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성 높은 블루오션 매력 대단’

직영점 노하우 프랜차이즈로 연결 … 원조 유기농 레스토랑 명성 탄탄

약력: 1961년생. 85년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88년 연세대 경영대학원 졸업. 89년 동원증권 펀드매니저. 97년 현대투자신탁운용 수석운용역. 2000년 10월 리앤코그룹 회장(현)“외식 비즈니스의 볼륨이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겁니다. 상당히 매력 있는 사업분야이자 성공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블루오션임에 틀림없어요.”이정학 리앤코그룹 회장(44)은 외식 비즈니스의 앞날을 무척 밝게 내다봤다. 음식이 문화와 접목해 높은 부가가치를 발휘하고 있는데다 아직 외식 비즈니스 시장이 성장 초입단계라고 보는 까닭이다. 이는 창투사 CEO 입장에서 본 냉철한 ‘업종 전망’이기도 하다.그가 외식업에 본격적인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은 수조원을 주무르는 펀드매니저로 이름을 날리다 창투사 리앤코인베스트먼트를 차려 독립한 지난 2000년 이후부터다. 기복이 심하고 경기의 영향을 받기 십상인 창투 비즈니스를 보완할 부가사업을 물색하다 외식업을 선택했다.당시 주변에서는 경험과 노하우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외식업을 하겠냐며 극구 만류했다. 하지만 2년여의 준비를 거쳐 지난 2003년 프리미엄급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는 면요리 전문점 호면당(好麵堂)과 뉴욕스타일의 유기농 델리 반(盤)을 오픈한 뒤 업계에서 ‘강자’로 통할 만큼 입지를 굳혔다.호면당과 반은 유기농을 전면에 내세운 최초의 음식점으로 꼽힌다. 맛을 중시하되 건강과 다이어트를 염두에 두는 최근의 음식문화 코드를 한발 앞서 선보인 것이다. 또 ‘건강, 자연, 오리엔탈리즘’을 기본 컨셉으로 설정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돋보이는 아시아 각국 메뉴 등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했다.그는 “개인적으로는 밥, 국, 김치를 최고로 치는 토종 입맛”이라며 “위압적인 청담동 문화를 불식시키고 여러 사람에게 좋은 음식과 건강을 서비스하자는 생각으로 외식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그의 말대로 호면당과 반은 까다로운 서울 청담동 사람들을 한순간에 사로잡고 나서 압구정, 홍대 등 5개의 직영점으로 순식간에 성장했다. 최근에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사실 10여년 전부터 건강을 중시하고 음식을 즐기는 문화가 발달할 것이란 예상을 했어요. 막상 외식업을 하기로 결정하고 나서는 미국, 일본, 홍콩을 수차례 드나들면서 치밀하게 준비했습니다. 오픈할 때는 매일 매장에 나와 일을 했어요. 폐결핵과 대상포진을 앓을 만큼 몸을 혹사시켰으니 어느 정도 지독했는지 알겠지요?”이회장의 외식업 진출 배경은 여느 부자들의 외식업 진출기와는 다른 색채를 띤다. 그는 외식업과 함께 부동산 개발사업, 실버 비즈니스를 성장동력으로 설정하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창투사, 개발회사, 패션브랜드 등 거느린 주식회사만 5개에 달한다. 외식사업은 리앤코시스템에서 담당하면서 철저히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관리하고 있다.이회장은 외식업 시장성에 대해 높은 기대를 하고 있지만, 걱정도 적잖다고 밝혔다. 특히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면서 외식업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그는 “사업 노하우 없이 달려들거나 음식 품질과 서비스에 관심을 두지 않는 함량미달 업체를 여럿 보았다”면서 “역량있는 플레이어들이 많이 나와서 시장을 선진화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하지만 외식업을 시작한 후 뜻밖의 이미지 업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은 더없이 반가운 일이다. 최근 청담동에 오피스텔 ‘네이처포엠’을 준공하는 등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쌓을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메리트이기 때문.“음식점은 고객과의 접점이어서 트렌드 변화, 고객 요구의 변화가 빨리 파악됩니다. 좋은 재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직한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쌓이면서 다른 사업부문에도 긍정적인 이미지가 연결되고 있어요. 처음 반대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외식업을 안 했으면 어떡할 뻔했냐며 즐거워합니다.”리앤코를 인베스트먼트 뱅크(IB)로 키우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그는 “앞으로 외식업 분야를 음식점 사업뿐만 아니라 딜리버리, 케이터링, 식자재 공급, 원료생산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프랜차이즈 사업과 해외진출까지도 성공적으로 해낼 것”이라고 자신있게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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