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약적 성장… ‘디젤모델로 승부’

프랑스를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인 푸조는 지난해 한국 수입차시장에서 가장 놀랄 만한 성장을 이뤄낸 브랜드 중 하나다. 지난 한 해 동안 공식 수입판매원인 한불모터스를 통해 소비자들의 손에 넘어간 푸조는 모두 922대로 2004년의 528대보다 75%가 넘는 판매신장을 거둔 것. 이는 푸조가 2003년 8월 국내 판매를 재개한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이다. 수입차시장의 성장률이 2004년 대비 30% 남짓인 점을 감안하면 푸조의 성장은 더욱 돋보인다. 이처럼 높은 성장을 기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수입차업계 최초로 디젤(경유)승용차를 출시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407 HDi는 푸조 라인업의 핵심모델인 중형 세단 407에 2.0ℓ 디젤엔진을 얹은 모델이다. 이 차는 2.0ℓ급 승용차로는 뛰어난 14.3㎞/ℓ의 연비와 독특한 스타일, 수입 중형차로는 비교적 저렴한 값 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푸조가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며 성과를 얻자 프랑스 푸조 본사는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ㆍ태평양지역 디젤차 판매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해 푸조의 국내 판매실적을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등록된 수입차 브랜드의 순위로 따져보면 20개 브랜드 중 10위에 해당된다. 현재 푸조 브랜드로 국내에 팔리고 있는 차는 소형차에서 미니밴에 이르기까지 크기와 장르가 다양하다.수입차사업 4년째, 판매 3년째를 맞는 올해 한불모터스의 각오는 남다르다. 지난해 다양한 디젤엔진 모델로 성과를 거둔 것을 바탕으로, 올해도 여러 새 모델과 디젤 모델로 승부를 건다는 계획이다. 올해 푸조의 새 모델로 처음 선보인 것은 1월12일 발표한 607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실내외의 일부가 바뀌고 장비를 손봐 상품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2월에는 준중형급 모델인 307의 컨버터블(지붕을 여닫을 수 있는 차) 모델인 307 CC와 왜건인 307 SW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선보인다.4월에는 도시형 초소형 차인 1007이 선보일 예정이다. 국산 경차보다 약간 큰 크기의 차체에는 4명이 탈 수 있고, 도어가 미닫이 방식으로 열려 좁은 공간에서도 타고 내리기 편리한 것이 특징이다. 오는 7월에는 중형급 407의 스포티한 2도어 모델인 407 쿠페 HDi가 나온다.한불모터스는 이처럼 다양한 차종을 갖춰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힘으로써 올해는 지난해보다 100% 이상 늘어난 2,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또한 연간판매 1,000대 수준의 중견 브랜드로 성장한 만큼 올해는 판매 및 서비스망의 강화와 소비자층에 맞게 모델별로 세분화된 타깃 마케팅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지난해 판매급증에도 지역별로 충분한 전시장을 갖추지 못한 것이 약점으로 꼽혔던 만큼 올해는 서울지역 2곳을 비롯해 대구와 광주, 창원 등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딜러와 서비스센터를 오픈할 계획이다.한편 모델에 따른 다양한 타깃 마케팅도 준비하고 있다. 최고급 모델인 607 2.7 HDi를 위한 이벤트로 국내외 607명의 명사들이 직접 차를 타 보고 평가하는 ‘셀러브리티(Celebrity) 시승 릴레이’를 마련하고 있으며, 골프백 5개가 충분히 들어가는 넓은 트렁크를 내세운 ‘골프 마케팅’도 펼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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