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로 점쳐 줍니다’…효과 만점

“새해 토정비결만한 마케팅 아이템이 있나요.”새해 벽두 ‘공짜 운세 마케팅’이 다각도로 펼쳐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1월1일 신정과 설날이 불과 20여일 간격인데다 불황기 미래에 대한 불안을 조금이라도 해소하려는 수요가 뚜렷해 어느 때보다 운세를 활용한 마케팅 이벤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유통가의 경우 소비심리를 깨워 매출로 연결시켜야 하는 입장인 만큼 운세 마케팅을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새해 첫째주 본점과 영등포점에 사주카페를 개설하고 고객의 한해 운세를 무료로 봐주는 이벤트를 열었다. 최문석 신세계 영등포점 주임은 “1월2일부터 나흘간 3명의 역술인을 초빙, 5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무료로 사주풀이와 한해 토정비결을 봐주는 이벤트를 열었는데 매일 150명 이상의 고객이 몰려 대기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그랜드백화점과 그랜드마트 역시 1월1~2일 개띠 고객에게 신년운세를 무료로 봐주는 행사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운세 마케팅이 한창이다. CJ홈쇼핑은 CJ몰에 ‘운세 서비스 숍’을 오픈하면서 하루운세, 띠별운세, 별자리운세 등을 공짜로 서비스하고 있다. 사주와 토정비결, 궁합 등은 3,000~1만원의 유료 서비스로 배치했다. 공짜 상품은 일종의 ‘미끼 상품’인 셈이다.롯데닷컴, 인터파크 등도 1~2월까지 운영하는 한시 운세상품을 마련하고 경품이벤트를 함께 벌이고 있다. 롯데닷컴의 경우 1월 중순까지 운세 서비스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휴대전화, PSP 등을 제공한다.올해는 금융권에서도 운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외환카드의 경우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신년운세를 무료로 볼 수 있는 ‘신년 행운의 운세’ 이벤트를 실시 중이다. 병술년 운세를 월별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추첨을 통해 운세달력과 복(福)강아지 휴대전화 스티커 등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신한카드도 홈페이지 내에 유료 운세사주코너를 만들고 포인트 1만점 이상 보유 회원을 대상으로 포인트 결제를 통해 신년운세를 볼 수 있도록 했다.보험사 중에서는 대한생명의 토정비결 서비스가 눈길을 끈다. 이른바 ‘토정비결로 알아보는 나만의 보험’ 이벤트. 싸이월드의 ‘도토리보험농장’에 ‘운세와 보험’ 서비스를 개설하고 토정비결, 평생운세 등 전통운세와 휴대전화 번호로 보는 궁합 등의 숫자운세, 꿈풀이, 별점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대한생명 홈페이지 회원이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특히 개인 맞춤 서비스를 도입해 토정비결을 보면 개인의 운세를 바탕으로 보험상품을 추천하는 연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예를 들어 음력 9월에 건강에 유의하라는 결과가 나오면, 건강관련 보장보험상품을 추천해주는 식이다. 미래를 점치는 운세 서비스에 보험이라는 실제 대비책까지 제시, 시너지 효과를 높인 셈이다.인터넷 포털사이트는 운세 관련 콘텐츠를 대폭 보강하고 새로운 고객 창출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야후코리아의 경우 ‘2006 신년다짐 이벤트’를 열면서 다양한 경품과 함께 무료 사주풀이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드림위즈도 ‘대박! 2006 병술년 신년운세’ 이벤트를 개설, 운세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명품가방, PSP, MP3플레이어를 나눠주고 있다.직원 대상 프로그램으로 사주풀이 이벤트를 벌인 곳도 있다. 서울 강남 L호텔은 지난 2005년 송년회 자리에 역술인을 초빙, 직원들의 사주풀이를 하게 해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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