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창간을 선언하며

자매지 가 12월12일 창간 10돌을 맞이합니다.그동안 독자 및 광고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는 최고의 주간지로 우뚝 서게 됐습니다.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되돌아보면 최근의 10년은 밀레니엄(millennium)시대로 이행하는 격동기였습니다. 외환위기, 대우 등 대기업그룹 연쇄부도, 신용카드대란, 평양남북정상회담, 한·일월드컵 개최, 황우석 신드롬 등이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9·11테러와 미국의 이라크 침공, WTO 출범과 유럽통합, 중국 급부상, 북한의 핵문제는 세계의 역학관계를 흔들어 놓았습니다.이제 어느 나라든 자기네들끼리만 울타리를 쳐놓고 살 수 없는 세상이 됐습니다. 그야말로 지구촌의 한 가족으로 대문을 활짝 열고 살아가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입니다.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가 갈파한 메가트렌드(megatrends)의 해일이 밀어닥쳤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세계화·정보화·민주화의 도도한 물결입니다.세계화의 불길은 지난 1989년 11월9일 베를린 장벽의 붕괴로부터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를 지배해왔던 냉전체제가 깨지고 새로운 질서가 태동한 것입니다. 국가간의 장벽은 허물어졌습니다. 대신에 웹(web)이 세계를 거대한 하나의 그물망으로 묶어놓았습니다. 한쪽의 변화는 즉각 다른 쪽에 영향을 미칩니다. 민족주의나 이데올로기 대신에 민주주의와 시장메커니즘이 세상을 움직이고 있습니다.중후장대 산업에서 경박단소, 더 나아가 문화콘텐츠가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개발의 반작용으로 환경문제가 세계적 관심사로 부상했습니다.젊은층의 출산기피와 정년단축, 고용 없는 성장 등으로 청년실업문제와 함께 급격한 노령화가 국가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경제의 민주화, 사회적 분화와 함께 여성들의 파워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은 가 관심을 갖고 깊이 있게 다뤄야 할 테마들입니다.미국 산타페연구소는 세계문제를 복잡계의 시각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일련의 사건들은 독립적 진공상태에서 일어나는 게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복잡화된 세상에서는 2차원적인 사고의 틀만으로는 상황을 설명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여러 개의 렌즈로 세계를 다차원적으로 조망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사방에 흩어진 점과 선들을 연결해 하나의 형상과 입체를 만들고 해석해주는 일. 이 일이야말로 언론이 해야 할 역할입니다.세계화 시대는 모든 것이 시장으로 통합니다. 의 명칼럼니스트 토머스 L 프리드먼은 이렇게 주장합니다. “오늘날 의미있는 시장은 지구라는 혹성 하나뿐이다. 현재 이 시장에서는 기술, 금융, 무역, 정보 등이 범세계적으로 통합되고 있다.”이처럼 시장이 새로운 권력의 축으로 부상하게 된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인터넷에서 위성통신에 이르는 기술혁명이라고 학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가계, 기업, 정부 활동에 영향을 주는 기술에 대한 이해 없이는 세계질서를 설명할 수 없습니다. 는 이런 지구촌의 기술진보와 기업의 진화를 심도 있게 다룰 것입니다.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대결에서 자본주의의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지적한 대로 자유주의·자유시장·자본주의가 보편적 가치관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자유시장·자본주의의 중심에는 기업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사회에는 이상한 병리현상이 만연돼 있습니다. 이른바 반기업 정서입니다.물론 일부 기업들의 비리와 불법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기업성악설’이 판치는 사회풍토는 분명 문제입니다. 기업인들이 신바람나게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는 언론의 정도를 지키되 기업을 응원하는 편집방향을 견지할 것입니다. 정확하고 공정한 보도, 편견에 좌우되지 않는 편집. 오늘 는 창간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이 같은 행동강령을 다잡아 봅니다.‘기업의 동반자’ ‘비즈니스의 길잡이’ 새로운 10년의 출발선에서 우리가 다시 내건 깃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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