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호재 수두룩… 열기‘후끈후끈’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기대감, 알펜시아 종합리조트 단지조성, 서울대 농업생명대학 연구단지 이전 등 각종 호재가 넘쳐나고 있어 평창의 부동산 상승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6월15일 오후 기자가 찾은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 뉴평창 공인중개사 사무소 이성청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도암면 일대의 땅값이 30~50% 이상 올랐다”며 “동계올림픽 후보지가 최종 확정되는 오는 2007년 상반기까지 부동산가격은 현재보다 최고 1.5배 이상 오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기자가 이대표의 부동산중개사무소에 잠시 머무르는 동안 그는 한 팀의 투자자들과 상담하며 중간 중간 서울 등 수도권에서 걸려오는 투자문의 전화를 받는 등 분주했다.평창지역의 부동산시장은 현재 정중동이다. 그러나 가격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들의 발길과 전화문의도 계속되고 있다는 게 부동산중개업소의 공통된 설명이다.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평창지역의 토지거래는 모두 7,587건. 평창군청 부동산관리계 이승환씨는 “5월까지 토지거래는 지난해 전체 토지거래 1만4,576건의 50%(7,288건)를 300여건 웃돈다”며 “부동산투자 열기는 지난해 말이나 올 초보다 다소 식었지만 거래는 여전히 활발하다”고 말했다. 거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외지인들이 큰 축을 이루며 전체 시장의 75% 이상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평창지역 부동산은 국내 최고의 겨울 스포츠 본고장이라는 내재적 경쟁력에다 2010년에 이어 2014년 동계올림픽 국내 후보지로 다시 선정되며 각광을 받고 있다. 여기에 서울대 농업생명대 연구단지의 ‘평창 이전’이라는 호재와 동계올림픽 후보지 배후 지원시설인 종합리조트 ‘알펜시아’ 개발 구상이 잇따라 선보이며 투자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알펜시아’로 뜨거운 도암면 일원지난 4월 강원도는 평창 용평리조트 인근 지역에 151만평 규모로 들어서는 알펜시아 조성계획을 내놓았다. 강원도가 평창군 도암면 용산리와 수하리 일대에 조성하는 알펜시아는 리조트지구와 동계올림픽지구로 나눠 구축된다. 알펜시아는 프로그램 중심의 정주형 사계절 복합리조트, 환경과 개발이 공존하는 친환경…고품격 리조트, 국내 최초의 리조트 빌리지를 목표로 하고 있어 이 지역은 향후 세계적인 동계스포츠 최고급 휴양지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이 계획이 발표된 뒤 알펜시아의 핵심시설이 들어서는 용산리와 수하리 일원은 땅값이 평당 최고 1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평당 7만~8만원 하던 땅도 지금은 25만~40만원 이상을 웃돌고 있다. 부동산중개업소들도 특수를 맞고 있다. 강원도 구상에 따르면 리조트지구에는 빌리지지구, 스키지구, 골프지구 등이 꾸며진다. 동계올림픽지구에는 올림픽 경기시설 등이 들어선다. 도암면에서 만난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알펜시아 개발구상 발표 이후 이 지역의 땅값은 평당 10만원짜리가 없을 정도로 크게 올랐다”며 현지의 뜨거운 투자 열기를 전했다.‘서울대 농생대가 온다’ 대화면 일대영동고속도로 장평인터체인지에서 국도 31호선을 타고 평창 읍내로 달리다 보면 장평과 대화면소재지 중간에서 신리마을을 만날 수 있다. 이 신리마을에서 새로운 평창 역사가 시작되고 있다. 서울대, 강원도, 평창군은 지난해 12월 평창군 대화면 신리와 재산리 일원에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그린바이오 첨단연구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당시 정운찬 서울대 총장, 김진선 강원도지사, 권혁승 평창군수가 내놓은 그린바이오 첨단연구단지 조성사업은 오는 2009년까지 150만평 규모로 조성된다.이 구상은 오는 상반기까지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의 예비 타당성 조사를 거쳐 기본계획 수립과 설계 착수가 이뤄진다. 2006년부터는 부지매입과 공사에 들어가 2009년 12월 모든 사업이 끝난다. 현재 예비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이 사업은 올 상반기까지 환경성 검토를 거쳐 150만평 부지에 농ㆍ축ㆍ산림 목장, 연구동, 학생기숙사, 휴양레저시설 등이 들어선다.대화면 신리지구에는 연구단지 105만평이, 봉평면 진조리지구에는 주거단지 45만평이 조성되며 모두 2,3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단지에는 농장시설과 목장시설, 연구시설 등이 입주한다. 주거단지에는 교수와 직원아파트, 컨벤션센터, 학생기숙사 등이 갖춰질 예정이다. 대화면은 신리지구를 중심으로 농생대 연구단지 이전 계획 발표를 계기로 부동산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구나 신리지구에는 서울과 강릉을 잇는 동서고속전철의 평창역사 후보지로도 거론되며 외지인의 투자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대화면 신1리에 자리잡은 한마음공인중개사 사무소의 한 중개인은 “서울대 농생대 연구시설 이전 계획 발표 이후 연초 투자 광풍이 몰아쳤다”며 “그후 평당 7만~8만원 하던 땅들이 25만원에서 최고 30만원까지 치솟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7월 중으로 예정된 예비 타당성 최종발표를 앞두고 시장은 정중동의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언제 다시 투자 열기가 점화될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신리에서 만난 주민 박기춘씨는 “일부 기획부동산이 농생대 연구단지 후보지와 평창역사로 거론되고 있는 지역의 땅을 대규모로 사들여 분할매각하고 있는데 평당 40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안다”며 화제의 땅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사계절 불황 잊은 봉평면은 ‘성업 중’영동고속도로 둔내터널은 평창과 횡성군 경계에 자리잡고 있다. 외지 관광객들은 해발 709m에 뚫려 있는 둔내터널을 통해 ‘Happy 700 평창’을 만난다. 터널을 빠져나가면 강릉으로 향하는 고속도로 왼편으로 산보다 키가 더 큰 대규모 스키리조트를 볼 수 있다. 여기가 국내에서 1년 내내 장사가 가장 잘되는 봉평면 면온리 일원의 휘닉스파크 리조트단지다. 장평인터체인지 입구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고 있는 오성공인중개사무소 정재석 대표는 “국내 펜션 가운데 70% 이상이 평창에 몰려 있고, 그 가운데 가장 많은 펜션이 봉평면 일원의 휘닉스파크를 중심으로 성업 중”이라고 말했다.정씨는 매년 12월부터 4월까지는 스키 등 겨울 스포츠로 손님들이 넘쳐나고, 여름에는 피서객으로, 가을에는 메밀꽃 관광객으로 이 지역이 사계절 최고 상권으로 자리잡았다고 소개했다. 인근 흥정계곡, 허브나라 일대의 웬만한 땅값은 30만~4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계곡을 끼고 도로와 인접해 있는 적지는 서울 등 수도권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땅이라는 게 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부동산중개인들의 공통된 설명이다.봉평면 일대 부동산시장의 특징은 수려한 자연경관과 함께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도로망이다. 그 혜택을 톡톡히 볼 것으로 기대되는 숨은 명소가 금당계곡 일원이다. 장평인터체인지에서 자동차로 5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한 반면, 아직도 비포장도로로 남아 있을 정도로 인적이 드물어 자연경관이 수려하다. 현재 일부 펜션이 들어가 있지만 올 하반기부터 7.7㎞에 걸쳐 도로포장 공사가 예정돼 있어 호적한 전원주택이나 펜션 부지로 제격이라는 게 부동산중개업소 종사자들의 분석이다.이곳 역시 지난해 평당 5만원씩 하던 땅이 10만원 이상으로 올랐고, 남향으로 계곡을 끼고 있는 최적지의 경우 25만원에서 35만원선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금당계곡에서 만난 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각종 호재가 겹치며 평창 일대에서 웬만한 투자가치가 있는 땅은 이제 평당 10만원 밑으로는 찾아볼 수 없다”며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은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