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에 뿌리내린 1등 ‘디지털 LG’

“LG전자에 대한 최근의 호의적 평가와 이에 따른 기업 이미지의 상승은 아직은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합니다. 현재 나타나고 있는 LG전자의 이미지는 오랫동안 축적, 정착된 것이라기보다는 이미지가 형성되는 초기의 현상일 수 있습니다.”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은 지난 2월 사보를 통해 전직원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발언의 앞머리에는 “올해 초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에서 LG전자가 많이 성장했다는 사실을 느꼈고 뒤이어 LA에서 진행된 채용인터뷰에서 해외의 젊은 인재들이 LG전자에 대한 높은 취업선호도를 나타낸 것도 매우 고무적인 변화”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최근 세계시장에서 LG전자의 위상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지만 결코 이에 만족할 때가 아니라는 생각인 것이다.널리 알려진 대로 LG전자는 1958년 금성사로 출발한 이래 40여년간 전자ㆍ정보통신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개발해 한국의 전자산업을 이끌어왔다. 최근에는 디지털가전과 정보통신사업을 통해 세계 전자ㆍ정보통신산업의 중심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LG전자는 디지털 디스플레이, 디지털 미디어, 디지털 어플라이언스,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의 4개 사업본부체제를 갖추고 세계 각국에 진출한 76개 해외 현지법인, 그리고 전세계에 걸친 마케팅조직을 통해 글로벌 경영활동을 전개하고 있다.주요 생산제품으로는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가전제품과 디지털TV, 모니터, PDP 등의 디스플레이기기, CD롬 드라이브와 홈시어터 등 멀티미디어 제품, 그리고 교환전송장비, 이동통신장비, 네트워크장비, 이동단말기 등의 정보통신 제품이 있다.최근에는 21세기 전자산업의 핵심으로 성장한 디지털 기술 관련사업의 역량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과감한 R&D투자와 적극적인 글로벌 마케팅, 지속적인 혁신활동을 통해 세계적인 제품 리더십과 마켓 리더십을 확보하고 이미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디지털TV와 인터넷 가전, 차세대 이동통신단말기를 포함한 정보통신사업에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LG전자는 그레이트 컴퍼니(Great Company)로 거듭나기 위해 2010년까지 글로벌 톱3의 전자ㆍ정보통신기업이 된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경영전략, 인재육성, 조직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혁신과 변화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9조4,835억원, 영업이익 6,362억원을 달성, 전년 대비 매출 55%, 영업이익 99% 성장이라는 괄목한 성과를 거두었다. 휴대전화사업에서는 북미, 유럽 등에서의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61% 증가한 8조3,512억원의 매출을 기록, 5년 연속 45% 이상의 고성장을 유지했다.올해는 전 부문의 경영혁신활동을 가속화해 속도(Speed)와 실적(Performance)을 30% 이상 높이는 ‘강한 실행(Fast Execution)’으로 전자시장에서 세계 5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약 20% 증가한 30조원으로 잡고 있으며, 생산 및 R&D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해보다 약 40% 증가한 3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DTV, PDP, 이동단말 등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며 홈네트워크, 텔레매틱스, 포스트PC, OLED, DMB 등 신규사업 투자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특히 시설투자의 경우 PDP 생산라인과 단말통합 생산라인의 신축 및 증설에 집중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분야 등을 포함해 지난해 대비 약 40% 증가한 1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R&D의 경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PDP 및 LCD-TV 제품개발 역량에 집중하는 한편 DTV ASIC 및 SW 역량을 대폭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또 이동단말의 경우 멀티미디어 기능 및 방송ㆍ통신의 융합에 따른 위성ㆍ지상파 DMB폰, 3G폰, 고화질 카메라폰 등 최고급 제품의 적기 개발 등 프로덕트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약 45% 증가한 1조8,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LG전자는 지난해 세계 전자정보통신분야에서 7위권을 형성했으나 올해는 필립스, NEC 등과 5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며 기존 성장률을 지속한다면 5위권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LG전자의 강점은 디지털TV, 컨버전스 셋톱박스, 인터넷전화(VoIP) 등을 위한 무선전화 솔루션까지 차세대 디지털TV 솔루션을 모두 아우르는 높은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지난 CES에서 미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도록 고화질ㆍ양방향 케이블TV를 즐길 수 있는 제품과 HDD를 내장해 HD급 녹화, 인터넷, DVD 리코딩 등이 가능한 컨버전스 셋톱박스 등 차별화된 제품들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올해 LG전자는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손안의 엔터테인먼트’로 불리는 3G시장의 선점을 통해 CDMA시장에서 1위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GSM시장을 적극 공략, 전세계에 지난해 4,500만대에서 크게 확대된 7,000만대 이상의 휴대전화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방송ㆍ통신 융합에 따라 위성ㆍ지상파 DMB폰, 3G폰, 고화질 카메라폰 등 하이엔드 단말기의 적기 개발과 출시로 제품 리더십을 확보해 나간다는 것. 또한 위성ㆍ지상파 DMB 본격 서비스에 대응해 핵심기술과 부품을 자체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4세대 기술 선점에 집중하고 국제표준화기구에 적극 참여해 지식재산권을 확보할 방침이다.디스플레이분야에서는 미국 DTV 전송방식의 원천기술을 소유한 기술력을 내세워 차세대 승부사업인 PDP사업에서 올해 세계 시장점유율 25%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연구개발(R&D)부문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연내에 장비부품 국산화율을 9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백색가전부문은 연간 20% 수준의 매출성장세를 이어가 내년에 100억달러를 달성한 뒤 오는 2007년에는 매출 140억달러(약 15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려 세계 1위 백색가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또한 전세계 주요 대륙 가운데 LG전자의 백색가전 생산기지가 없는 러시아와 동유럽지역에도 생산기지를 건설해 글로벌 생산망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최근 모스크바 인근에 국내 전자업체로는 최초로 러시아 생산기지를 착공해 내년부터 생산에 들어간다. 러시아 공장은 세탁기, 냉장고, PDPㆍLCD-TV, 오디오 등 4개 품목을 각각 연 100만대씩 생산하게 되며 향후 프리미엄 제품으로 생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LG전자는 백색가전만 생산하는 월풀, 일렉트로룩스와 달리 TV, 휴대전화 등도 다루는 종합전자업체로서 시너지 효과가 있는데다 연구개발(R&D) 능력도 경쟁사보다 월등한 것이 큰 강점이다. 외형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올해 홈네트워크, 휘센 에어컨, 트롬 세탁기, 양문형 냉장고 등 프리미엄제품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집중한다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2010년 전자정보통신분야 글로벌 톱3’라는 비전을 세운 김부회장의 올해 경영키워드는 ‘강한 실행(Fast Execution)’. 단순한 실행이 아니라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강한 실행’으로 글로벌 톱3를 앞당기자는 것이다. 이는 남보다 먼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강한 실행’을 통해 조기에 최대의 성과를 만들자는 뜻이다. 또 모든 단위조직, 모든 구성원이 저마다 목표를 명확히 하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근간으로 한다는 것이다. ‘강한 실행’은 한마디로 속도와 실적을 30% 이상 높이자는 것이다.LG전자는 이와 함께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글로벌 경영, 기술경영, 인재경영 등 3대 경영방침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중국지주회사, 북미ㆍ유럽총괄에 이어 브라질, 중남미 등 5대 지역대표체제를 구축해 지역별 마케팅 활동을 한층 강화함으로써 글로벌 경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차별화된 기술을 선행 개발하고, 세계 표준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도록 R&D 투자와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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