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글로벌 톱10’… 거침없는 질주

삼성전자는 지난해 ‘순이익 100억달러’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는 국내 최초의 기록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순이익 100억달러를 이룬 기업은 2003년 기준 9개에 불과할 정도여서 삼성의 파워가 다시 한 번 입증된 ‘사건’으로 평가된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32% 늘어난 57조6,324억원에 달하고 영업이익은 무려 67%나 불어나 12조169억원을 달성했다.5개 사업부 가운데 성장을 견인한 사업은 반도체와 정보통신부문이었다. 반도체의 매출은 전년 대비 43% 성장해 18조2,248억원을 기록했다. D램 가격이 안정세를 보인데다 낸드플래시의 가격을 인하해 수요를 진작시킨 것이 큰 힘이 됐다. 여기에 DDR2, 모바일향 D램 등 새롭게 떠오른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높인 것도 수익 향상에 기여했다. 정보통신 사업부문은 33% 성장해 18조9,35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북미시장과 BRICs 지역에서의 판매 호조가 성장을 주도했다.브랜드 가치도 숨가쁘게 상승하고 있다. 브랜드 조사기관인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 125억5,000만달러에 이르러 세계 21위에 올랐다. 99년 31억달러에 비해 5년 사이에 4배나 치솟은 것이다.삼성의 약진은 무엇보다 우수한 ‘기술’에서 비롯된다. 미국 특허청에 따르면 삼성이 보유한 미국특허는 1,604건으로 전체 6위에 올랐다. 이는 인재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만든 ‘결실’이었다. 삼성의 전체 직원 6만여명 가운데 2만4,000명이 연구인력일 정도로 R&D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지난해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한 반도체부문은 소폭의 조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LCD부문과 정보통신부문이 이를 보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LCD시장이 지난해보다 28%나 불어날 전망이어서 LCD 패널 판매량이 지난해 900만대에서 올해 1,60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7세대 라인을 증설해 생산능력도 크게 높인 상태다. 정보통신부문은 뮤직폰, DMB폰, WCDMA폰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더욱 강화하고 유럽의 GSM폰 시장에서 우위를 다질 방침이다.올해 삼성전자는 ‘글로벌 일류기업 구현’을 경영방침으로 내놓았다. 신성장엔진을 발굴하고 고부가가치 사업구조를 정착시켜 안정적 성장기반을 다지고 경영효율을 높여 ‘초일류’를 위한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윤종용 부회장약력: 1944년생. 62년 경북대 사범대부속고 졸업. 66년 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 80년 삼성전자공업 이사. 84년 삼성전자 상무이사. 88년 전자부문 부사장. 92년 가전부문 대표이사 사장. 97년 총괄 대표이사 사장. 2000년 대표이사 부회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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