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과 속도시대 ‘넘버원 전략’

요즘 신세대 엄마들은 아이들이 “어떻게 내가 태어났어요?”라고 물으면 “인터넷에서 다운받았다”고 대답한다고 한다. 디지털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이처럼 말과 사고방식에서 많은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정신적인 여유 없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살아가고 있다. 풀지 못한 채 쌓이는 일상의 스트레스가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밤낮으로 긴장 속에서 살아가면서 웃음이 없었다면 아마도 나는 죽고 말 것이다”고 한 에이브러햄 링컨의 말처럼 웃음은 우울한 현실을 살아가게 만드는 위안이 된다.경기침체와 구조조정, 그리고 북핵과 같은 대내외적인 문제로 한국은 40대 사망률, 음주소비량이 세계 상위권에 머물러 있다. 또 한국자살예방협회에 따르면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사람이 2003년도 기준으로 1만932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웃음은 소중한 선물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운전보험과 생명보험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유머보험이 필요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다.‘인간관계가 좋은 사람이 성공한다’는 하버드대학의 연구결과가 있다. 인간관계는 얼마나 잘 웃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웃음은 대인관계를 부드럽게 하며 조직의 윤활유 내지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나의 웃음지수는 행복지수와 비례한다. 얼굴과 낙하산은 펴져야 살 수 있다.우리는 주위사람들에게 미소선물을 얼마나 하고 있나. 웃는 얼굴은 상대방에게 “고맙다”, “당신에게 감사하고 있다”, “당신을 만나서 기쁘다”, “당신과 친해지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웃는 얼굴은 어떤 장황한 말보다도 설득력을 지니며 상대방에게 에너지를 주고, 그 결과는 고스란히 자기에게 돌아온다.” 인생의 성공은 하루의 성공에서 시작되는 듯하다. 또 웃으며 시작한 하루는 웃으며 끝낼 수 있다. 이제는 웃어야 할 때다.그렇다면 이 시대 코드라 할 수 있는 웃음의 가치는 과연 얼마나 될까.이 세상에서 가장 가난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돈이 없는 사람도 권력이 없는 사람도 학력이 없는 사람도 아닌 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세계 최고의 성공동기 부여가인 지그 지글러는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은 미소가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웃음은 긍정적인 사고방식에서 나온다. 남에게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의 내면을 웃음으로 채워야 하고 그것은 세상과 사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따뜻한 심성이 없으면 결코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웃음의 가치를 살펴보면 우선 웃음은 우리에게 기쁨을 준다. 둘째, 대인관계를 좋게 한다. 셋째, 웃음은 상호간에 대화와 마음의 통로를 열어준다. 넷째, 웃음은 긴장감을 완화해 건강을 준다. 다섯째, 웃음은 스트레스를 날려 보낸다. 여섯째, 웃음은 학습효과를 높여준다. 마지막으로 웃음은 가정과 직장의 행복을 가져다준다.긴장과 속도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웃음과 유머는 최고의 전략이다. 웃음은 모든 사람들의 성공과 행복을 향한 방법이며 동시에 목표다. 웃음을 만드는 활기는 삶 자체를 즐겁게 만들어준다. 그러면 필요한 능력은 자연스럽게 계발되고 기회도 찾아온다. 이처럼 웃음과 유머테크는 시테크나 재테크 못지않게 배워야 할 중요한 성공과 행복의 기술이다. 재치 있는 말과 유머감각은 성공하는 사람들이 갖춰야 할 덕목 중 하나다.이렇다 보니 유머경영이 요즘의 기업경영의 화두다. 재미있게 일하자는 펀(Fun)경영 바람이 국내업체에 불고 있다. 21세기에 접어들어 기업들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과제는 고객을 기쁘게 하는 새로운 방법을 끊임없이 개발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행복은 행복한 사람만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행복한 사람이 없는 행복한 사회란 없다. 당연히 행복한 직원이 없는 행복한 고객도 없다. 유머는 행복한 직장과 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인 것이다.유머는 세대간의 이질감을 극복하고 조화를 이루는 데 기여한다. 또한 기업 구성원들이 희망을 갖고 사기를 진작시키며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다.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놀게 하라는 이야기다. 신나는 일터에서 창의력이 발휘된다. 따라서 재미를 찾으면서도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중국 속담에 ‘웃는 얼굴이 아니라면 장사를 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경우 입사시험 때 응시자로 하여금 면접관을 웃겨보라고 요청하거나 최근에 남을 웃긴 게 언제였는지 등을 물어 점수에 반영한다. 또한 사우스웨스트항공은 펀경영으로 이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2위에 오르기도 했다.모든 직원이 날마다 에너지와 열정,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출근하는 일터를 상상해 보라. 웃는다는 것은 즐겁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일이 즐거우면 자신의 하는 일에 보다 큰 자부심과 애정을 갖게 된다. 유머경영의 핵심은 직원들이 즐겁게 일하고 기와 끼를 마음껏 발휘해 업무의 질을 향상시킴으로써 자유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있다. 유머경영은 기업에는 활력을 직원에게는 웃음을, 그리고 고객에게는 만족을 줘 기업의 이미지를 높여준다. 21세기는 이미지 경영의 시대다. 좋은 이미지를 많이 구축하는 기업이 소비자의 사랑을 받는다. 이제 기업에서의 재미라는 요소는 대차대조표의 중요한 자산이다.웃음코드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고 하지만 사실상 웃음은 선조 때부터 우리 민족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우리 민족은 세계 어느 민족보다도 웃음 속에서 살아왔고 해학을 멋으로 알고 생활 속에서 즐겨왔다. 우리 조상들의 웃음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그 내용과 분위기를 달리했음을 볼 수 있다. 고려시대까지 우리 조상들은 자유분방하고 호탕한 웃음이 주류를 이루었다면 조선조의 웃음은 유교의 영향을 받아 현실도피적이고 정신적 웃음이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웃음은 바쁘게 살아가면서 나 자신을 찾아보는 웃음이었다. 디지털시대의 웃음은 패러디와 인터넷의 등장으로 또 다른 웃음으로 이어지고 있다.이처럼 웃음과 유머의 내용을 보면 그 시대의 사회가 무엇을 하고 있고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지, 어디로 가고 싶은지를 알 수가 있다.우리 민족은 풍류 즐기며 해학을 즐기는 민족이었음이 여러 문헌에 나타나고 있다. 에 보면 ‘경흥국사가 병이 들었는데 한 여승이 찾아와 대사의 병은 근심에서 난 것이니 웃음으로 치료해야 한다며 국사를 웃게 해 병을 고쳤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또한 ‘웃음은 보약보다 좋다’고 에 기록돼 있다. 임금들도 웃기 위해 웃음 내시를 두었다. 웃음으로 스트레스가 많은 임금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처방이었다.웃음과 관련된 속담을 통해서도 웃음의 다양한 깊이를 느낄 수 있다. ‘웃으면 복이 와요’, ‘소문만복래’ ‘일소일소 일로일로’(一笑一少 一怒一老) 모든 일에 긍정적인 생각으로 희망을 가지라는 생활어다. 또한 ‘웃는 낯에 침 뱉으랴’와 ‘웃는 거지는 얻어먹을 수 있어도 우는 거지는 얻어먹지 못한다’는 말 속에는 사람과의 갈등과 인간관계속에서 웃음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볼 수 있다.웃음에 관한 이론도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보이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이제 이런 웃음의 유산과 잠재력을 살려내면 변화의 속도에 휘말려 자칫 길을 일기 쉬운 우리 모두에게 웃음과 해학의 여유를 가져다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인위적이든 자연적이든 웃음부터 회복해야 한다. 오늘 우리는 몇 번이나 웃음을 지었는가. 반문해 보자. 이제 웃음은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되는 선택이 아니다. 웃음은 경쟁력이고 생존을 결정짓는 중요한 열쇠다. 웃음은 그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