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만명 참가 ‘산사로 가요!’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고찰에서 수행자의 일상과 불교문화를 체험하며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템플스테이가 내ㆍ외국인을 막론하고 ‘인기 캡’이다. 2002년 한ㆍ일월드컵 때 외국인 관광객에게 잠자리를 제공할 겸 전통문화를 소개한다는 취지로 템플스테이가 도입된 이래 해마다 참여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2002년에는 외국인만 1,000여명이 참가했으며 2003년에는 유니버시아드 기간에 16개 사찰에서 3,755명이 참가했고 지난해에는 조계종이 템플스테이사무국을 별도로 출범시키면서 36개 사찰에서 3만6,902명(외국인 3,207명 포함)으로 참가자가 늘었다. 올해는 43개 사찰이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으며 5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템플스테이사무국은 예상하고 있다.외국인들도 한국 특유의 사찰 분위기에 금세 푹 빠져든다.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프랑스인 2,29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9%가 한국관광에서 템플스테이를 체험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요즘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사찰 체험을 일정에 꼭 넣어달라고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해인사의 경우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아 올해만 프랑스 여행사 사장단, 동남아 기자단, 주한 27개국 대사와 가족 등 140여명의 외국인들이 다녀갔다.이처럼 템플스테이가 대중적으로 확산되면서 프로그램도 다양해지고 있다. 사찰 예절과 발우공양, 예불, 참선, 다도 체험, 산행 등의 기본적인 내용 외에 참가자들의 특성과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차별화하고 있는 것. 여름철에는 1박2일 또는 2박3일의 템플스테이 외에 3박4일에서 일주일 안팎의 수련법회를 마련하는 사찰도 늘어나 참가자들의 선택폭이 그만큼 넓어졌다.7월1일부터 9월 초까지 매주 금요일부터 2박3일간 10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충남 공주 마곡사의 ‘여름 자비명상 템플스테이’는 참여 대상에 따라 매주 프로그램의 주제를 달리한다. 가족단위로 참여하는 ‘가족명상’, 배우자가 함께하는 ‘부부명상’, 20대 취업대기자를 위한 ‘새로운 세계를 향한 명상’, 소년소녀가장을 위한 ‘사랑나눔 명상’(무료), 미취업 젊은이들을 위한 ‘새로운 세계를 향한 명상’, 이혼으로 상처받은 남녀라면 ‘새 출발을 위한 명상’, 몸과 마음의 상처를 입은 사람들은 ‘치유명상’, 낙태 경험자는 ‘참회명상’이 적합하다.7월14~17일, 19~22일 두 차례에 걸쳐 여름수련법회를 여는 경남 하동 쌍계사는 자연친화적 프로그램으로 차별화할 예정. 참선과 차, 불교음악의 본고장인 특성을 살려 콸콸 흐르는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참나’를 찾아가는 ‘계곡 참선’, 녹차를 마시며 문답하는 ‘선다(禪茶)정진’, 범패 소리와 함께하는 ‘소리 명상’, 달빛과 하나 되는 ‘달빛 명상’ 등이 마련된다. 수련법회를 진행할 월호 스님이 들려주는 ‘영화로 떠나는 불교여행’도 관심을 끄는 주제다.해남 대흥사는 산사 체험과 남도문화 체험을 매주 번갈아 할 수 있는 ‘산사 체험 새벽 숲길’을 운영하며, 해인사는 한국의 대표적 수행도량답게 수행에 초점을 맞춘 수련법회를 마련한다. 7월 한 달간 매주 월~금요일 참선과 염불, 주력수행을 집중적으로 체험하는 수련회를 4차례 진행하는 것. 6월18일 가장 먼저 여름수련회를 시작하는 해남 미황사는 ‘참사람의 향기’라는 7박8일짜리 특별 수행 프로그램으로 일반인을 맞는다. 이 수행 프로그램은 참선과 묵언, 오후불식, 수행문답, 법문 등으로 짜여지며 8월20일에도 한 차례 더 마련될 예정이다. 매년 개최하고 있는 어린이 한문학당도 7월24~31일과 8월3~10일에 마련된다.템플스테이와 사찰수련회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여름철에는 신청접수가 조기 마감되는 곳이 많으므로 서두르는 게 좋다. 템플스테이사무국 홈페이지(www.templestay.com)에서 템플스테이의 개요와 기본적인 프로그램, 운영 사찰 현황 등을 알 수 있으며, 각 사찰별 예약도 가능하다. 여름수련회는 조계종 포교원 신행정보센터(www.ibuddhism.org)에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템플스테이사무국(02-732-9925~7), 신행정보센터(02-2011-1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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