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CI 통한 이미지 업그레이드 ‘굿’

대한항공이 변했다. 2010년 세계 10대 항공사 진입을 위해서다. 올해는 변신을 핵심 화두로 삼은 ‘뉴CI’ 활동의 원년이다. 회사 로고와 항공기 색깔만 빼곤 모든 게 바뀌고 있다.대표적인 게 항공사의 상징물인 유니폼 교체다. 9월1일부터 파리, 런던,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노선의 운항 및 객실 승무원이 새 유니폼을 착용한데 이어 10월1일부터는 국내선 및 국제선 전 노선으로 확대한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는 정비사 등 전 직종에서 유니폼을 새 옷으로 갈아 입을 계획이다.시대흐름에 발맞춘 감각적인 변신이란 호평이 많다. 실제로 낡은 브랜드에 오감을 불어넣음으로써 새로운 브랜드로 거듭날 계기를 만들었다. 이른바 ‘브랜드 리인벤팅(Reinventing)’의 성공사례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다.대한항공의 변신은 지난해의 민영화 35주년이 계기가 됐다. 당시 조양호 회장은 제2도약을 선언하며 “2010년까지 글로벌 톱10 항공사에 진입할 것”이란 비전을 발표했다.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세부전략과 시나리오도 속속 내놓았다. 큰 물줄기는 혁신으로 요약된다. 사람부터 시설ㆍ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전사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조회장은 유니폼 발표회 때 “고객수준은 점차 높아지고 요구는 한층 까다로워졌다”며 변화와 혁신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여기에는 치열해진 경쟁구조가 낳은 생존에 대한 절실함도 배어있다. 이종희 총괄사장도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우리는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브랜드 리인벤팅’을 주도하는 대한항공의 뉴CI는 편안함과 역동성을 강조한다. 내 집처럼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하되 국적항공사답게 새롭게 변화하는 대한민국의 역동성까지 보여준다. 현재 뉴CI는 크게 기내 시트ㆍ카펫 색상 등 인테리어 변경과 유니폼 교체 및 기내식 용기를 비롯한 기물 교체 등으로 구분돼 진행 중이다. 특히 전직원의 유니폼 교체는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로 그만큼 야심찬 포부가 엿보인다. 세계적 명성의 이탈리아 디자이너가 만들어 유니폼 하나에도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대한항공의 분명한 비전을 반영했다. 대한항공은 2010년까지 모두 10조원(비행기 구입비 포함)을 변신비용으로 투자할 방침이다.기내환경도 고객 눈높이에 맞춰 리모델링 중이다. 다각적인 시설ㆍ서비스 업그레이드가 목표다. 뉴CI와 첨단 기내서비스 제공계획의 결정판은 ‘B777-200ER’ 항공기다. 새롭게 도입 중인 차세대 기내서비스ㆍ설비를 모두 갖췄다. 이 비행기에는 전 좌석에 AVOD(주문형 기내오락시스템)와 기내 인터넷을 설치했고, 인체공학적 설계가 접목된 최신형 좌석을 완비했다. 오는 2007년까지 중장거리 노선 전체 항공기에 확대ㆍ설치할 예정이다.최첨단 항공기로의 세대교체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이미 2000년 이후 50여대의 신규항공기를 도입해 기령을 대폭 낮췄다. 99년 전체 항공기 평균기령이 8년이었는데, 지금은 6.8년으로 젊어졌다. 게다가 2007~2009년에는 에어버스로부터 500석급ㆍ2층형 A380 초대형 항공기 5대를 도입한다. A380기는 대당가격이 2억6,000만달러로 특급호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사가 개발 중인 차세대 연료절약형 항공기인 B787 드림라이너 항공기도 2011년까지 모두 10대를 들여올 예정이다. 기종 현대화는 브랜드 리인벤팅을 위한 최대의 역점사업이다.CI 업그레이드를 비롯한 일련의 혁신활동은 보수적이고 진부했던 대한항공을 감각적인 첨단항공사로 변신시킬 주역이다. ‘브랜드 리인벤팅’에 투영된 대한항공의 힘찬 날갯짓이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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