 이는 계산으로 할 수 없는, 경험과 통찰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신영투자신탁운용의 강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우선 96년 창립 이래 이 회사는 가치투자에 전력을 기울여왔다. 시장이 아직 알아주지 않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찾아낸 경험이 많다는 얘기다. 10여년간 한우물을 파면서 축적한 노하우가 풍족한 것은 물론이고 맨파워가 경쟁사에 비해 뛰어나다고 회사측은 강조한다. 매니저들의 이직이 거의 없어 투자 경험이 고스란히 쌓여 있다는 것이다. ‘신영마라톤주식 A형’을 운용하고 있는 주식운용 1본부의 허남권 본부장만 해도 96년부터 신영투자신탁운용에 몸을 담고 있다.신영투자신탁운용은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저평가된 주식을 골라낸다. 이런 종목을 선택하면 2가지의 이점이 있다. 우선 한번 기세를 타면 큰 이익을 실현할 수 있다. 또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장기적으로 보유하면 결과적으로 좋은 수익을 낼 확률이 높다.참을성도 이 회사의 특기다. 고르고 고른 회사의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투자한 회사 자체에 주가하락의 이유가 없는 한 매도하지 않는다. 좋은 기업의 주식은 언젠가 오르게 마련이라는 신념이 투철하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종목 매도는 적정가치에 도달했거나 보다 저평가된 종목을 편입하기 위한 경우, 기업에 대한 전망을 바꿀 만한 중대한 이유가 있을 경우에 한해서만 한다”며 “투자판단이 틀리지 않았다고 확신한다면 투자수익이 현실화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신영투자신탁운용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다른 펀드와 마찬가지로 ‘신영마라톤주식 A형’도 분산투자를 통해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다른 펀드에 비해 더 많은 종목에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종목에 대한 투자를 전체 자산의 최대 5% 이내로 제한하고 있는데 동일 유형의 타사 상품이 대개 50여개 정도의 종목을 보유하는 데 비해 이 상품은 70여개 정도에 분산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대형주와 중소형주의 비율은 엇비슷하다. 현재 95% 가량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으며 대형주와 중소형주에 각각 50% 가량을 투자한다. 대형과 중소형 모두 성장주보다는 가치주의 비중이 높다. 보유한 주식의 상위 10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내외로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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