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거인’ 도약… 초일류 새출발

매년 ‘사상 최대 경영실적’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포스코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 100대 기업’ 3위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000년 민영화 이후 해마다 경쟁력을 더해가며 글로벌 초우량기업으로 거듭난 성과가 한국 100대 기업 순위에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2001년부터 3~7위를 오가며 저력을 과시한 포스코는 올해도 사상 최대 매출 및 이익을 기록하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포스코는 지난해 실적에서 세계 철강 경쟁사를 압도하는 탁월한 성장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포스코의 2004년 매출액은 19조7,925억원으로 전년보다 37.8%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5.2%가 상승한 5조540억원, 순이익은 3조8,2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3년에 이어 2년 연속 사상 최고의 경영실적이다. 특히 순이익은 2003년의 1조9,805억원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경영실적 호조세는 각종 재무제표를 더욱 건실하게 만들었다. 영업이익률은 2003년 21.3%에서 25.5%로 상승했으며 자기자본수익률(ROE)도 16.3%에서 26.3%로 향상됐다. 회사의 현금창출 능력을 판단하는 EBITDA는 6조5,000억원, EBITDA 마진은 지난해 31.5%에서 32.8%로 개선됐다. 그야말로 세계 최고 철강기업의 기틀을 공고히 한 것이다.포스코의 튼실한 실적은 생산능력 향상과 전략적으로 개발·육성하고 있는 고부가 제품의 약진, 중국을 비롯한 해외사업의 성과 등이 어우러진 결과로 분석된다. 또 수년에 걸친 생산설비 및 경영혁신에 따른 성과도 빼놓을 수 없다.생산능력의 경우 지난해를 기점으로 확실한 전환기를 마련했다. 지난해 설립 이후 처음으로 조강 생산량 3,000만t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지난 92년 광양4기 종합 준공으로 2,000만t을 생산한 이후 12년 만에 최초로 3,020만t을 생산, 글로벌 철강업체의 면모를 확실히 다졌다.자동차강판, 전기강판, STS 400계 등 전략제품의 지속적인 생산ㆍ판매확대도 눈에 띈다. 전년보다 42% 증가한 548만t을 생산ㆍ판매하는 성과를 거둬 실적향상과 이익률 증가에 한 몫 했다.포스코는 창립 37주년인 올해를 ‘글로벌 포스코’ 원년으로 선포하고 세계를 무대로 한 최강 철강 거인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최근의 호황세를 놓치지 않는 것은 물론 고삐를 더욱 끌어당기겠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생산체제부터 글로벌화할 계획이다. 세계 철강산업이 통합화ㆍ대형화하는 추세인 만큼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철강생산체제를 구축해 나간다는 것이다. 먼저 국내에서는 2008년까지 포항 1,500만t, 광양 1,900만t 등 3,400만t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철강 소비잠재력이 높은 중국, 인도 등에 적극 진출해 해외 생산기지를 대거 건설한다는 계획도 세웠다.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5개년 기술개발계획도 추진한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포스코 고유의 혁신 제철공법인 파이넥스(FINEX) 기술과 스트립캐스팅(Strip Casting) 등 혁신기술을 상용화하는 한편 자동차강판 등 전략제품의 판매량도 2009년까지 전체 제품 판매량의 30%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미 150만t 규모의 파이넥스 플랜트와 60만t 규모의 스트립캐스팅 데모 플랜트를 착공했으며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가치제품 생산증대를 위한 No.5ㆍNo.6 연속용융도금라인(CGL)도 착공했다.원료의 안정적ㆍ경제적 조달도 화두다. 해외원료에 대한 개발투자를 확대해 원료의 개발투자 구매비율을 2004년 12%에서 2009년까지 27%로 높일 계획이다. 또 원료구매의 장기계약 비율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원료공급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 안정적인 원료구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투자 및 경영혁신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향후 5년간 철강부문을 중심으로 총 16조원을 투자하고 6시그마 운동의 혁신활동을 통해 전사 차원의 기업문화 혁신과 인재육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미 지난 2002년부터 시작한 6시그마 활동을 통해 일하는 방식과 기업문화 혁신을 지속 추진, 4,900억원의 경제적 성과를 달성한 바 있다. 또 2003년 기업윤리규범 선포에 이어 지난해에는 신고보상제를 도입하는 등 윤리경영에도 역량을 쏟고 있다.이러한 중장기 전략하에 포스코는 국내외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올해 조강생산 3,110만t, 판매량 3,010만t, 매출액 23조100억원, 투자비 4조810억원 등 도전적인 경영목표를 설정했다.전망은 낙관적이다. 이미 올 1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치 기록을 깼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은 5조6,558억원, 영업이익 1조7,760억원, 경상이익 1조8,248억원, 순이익 1조3,075억원으로 모두 최대 실적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 2003년 4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증가 추세를 이어갔으며 지난해 1분기 이후 5분기 연속 1조원대를 넘어선 것이다.게다가 올 2분기 실적은 1분기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의 추정치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 평균치는 1조7,4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7% 이상 높은 수준이다. 포스코의 실적 신기록 행진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귀추가 주목된다.돋보기글로벌 포스코 원년 선포투자·해외사업 확대… 인도·중국 ‘타깃’포스코는 올해를 ‘글로벌 포스코’ 원년으로 선포하고 세계 최강 철강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천명했다. 세계 철강산업의 경쟁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능동적으로 시장을 이끌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 리딩컴퍼니로 제몫을 다하겠다는 의지다.포스코의 글로벌 성장전략은 투자사업 및 해외사업 확대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우선 철강설비 신ㆍ증설, 신예화 등의 투자사업을 통해 2008년까지 국내 조강생산량을 3,400만t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공급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슬래브 및 열연의 수급상황을 상당부분 완화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해외사업은 원료자원 보유국 및 철강 성장잠재지역인 인도와 중국, 브라질 등에서 적극적인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공급부족 현상으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연원료의 안정적 공급기반 확대와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새로운 성장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경쟁력 강화도 중요한 과제다. 포스코는 철강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포항과 광양제철소를 점진적으로 고급강 생산설비로 전환하고 파이넥스공법 등 혁신 제철기술의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술의 글로벌 리더십 확보를 위해서다.포스코는 2009년까지 5년간 총 16조원을 국내 철강부문에 70%, 해외 철강부문에 25%, 비철강부문에 5% 투자할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의 원년으로 시작한 올해는 지난해보다 79.2%가 증가한 4조810억원을 투자비로 책정했다. 이는 투자위축 등으로 침체돼 있는 국내경기 활성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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