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계획보다 장기비전이 효과적… 에너지절약ㆍ리필 등 실질혜택에 주목

한국능률협회가 주최하는 ‘제4회 대한민국 녹색경영대상’이 발표됐다. 이는 세계적 수준의 녹색경영활동을 추진하는 환경친화기업ㆍ자치단체에 시상하는 제도다. 수상자는 한국능률협회 경영인증원에서 개발한 녹색경영지수(KGMI)에 의한 녹색소비자설문조사, 기업실태조사, 국내 최고의 환경전문가그룹에 의한 정성ㆍ정량적 환경성 평가 등 다단계 검증 프로세스를 거쳐 선정된다. 국민의 건강한 삶과 미래 인류의 생존과 직결되는 과제인 지구환경의 보전과 개선에 기여하고, 환경보전활동과 기업경쟁력 강화 활동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새로운 선진형 기업경영 모델을 정립하는 데 목표가 있다. 녹색경영, 녹색기술, 녹색제품ㆍ서비스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선정됐다.녹색경영대상은 몇가지 시사점을 남겼다. 먼저 중장기적 비전에 근거한 녹색경영의 추진계획 마련이 훨씬 설득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적 실행계획은 그만큼 효과가 낮아서다. 또 환경정보의 적극적인 외부 공개에 무게중심이 실렸다.특히 국내 소비자들은 실질적인 혜택에 높은 점수를 줬다. 환경마크 등을 부착한 제품의 추상적 혜택보다 에너지절약ㆍ리필 등 즉각적인 혜택을 구매 기준으로 삼았다. 제4회 녹색경영대상은 전국의 111개 기업ㆍ22개 산업군을 표본으로 뽑아 지난 4월1일~7월29일에 실시됐다. 녹색소비자설문조사는 4월27일~5월19일에 걸쳐 총 2,048명의 소비자가 인터넷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금호피앤비화학 = 1976년 국내 유일의 페놀ㆍ아세톤 생산업체로 출발했다. 현재는 관련 제품생산의 수직계열화에 성공했다. 2005년 페놀 증설공장이 완공돼 연산 110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 명실상부한 국제 규모의 일괄생산체계를 갖췄다. ISO-14001 환경경영체제를 조기에 도입해 환경경영의 기틀을 마련했다. 환경사고 제로를 위해 자체적인 환경관리목표를 설정ㆍ운영 중이며 자체 모니터링시스템을 통해 이행 여부를 확인한다. 환경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한 결과 9년 연속 환경부문 무사고를 기록 중이다. 현재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2003년 대비 25%나 줄이는 데 성공했다. 여기엔 △친환경ㆍ에너지 고효율을 반영한 기초설계 △공정혁신과 신기술 적용ㆍ실천 △방대한 시설투자 △지역사회로의 보전활동 확대 등이 한몫 했다.▷삼성에버랜드 = ‘생활에너지를 창출하는 서비스 선도기업’이란 비전하에 다양한 비즈니스를 진행 중이다. 고객만족ㆍ가치창조ㆍ환경친화ㆍ사회공헌 등 4개 공유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92년 환경방침을 선포한 이래 96년에는 녹색경영위원회를 조직하는 등 녹색경영활동을 본격 진행하고 있다.또 지난해부터는 녹색경영에서 지속가능경영으로 패러다임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교토의정서 발효에 따른 온실가스 저감활동과 안정적 오수처리시스템 개선, 중수 재이용률 확대, 음식물 자원화센터 운영 등 다각적인 공정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 훼손 지반 녹화를 통한 환경 복원과 하천 생태계 복원활동도 특징적이다. 환경체험형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대국민 환경의식 고취 차원의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하다. 회사가 커진 만큼 향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방침이다.▷삼성전자 냉장고사업부 = ‘Life Style Innovator’을 추구한다. 양문형 냉장고의 대명사인 지펠은 2004년부터 본격적인 웰빙가전을 추구하며 냉장고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세계최초로 주방청정기를 냉장고에 탑재해 쾌적함을 높였다. 냄새탈취와 항균을 위해 좌우 각 8단계의 청정시스템을 채용해 효율을 높였다. 실험결과 20분이면 97.5%의 냄새를 없애는 것으로 밝혀졌다.냉장고 내부는 청정광탈취기가 냄새를 분해해 탈취력을 높인다. 10배 이상 탈취효과가 지속돼 식품의 맛과 향을 유지시켜준다. 국내최초로 항균성능으로 SF마크를 획득한 은 나노기술도 자랑거리다. 항균작용은 물론 미생물 번식을 최대한 억제하기 때문이다. 97년 선뵌 이후 시장반응도 뜨겁다. 누적 판매량만 300만대에 달하며 올 상반기 시장점유율 55%로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디지털비데오사업부 = 디지털 컨버전스를 선도하는 다양한 하이테크제품들을 선뵈고 있다. DVD레코드 등 광기록기기와 캠코더, 셋톱박스, 비디오 시큐리티 등 고객의 새로운 디지털 라이프를 창조해나가고 있다. 수원공장을 비롯해 4개국에서 경쟁력 있는 글로벌 생산체제를 갖췄다. 친환경 경영방침을 근간으로 지속적인 혁신활동을 전개하고 있다.수원사업장은 일찌감치 녹색경영의 선두에서 다각적인 그린활동을 펼치고 있다. 92년 환경선언과 더불어 96년 녹색경영을 선포했다. 가령 VCR제품인 ‘SV-K811’ 모델은 환경을 가장 많이 고려한 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3년에는 무연솔더 기술로 ‘6회 환경기술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환경개선활동은 협력회사로까지 확산됐다. 친환경경영을 전파해 상생하자는 차원에서 ‘에코파트너’제도를 도입ㆍ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세탁기사업부 = 은나노기술에 대한 살균ㆍ항균마크를 취득해 소비자들의 웰빙 기호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지는 하우젠 드럼세탁기를 ‘세탁혁명’으로 평가했다. 은나노입자를 물에 녹여 번거로움 없이 찬물에서도 99.9%의 살균효과와 1개월간의 항균효과를 갖는 새로운 방식의 세탁기술이 적용됐다. 울ㆍ블라우스ㆍ란제리 등 열에 약한 고급옷감들도 동일한 살균ㆍ항균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소비자의 건강ㆍ위생생활을 보장한다는 평가다.특히 심장병수술 후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들에게 제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우젠 드럼세탁기는 까다로운 외국시험기관의 살균승인서를 획득해 세계 23개국에 수출 중이다. 회사측은 “향후 건강ㆍ친환경 중시의 고급 가전제품을 끊임없이 개발해 소비자들의 생활패턴에 부합하는 가전선도사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전했다.▷신광엔지니어링 = 펌프제조ㆍ수리, 기계설비 공사, 철 구조물 제작 전문회사다. 상수도 수계변경공사, 수압보강공사 등을 비롯해 포스코 철 구조물 및 기계가공품을 납품했다. 환경ㆍ품질경영시스템 통합운영체제를 통해 각종 품질혁신 친환경활동을 전개 중이다. 환경경영이란 신패러다임의 등장에 따라 일찍부터 ‘환경경영으로의 비즈니스 활동’이란 의지를 천명하고 각종 환경개선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환경친화기업 및 ISO-14001 환경경영시스템을 획득했다. 생산환경부문에선 폐수배출시설 펌프 세척기 제작을 통해 방수량을 50% 절감했다.이밖에도 폐기물ㆍ에너지 절감 등 지속적인 환경개선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향후 환경보호와 에너지절약을 통해 보다 안락하고 쾌적한 기업이미지를 창조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이를 위해 환경·고객·기술의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품질확보·고객만족경영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조광페인트 = 최고의 도료제품 및 도장감리ㆍ기술서비스를 갖춘 제조업체다. 단순한 기술개발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Eco-Company’로 거듭나기 위해 환경경영시스템인 ISO-14001 인증까지 취득했다. 본사뿐만 아니라 음성공장까지 인증 획득에 성공했다.환경 우선 정책을 반영한 제품개발 노력 결과 분체도료 파우락 시리즈를 비롯해 공업ㆍ목공 등의 도료 전반에 걸쳐 친환경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새집증후군 및 실내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업계 최초로 친환경 HB마크 최우수 등급도 획득했다. 작업 전후 및 폐기에 이르기까지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검출되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렇게 탄생한 게 친환경 건축도료 ’인테르니‘다. 우수한 품질로 친환경 도료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자사제품뿐 아니라 조광요턴을 비롯한 계열사 전반에 친환경적인 시스템을 확대 가동하고 있다.▷진해시 =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군항관광도시다. 진해시가 자연경관과 생태환경을 보전할 수 있었던 건 95년 민선출범 이후 ‘자연과 환경, 시민이 공존하는 환경모범도시’라는 기치 아래 10여년간 친환경적인 정책을 체계ㆍ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다. 98년에는 ‘환경선언문’을 채택해 민ㆍ관ㆍ군이 힘을 합쳐 ‘환경 = 지역경쟁력’이란 마인드를 고조시키고 있다. 2001년 국제환경협의회(ICLEI) 정회원단체로 가입해 활동 중이며 올 2월에는 ‘녹색진해21추진협의회’까지 결성했다. 를 발간해 시민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전환에도 나섰다. 21세기 선진 환경행정을 위해 공공부문에 선진 패러다임을 확산시키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포스코건설 = 시공능력 7위의 건설회사다. 포항ㆍ광양의 환경친화형 제철소 건설경험을 바탕으로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환경친화적 건설문화 정착에 앞장서고 있다. ISO-14001 인증을 획득했고, 환경을 경영의 핵심요소로 설정했다. 본사는 물론 모든 건설현장의 환경관리에 이를 적용 중이다. 환경의식 함양과 환경기준 준수를 위해 환경관리 사이버 교육을 도입했다. 환경오염물질을 줄이고 에너지ㆍ원재료 등을 자원절약형 구조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근본적인 환경오염 방지와 지구환경 보존을 위한 자원절약을 실천 중이다. 또 친환경 주택보급 차원에서 인간중심의 어고노믹스 디자인을 개발, 건강하고 쾌적한 고품격 주거공간 보급에 노력하고 있다.▷한국중부발전 = 2001년 한국전력에서 분리ㆍ탄생한 발전회사다. 국내 최대 화력발전단지인 보령화력본부를 비롯해 5개 발전소 운영으로 국내 전력 계통의 12%에 해당하는 전력을 생산ㆍ공급한다. ‘환경과 인간을 먼저 생각하는 초일류 기업’이란 환경비전을 세우고 전직원의 행동지침인 환경방침을 제정해 현재 실천 중이다.중장기 환경경영전략인 ‘ECO2010’ 추진계획을 세운 데 이어 다양한 세부 추진전략을 마련했다. △경쟁우위의 선진 환경친화 경영체제 확립 △환경오염물질 배출 최소화 △자원순환형 발전소 구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환경공동체 구축 등이다. 향후 환경경영을 선도하는 외국기업을 벤치마킹한 뒤 부족한 부분에 대해선 보완ㆍ개선시킬 계획이다.▷한라공조 = 자동차용 에어컨시스템과 자동차 앞부분의 여러 부품을 세트로 한 모듈화한 FEM 전문생산회사다. 환경부 장관상을 비롯해 환경친화기업으로 명망이 높다. 환경안전경영은 회사의 기반전략으로 다른 핵심경영전략과 연계ㆍ운영 중이다. 올 2월 교토의정서가 비준됨에 따라 전사적인 전략을 수립했다. 경영환경ㆍ생산환경ㆍ제품환경ㆍ그린구매부문으로 나눠 세부역할을 수행 중이다.가령 경영환경부문에선 97년 환경경영을 시작한 이래 지난해까지 폐기물 및 오ㆍ폐수 관리비용 등에서 78억원을 절감하는 성과를 냈다. 협력업체의 참여 없이는 환경친화형 부품개발이 불가능하다는 판단하에 협력사의 관련인증 취득을 지원하고 있다. 또 환경친화적 원부자재 및 외주품 개발을 위한 공동개발에도 적극적이다.▷한화건설 = 건축부터 토목ㆍ플랜트ㆍ환경사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건설부문의 프로젝트를 개발ㆍ기획ㆍ시공ㆍ감리ㆍ유지 및 보수하는 종합건설사다. 환경사업에서도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ㆍ폐수 및 정수 고도처리기술, 폐기물 소각로 및 음식물쓰레기 퇴비화기술, 토양 및 지하수 복원기술 등을 보유했다.특히 수처리부문이 수년간 연구해 내놓은 결과인 ‘한화 유로변경형 질소ㆍ인 고도처리기술(HDF Process)’은 환경부의 국산 신기술도 획득했다. 이는 유지관리가 간편한데다 에너지를 줄이며 안정적 성과까지 유지하는 등 탁월한 기술이 한데 모인 결과물이다. 사내에 차세대 환경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는 환경연구소도 보유했다.▷호남석유화학 = 76년 설립된 화학산업 중간제품 생산회사다. 95년 ISO-14001 인증을 획득한 후 체계적인 환경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소니에 납품하는 제품은 소니로부터 ‘그린파트너’ 인증서를 받아 회사 내부뿐 아니라 납품업체ㆍ자재영역까지 환경경영을 실천 중이다. ‘자발적인 환경ㆍ안전ㆍ보건 개선활동 프로그램’인 ‘Responsible Care’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2002년부터 실시한 ‘공장 클린업’ 활동은 대내외적으로 혁신활동의 모범사례로 유명하다. 생산과정에서도 에너지와 자원을 적게 투입해 유해물질과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는 기술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주요 정책의 기획 때부터 환경성을 고려한 경영방침을 내세워 저비용ㆍ고효율을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환경관리공단 = 87년 설립된 환경부 산하 비영리법인이다. 환경오염방지사업을 비롯한 환경개선사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함으로써 환경보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됐다. ‘미래환경을 선도하는 국민기업으로 발전한다’는 게 공단의 비전이다. 공공환경사업의 실행 전문기관으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전국의 대기오염망 상시 파악을 위한 대기자동측정망, 4대강 수질오염도를 상시 파악하기 위한 수질자동측정망, 사업장 배출 대기오염물질의 허용기준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굴뚝자동측정관제센터를 운영 중이다. 국무조정실로부터 ‘우수정책에 대한 외국의 역벤치마킹’ 특정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장기저리의 환경개선자금 융자지원제도를 통해 유망 환경산업체를 지원하는 등 환경시장 수요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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