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ㆍ생활역학 ‘인기강좌’…‘노후대책’수강도 상당수

운세시장이 호황을 맞이하면서 이 시장에 뛰어든 사람 역시 증가했다. 운세업계 관계자들은 “5년 전에 비해 역술인이 대폭 늘었다”고 입을 모은다. 역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차츰 많아지면서 운세교육시장 역시 커졌다.현재 사설 역학학원은 수백개에 이른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역학학원’, ‘운세학원’ 등으로 검색하면 수십개의 홈페이지가 뜨는 것은 기본이다. 알음알음 일대일로 가르치던 예전과 달리 온라인 동영상으로 강의하는 사람도 있다.학원마다 초점을 맞춘 분야도 제각각 다르다. 사주와 운세, 작명, 신수, 풍수지리학, 관상학 등 강사에 따라 특화 분야가 차별화된다. 10여년 전부터 수강생을 가르쳐 온 문청 강정수 씨는 서울 마포구 홍대역 인근에서 학원을 운영한다. 10년 전 낭월명리학당을 시작으로 5년 전 지금의 ‘문청역학학원’의 문을 열었다. 강씨는 “명리학과 풍수학에 중점을 두고 가르친다”며 “지금껏 200명 이상의 수강생을 배출했고 현재 10여명을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명리학은 기초에서 완성까지 6개월 과정에 300만원, 풍수는 2개월 과정에 90만원을 받는다. 강씨는 “역리학이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면서 수강생의 직업군이 다양해졌다”며 “5년 전에 비해 수강생의 학력 수준은 높아졌고 연령대는 낮아졌다”고 말했다. 그의 수강생은 30대 중반부터 50대 중반이 가장 많다. 40세 전후를 수강생 평균 연령으로 보면 된다. 남녀비율은 5대5다. 주목해야 할 것은 IMF 외환위기 이후 과거와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역리학 공부를 통해 생업에 뛰어드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었다. 강씨는 “배출한 제자 가운데 50명은 이른바 ‘프로’로 활동하고 있다”며 “학원을 차려 역리학을 다시 가르치는 제자도 있고, 철학관을 연 사람, 사주카페에서 활동하는 제자 등 다양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퇴직 후 노후대책 마련을 위해 공부하는 사람도 늘어났다”며 “학원을 운영할 경우 무엇보다도 대로에서 잘 보이고, 지하철 역세권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원이든 철학관이든 적어도 3년은 목 좋은 자리에서 꾸준히 운영해야 수익이 난다는 설명이다.백화점 등의 문화센터에서 역리학, 타로카드를 배우는 사람도 적잖다. 문화센터 수강생들은 ‘취업형’보다 ‘취미형’이 아무래도 많다. 롯데백화점은 몇 년 전부터 ‘생활역학’ 등 역학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문화센터 역시 ‘역학 아카데미’, ‘생활역학’ 등을 개설해 놓고 있다. 현대백화점 문화센터는 미혼남녀를 위한 ‘연애의 기술’ 강좌를 열고, ‘타로카드로 나만의 애정운 보기’를 가르친 적이 있다. 백화점 문화센터의 운세강좌는 대체로 수강생의 운세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현상 또한 쉽게 풀어준다. 수강생이 편하게 배울 수 있도록 흥미를 유발한다는 특징을 지닌다.이외에도 온ㆍ오프라인 동호회를 통해 역학과 타로카드를 배우기도 한다. 특히 젊은층이 열광하는 타로카드는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수만도 수십개에 이른다. 동호인끼리 온라인 ‘타로공부방’을 꾸려 타로카드 종류, 소품판매점 등의 학습정보를 나누고 있다. 초보자는 타로카페에서 채팅을 통해 도움을 얻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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