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배기 수두룩…‘돈 냄새 폴폴’

▷ 경상남도 = 경기도 일산에 사는 남모씨(44). 그는 정부의 ‘8ㆍ31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추석을 맞아 고향인 부산을 기쁜 마음에서 찾는다. 대부분의 주택 소유자들은 높아진 세금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15평 규모의 동구 좌천동 고향집이 재개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평당 가격도 300만원대에서 최근 2년 새 600만원대로 껑충 뛰었다. 특히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1억원 미만으로 각종 세금부과를 피할 수 있어 부동산으로 인한 골칫거리를 피해갈 수 있는 것도 기분 좋다.이처럼 지방에선 1억원 미만의 재개발구역에 대한 관심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현재 부산에는 모두 120여곳이 재개발 기본계획에 포함된 상태다. 이영래 부동산114 영업팀장은 “현재로선 뭘 해도 세금 때문에 투자하기가 어려운 만큼 1억원 미만의 재개발주택을 잘 골라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부산권 부동산 유망지역은 해운대구의 센텀시티구역과 동ㆍ서부산권을 꼽을 수 있다. 부동산 소유자들이 매수인들이 없자 매물가격대를 떨어뜨리지 않아 언제든지 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벡스코와 미술센터, 대형할인점과 고급 주거문화촌이 형성되면서 부산에서 이만한 지역이 없다고 판단한다. 실제 프리미엄이 1억원대를 호가하는 센텀시티 내에 입주한 ‘대우트럼프월드센텀’ 오피스텔의 경우 ‘8ㆍ31부동산대책’ 한 달 전보다 500만원 정도 하락했을 뿐이다. 센텀부동산 관계자는 “현재 2주택 이상 소유한 사람들이 꾸준히 매물을 내놓고 있는 만큼 당장 살 필요는 없으나 프리미엄이 줄어들고 매물이 말라 갈 즈음에 구입해 놓으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밖에 부산의 핵심개발지역인 기장군을 중심으로 한 동부산권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을 포함한 서부산권도 장기적으로 부동산가격이 재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10억원대 이상의 부동산 소유자들이 매물을 갖고 장기전에 돌입한데다 부산은 땅이 부족한 상태라 기본적으로 부동산가격이 크게 떨어지는 현상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누진적인 세금부담을 갖지 않는 투자자는 부동산 흐름을 관망한 후 올 연말이나 내년 초께 급매물을 사두면 재산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경남지역의 부동산투자 유망지역은 공공기관 이전지역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김해와 양산, 진주ㆍ함안 등의 투자자와 부동산 소유자들은 공공기관이 이전해오면 부동산가격이 한 차례 더 급등할 것으로 보고 추이를 살피고 있는 실정이다. 창녕군은 교육도시 지정에 대한 기대와 김해시 장유지역 신도시개발로 인한 대체수요 증가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천시는 창선과 삼천포 연륙교 개통으로 인한 해안지역 개발 붐으로 여전히 예전보다 50% 이상 오른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부산과 거제도를 잇는 거가대교 공사가 한창인 만큼 다리를 연결하는 각 지역들의 인기도 여전히 높다.또 경남 창원시내 39사단의 함안 이전 확정과 해군 교육사령부의 고성 유치계획, 사천과 하동의 기업도시 선정, 창원시의 지식기반도시 추진 등이 알려지면서 땅값은 언제든지 오를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진주권으로 대표되는 서부경남지역도 21세기 동북아중심지를 지향하는 우리 국토의 중간에 위치해 있는 만큼 투자 유망지역으로 손꼽힌다. 진주권의 개발은 항공우주산업과 정보통신산업단지 등 21세기형 첨단산업단지가 서서히 조성되면서 그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동서로 기계ㆍ조선ㆍ석유화학단지인 동남공업벨트와 광양제철소와 여천화학공업단지가 위치한 만큼 이들 권역과 중복되지 않고 상호보완해 지역의 생산성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상북도 = 대구ㆍ경북은 정부의 ‘8ㆍ31부동산대책’의 후폭풍으로 아파트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는 조짐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9월1일 견본주택을 공개한 ‘수성 태왕아너스’의 청약경쟁률은 지난 7월까지 최고 2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과열됐던 분양시장 분위기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1.1대1로 나타났다. 분양을 앞둔 대우 월성 푸르지오의 경우 모델하우스 오픈 3일 만에 2만여명이 다녀가는 등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청약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그러나 장기적으로 대구는 ‘8ㆍ31대책’의 영향이 가장 적을 것이라는 게 대세다. 투기대책의 중심이 수도권인데다 대구의 주택보급률이 86% 정도에 불과하고 혁신도시 지정 등의 활동도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에서는 한국가스공사 등 12개의 공공기관 이전후보지가 가장 유망한 지역으로 꼽힌다. 대구시는 달성군 현풍지역에 혁신도시 건설을 원하고 있지만 입주할 기관들은 접근성과 정주 여건 등을 고려해 동구와 수성구로의 이전을 더 선호한다.대구시의 경우 제대로 된 용도를 찾지 못하고 방치되다시피 한 빌딩들도 투자해볼 만한 대상으로 지목된다. 최근 대구 도심 곳곳에는 이같이 싸게 매입할 수 있는 건물이 산재해 있다. 8월에는 시내 중심가의 현대생명빌딩이 GID그룹(대표 김수경)에 193억여원에 팔렸다.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대형빌딩은 밀리오레와 옛 대동은행 본점 등 5~6개에 이른다. 경북지역의 경우 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 발전과 경부고속철, 방폐장, 혁신도시 등이 이 지역의 부동산투자와 관련, 핵심 키워드가 되고 있다. 황병건 부동산컨설턴트는 “구미와 포항은 경제발전을 통해 앞으로 계속 발전할 대표적인 지역이다”고 밝혔다. 구미지역은 매년 1만명 이상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지금도 아파트 사업을 하면 실패하지 않는 지역으로 이름이 높다. 대구와 구미의 중간지역은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투자유망지역으로 손꼽힌다. 칠곡도 이 점에서 구미와 대구의 경계선이 허물어지는 것과 관련해 관심을 가져야 할 지역이다.포항은 포항제철에 이어 현대중공업 조선소 입주가 확정되면서 인근을 중심으로 대규모 신도시건설이 예정돼 있다. 대구~포항고속도로 완공에 따라 대구와의 거리가 40분으로 단축된 것도 포항의 새로운 발전 모티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은 경북에서 가장 잠재력이 큰 지역 중 하나다. 김천ㆍ구미ㆍ대구ㆍ경산ㆍ영천을 잇는 선은 대구ㆍ경북지역에서 투자 우선순위지역이다.김천은 중부내륙고속도로 개통과 고속철 역사의 입주, 행정중심복합도시 근접성 등에 따라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 가장 유력한 후보지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히면서 최근 지가가 급등하고 있다. 경산은 전국 최대 규모 대학촌과 지하철 2호선 연장 등으로 투자에서 가장 확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지역이다. 영천의 경우 대구에 인접해 있고 각종 인프라가 갖춰져 있으면서도 땅값이 저평가돼 가장 장래성이 좋은 곳이다.최근 서울에서 대규모 토지투기단이 작전을 시도하려했던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최근 마감된 방폐장 유치신청에서 경북에서는 포항ㆍ경주시와 영덕군이 신청했다. 방폐장에 대한 지역민의 인식변화와 지역개발과 연계된 지원에 기대를 한껏 부풀리고 있다. 동해안에 방폐장이 유치되면 포항을 비롯한 인근 지역에 새로운 발전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은 한국도로공사라는 빅3 중 하나를 유치하는 등 혁신도시 건설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경부고속철이 통과하는 김천과 대구 인근의 경산ㆍ경주 등도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현재 경북에는 경부ㆍ88ㆍ구마ㆍ중앙ㆍ중부내륙고속도로 등이 통과하고 있어 과거 낙후된 교통망 때문에 개발의 사각지대였던 경북 북부지방의 발전 가능성도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가 공주로 이전해 오면 인접한 문경ㆍ점촌ㆍ상주 등도 인접성을 강조하며 혁신도시 유치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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