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관리팀 상설 운영 ‘원더풀’

2005년 위기관리 10대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KT는 100점 환산시 92.4점이라는 높은 위기관리지수를 얻었다.KT가 위기관리 우수기업으로 선정될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 중 하나는 위기관리팀의 상시운영이다. 최근 안정적인 통신망 운영의 중요성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지난 9월 위기관리를 위한 전담부서가 신설됐다. 가뜩이나 정부와 고객, 언론, 이사회 등 KT를 둘러싸고 있는 이해관계자들의 리스크 관리에 대한 불신과 강도 높은 개선조치에 대한 요구가 발생하고 있던 터다. ‘기획부문 전략기획실 경영진단담당 SEM/ERM(Strategic Enterprise Management/Enterprise Risk Management)부’라는 공식명칭을 가진 KT의 위기관리팀은 전사 차원의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를 정립하는 역할을 담당한다.KT는 경영진단 담당 SEM/ERM부(이하 위기관리팀)를 만들면서 KT의 위기상황을 10가지로 뽑아 정리했다. 회사측이 정의 내린 것을 보면 ‘고객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통신 장애, 재해ㆍ재난, 인터넷 침해사고, 고객서비스 업무 공백 발생, 고객정보 유출, 불공정행위에 대한 시정조치, 규제, 법적 리스크, 유동성 위기, 증권 집단소송 등이 10대 리스크다.위기관리팀에서는 CEO 등 주요 관련 임원진에 ‘위클리 ERM 리포트’라는 주기적인 위기상황 보고를 하는 일도 맡고 있다. ‘전략 리스크’ 도출을 위해 2006년 회사의 전략 수행과정에서 발생하게 될 위기상황에 대한 예상 역시 이 팀에서 할 일이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리스크는 해당부서에서 개별 대응하는 수준을 넘어 전사적으로 공유하고 통합 대응하게 되며 기존에 인지하지 못했던 위기상황을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말이다.경영분석업무를 담당해 온 직원 3명과 식스시그마 등 혁신업무를 맡았던 직원 1명으로 구성된 위기관리팀 외에도 ‘리스크 오너’로 표현하는 10명의 10대 리스크 담당자들 역시 위기관리 담당 직원들이다. 자신들의 기존 업무를 담당하면서도 각각의 리스크에 따라 일주일간의 상황을 위기관리팀에 통보하는 것이 이들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결국 위기관리팀은 CRO(Chief Risk Officer)사무국 역할을 하며 리스크 발생시 관련 부서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고 각 이슈별 대응방안을 수립하게 되는 셈이다.KT는 위기관리 매뉴얼도 갖추고 있다. 전사 차원의 위기관리 매뉴얼은 지난 6월 처음 만들어졌다. 그리고 지난 9월 위기관리팀이 첫 등장한 조직개편 이후에는 조직에 맞게 매뉴얼도 수정됐다.회사측은 이 매뉴얼이 갖춰진 이후 각각의 단계별 위험상황 발생시 전 직원이 리스크를 공유하는 한편 적기에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그동안 몇 차례의 매뉴얼 수정작업을 거쳐 온 KT측은 회사의 전략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략 리스크야말로 진정한 위기상황이 될 것이라고 보고 이에 대한 내용을 앞으로 더 첨가할 계획이다. 또한 각 리스크별 사전예방을 위한 리스크 선행지표인 KRI(Key Risk Indicator)를 도출해 반영할 예정이다.이번 조사에서 상대적으로 위기관리 훈련과 워크숍이 잘 실시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KT는 내년에는 리스크 교육을 계획하고 있다. 내용은 전사 위기관리 절차를 주지시키기 위한 것으로 직원들의 리스크 안목을 높여 미지의 상태에 있던 위기상황을 전 직원이 쉽게 인지하는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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