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 잡고 웃으면 ‘스트레스 훌훌’

웃음연구소와 웃음학회가 설립될 정도니 웃는 법을 가르치는 곳이 생기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호흡과 명상을 통해 심신을 수련하는 단월드(www.dahnworld.com)도 그 가운데 하나다. 7월20일 오후 8시쯤 단월드 서울 신림센터에는 하얀 도복으로 갈아입은 직장인들로 붐볐다.보통 1시간 동안 진행되는 수련은 크게 ‘인사, 기체조, 호흡수련, 웃음수련, 마무리 체조’로 이어진다. 기체조와 호흡수련이 끝나자 조용하던 수련장이 갑자기 시끌시끌해진다. “자, 이제부터 웃음수련을 시작합니다. 제대로 한 번 크게 웃어봅시다.” 수련을 이끌던 사범이 짝짝 손뼉을 치며 웃음명상을 이끈다.“눈썹을 살짝 올리고, 입가에 가볍게 미소~.” 머뭇머뭇하던 사람들의 얼굴에 가벼운 웃음이 흐르기 시작한다. “얼굴을 펴고, 표정을 환하게, 치아를 보이면서 웃습니다.” 사범의 말에 ‘하하…’ 하고 누군가에게서 웃음이 터져나오자 이곳저곳에서 웃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자! 코를 벌름벌름, 음악에 맞춰 얼굴로 춤춘다는 생각으로…” “하하, 호호, 허허…” 신나는 음악과 어우러진 웃음이 거대한 파도처럼 삽시간에 수련장을 덮친다.웃는 것도 가지각색이다. 입을 벌려 다양한 모양을 만드는 사람, 고개를 한껏 뒤로 제치고 큰소리로 웃는 사람, 배꼽을 잡고 데굴데굴 바닥을 구르며 웃는 사람 등등.옆에서 지켜보던 기자의 입가에도 절로 웃음이 나올 만큼 난리법석이다. 대략 7분쯤 흘렀을까. 웃음이 멈추지 않자 사범이 손뼉을 치며 분위기를 다잡아서야 겨우 진정된다.“자, 자리에 앉아서 편안한 미소~.” 그제야 옷매무새를 다듬으며 자세를 바로잡는 사람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다. 마무리 체조를 마치고 수련장을 나서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만족감이 묻어난다.특별히 웃을 일이 없어도 저렇게 활짝 웃을 수 있을까. “처음에는 잘 안됐지요. 어색하기도 하고…. 그런데 자꾸 하니까 이제는 자유롭게 웃을 수 있습니다. 웃고 나면 너무 시원합니다.” 6년째 수련을 하고 있다는 직장인 박세정씨(42)의 얘기다.한바탕 웃고 나면 기분이 날아갈 듯하다는 것이 수련한 사람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다. “언제 이렇게 웃어보겠어요. 호탕하게 웃고 나면 스트레스가 다 없어지는 것 같아요.”(김남언ㆍ32ㆍ프리랜서) “술을 마시는 것이 스트레스를 꾹 누르는 것이라면, 웃음수련은 스트레스를 바깥으로 날려버리는 행위입니다.”(이재원ㆍ46ㆍ사업)단월드는 뇌호흡 웃음명상을 중요한 수련수단으로 삼고 있다. 웃음을 뇌호흡의 핵심 명상법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10초 동안 웃는 것이 5시간 운동하는 것보다 낫다는 것. 김태형 홍보팀 차장은 “한 번 웃으려면 뇌는 엄청난 운동을 해야 하고, 온몸이 다 웃으려면 평소 쓰지 않던 뇌신경과 얼굴의 근육을 모두 써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래서일까. 단월드의 웃음수련은 누군가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웃겨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창조한다. 김유경 신림센터 원장은 “웃는 훈련을 계속하면 누군가 웃기지 않더라도 스스로 웃을 수 있게 되면서 자기(감정)를 조절하는 능력까지 생긴다”며 뇌호흡 웃음명상의 효과를 거듭 강조했다.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