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승승장구하고 있는 철강업체들 중에서도 동국제강은 알짜기업으로 통한다.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동국제강은 2004년 매출 3조2,674억원, 경상이익 6,454억원, 순이익 4,562억원을 각각 기록해 사상 최대 경영실적을 거뒀다. 2003년 매출액 2조원을 돌파한 지 불과 1년 만에 3조원 시대를 연 것이다.3년 연속 최고 실적을 경신한 동국제강은 최근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집계한 2004년 말 기준 현금성 자산규모가 8,900억원으로 나타나 2003년 4,850억원보다 83.4% 증가했다. ‘2008년 그룹 매출 7조원 달성’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한 힘을 축적한 셈이다.동국제강의 성장비결은 지난 98년부터 고부가가치 제품인 후판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 및 다각화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99년 말 연산 140만t(철근) 부산제강소를 폐쇄하는 대신 기존 포항제강소에 연산 150만t 규모의 2후판 공장(1후판 100만t)을 건설해 총 250만t 규모의 후판 중심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이로써 동국제강은 후판이 매출의 50%대, 철근이 30%, 형강이 20%대로 분할되면서 여타 철강업체와는 차별화된 사업구조를 갖췄다.원자재 공급라인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원자재 확보는 철강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연적으로 수행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동국제강은 중국 사강그룹, 영국 코러스 등과 슬래브 장기구매계약을 신규로 성사시켰다. 올해는 중국 수강그룹과도 슬래브 장기구매계약을 체결, 국제적인 원자재 부족 시황을 타개해내는 저력을 보여줬다.발빠른 투자 확대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글로벌화된 철강 소재 시장에 대응하고, 특히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중앙기술연구소 설립을 꾀하는 등 기술투자에 매진하고 있다. 고급 후판 제품 생산을 위해 제어압연기술(CRㆍControlled Rolling)과 관련, 설비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 일례다.동국제강은 지난해 새 CI를 선포하면서 2008년 매출 7조원 달성을 위한 중장기 비전을 선포했다. 핵심내용은 △철강사업 경쟁력 강화 △사업 포토폴리오 고도화 △조직 역량 강화로 요약된다. 이를 통해 기존 철강사업에서 5조원, 신규사업 진출을 통해 2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신규사업으로는 운송 및 물류, 해운, 건설 등의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전경두 사장약력: 1935년 경남 고성 출생. 54년 마산상고 졸업. 58년 부산대 무역학과 졸업. 64년 동국제강 입사. 93년 동국제강 전무. 99년 동국제강 대표이사 부사장. 2001년 9월 동국제강 대표이사 사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