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 vs 할리우드 한가위 대결

가족단위 관객 위한 , 도 개봉세상에, 추석이 토요일과 일요일이 낀 3일 연휴라니. 달랑 하루 쉬는 셈이다. 우리 관객들 심정이야 이렇지만 극장가는 추석이 반갑기만 하다. 극장가에는 한가위 종합선물세트 영화들이 한가득 풀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장 성수기인 여름시장이 끝나기 무섭게 돌아온 추석 대목에 극장가는 오히려 반갑다. 극장가의 북적임은 누가 뭐라고 해도 콘텐츠가 좌지우지에 전지후지까지 하기 때문에 흥행성 좋은 작품들만 많이 개봉한다면 극장가는 들뜬다. 연휴 없어도 가 300만 관객을 동원했고, 이 500만 관객을 넘기지 않았던가. 이렇게 동상이몽하는 관객과 극장을 결국 한가위에 만나게 하는 추석연휴 기대작 빅5를 소개한다.▷이런 이야기다!=여수의 최고 명문가(?) 백호파의 대모 홍덕자(김수미)는 싸움은 되는데 머리가 안되는 가문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엘리트 며느리를 맞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믿음직하지만 둔한 세 아들은 어머니의 명령에 따라 똑똑한 며느릿감 물색에 나서고, 드디어 어디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며느리 후보를 발견한다. 홍덕자 여사 앞에 나타난 그녀의 직업은 하필 강력계 검사. 백호파는 가문의 영광을 이루려다가 가문의 비밀이 폭로될 위험한 순간에 처하고 만다.▷이래서 보고 싶다! =는 추석연휴 유일한 코미디영화이다. 15세 관람가라고 해서 가족들이 한꺼번에 가서 보라고 권하지는 못하겠다. 그랬다가는 15세 자녀나 조카들과 함께 웃을수록 민망해질 테니까. 맞다, 는 쉼표 없이 이어지는 음담패설에 슬랩스틱 코미디까지 이보다 더 가벼울 수 없는 작품이다. 그래서 너무 좋다! 재미있으면 됐지? 안 그런가? 네티즌 설문조사에서 추석 기대작에 출연한 여배우 중 가장 기대되는 배우 1위로 꼽힌 김원희와 , 에서 카리스마를 선보였던 김수미의 연기는 기대해도 좋다. 확실하다. (9월8일 개봉)▷이런 이야기다!=아내 수진(임상효)과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던 인수(배용준)는 어느 날 닥친 교통사고로 아내의 불륜사실을 알게 되면서 삶의 균형을 잃어버린다. 인수는 병원에서 수진과 불륜에 빠진 경호(류승수)의 아내 서영(손예진)을 처음 만나게 된다. 자신과 같은 슬픔을 가진 그녀가 힘들어하는 모습에 인수는 먼저 서영에게 다가서고,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어느덧 사랑에 빠지게 된다.▷이래서 보고 싶다!=카메라로 사랑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허진호와 한류스타 배용준이 만났다. 허진호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 은 배우자의 교통사고와 불륜이라는 ‘특별한 상황’에 놓인 남녀를 통해 사랑을 이야기한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사람들에게 닥쳐온 ‘위험한 사랑’을 그리는 은 그의 전작 , 처럼 우리의 마음 한쪽을 시리게 한다. 배용준과 손예진은 안정적이면서도 차분하게 극을 이끌며 불륜이라는 극적인 소재에도 불구하고 감정 샘을 억지 자극하지 않은 점이 돋보인다. 특히 배용준만 보일 것이라는 일부 우려를 배용준은 오히려 허진호 감독 스타일에 녹아내면서 탈탈 털어내버렸다.(9월9일 개봉)▷이런 이야기다!=걸쭉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조선 최고의 여형사 남순(하지원)과 베테랑 형사 안포교(안성기)는 위폐의 유통경로와 원인을 수사하다 슬픈눈(강동원)과 마주하게 되고 배후에 병판대감(송영창)이 있음을 알게 된다. 이 과정에서 남순과 슬픈눈은 태어나 처음으로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지만 사랑할 수 없기에 갈등하게 된다.▷이래서 보고 싶다!=충무로 최고의 스타일리스트 이명세 감독이 이후 5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역모를 꾀하는 무리와 그들을 잡으려는 포교들간의 대결을 그린 액션영화다.는 기존의 무협영화가 보여줬던 액션과는 달리 첨단기법과 전통무술, 현대미와 고전미가 적절히 조합된 색다른 스타일을 선보인다. 특히 에서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탱고 검무’는 몸의 액션이 주는 쾌감을 극대화시킨다. (9월8일 개봉)▷이런 이야기다!=세계 최고의 초콜릿공장 ‘월리 웡카의 초콜릿 공장’. 이 초콜릿공장의 주인 월리 웡카는 베일에 싸여 있던 공장을 공개하기로 선언하고 초콜릿에 숨겨진 황금티켓을 찾은 어린이 5명에게 공장견학과 제작과정을 보여주기로 한다. 초콜릿 하나 사 먹는 것이 부담스러운 가난한 소년 찰리는 마지막 다섯 번째로 초콜릿공장을 방문하는 행운을 얻게 된다. 그런데 윌리 윙카는 도대체 왜 소년들을 초대한 것일까? 외모부터 수상하다!▷이래서 보고 싶다!=팀 버튼과 조니 뎁의 만남은 언제나 환영이다. 유명동화를 원작으로 한 흥미로운 시나리오에 팀 버튼의 상상력과 조니 뎁의 연기력까지 가세했으니 아주 ‘판타스틱한 영화’라는 것을 예감하고 극장에서 꼭 실감하길 바란다.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도 2주 연속 1위에 올랐다. 너무 ‘미국스러운’ 영화가 아닐까 하는 걱정은 접어두시라. 초콜릿 폭포와 초콜릿 강이 정말 궁금하지 않은가? 당신의 나이가 얼마가 됐든 은 10살로 돌려놓을 것이 틀림없다.(9월16일 개봉)▷이런 이야기다!=1930년 미국 대공황기. 한때 잘나가던 복서 제임스 브래독은 오른손부상 후 링을 떠나 노동자생활을 하며 생계를 유지한다. 생활은 정부보조금을 받아야 하는 지경에 이르고 우연찮게 돈을 벌기 위해 링 위에 다시 오른 브래독은 왕년의 실력을 발휘해 재기에 성공한다. 자신의 욕심을 위해서가 아니라 가족을 위해 싸운다는 브래독은 이때부터 대공황기를 힘겹게 지나오던 미국의 희망으로 떠오른다. 그리고 브래독은 도전자를 모두 죽음으로 몰았던 최강의 챔피언과 마지막 타이틀전을 갖게 된다.▷이래서 보고 싶다!=에 이어 러셀 크로와 론 하워드 감독이 또 한번 위대한 실존인물을 영화로 부활시켰다. 이 주는 감동은 통념과 다르다. 오히려 남성관객은 브래독의 권투시합에서 눈물을 흘리고 여성관객은 이 벅찬 권투시합에 희열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할리우드 악동이라 소문난 러셀 크로가 왜 대작들의 주연배우를 계속해서 꿰차는지 이 영화를 보면 알게 된다. 그저 근육질의 액션을 보여주는 영화가 아님을 러셀 크로의 연기가 증명한다. 마지막 20분 시합장면은 압권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가 주먹 불끈 쥐게 하는 남자 버전이라면 은 바로 손 꼭 잡아보게 되는 ‘아빠 버전’이다. (9월1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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