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관련 외식업 변함없는 인기 ‘짱’

창업실패 요인을 묻는 조사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대답 중 하나가 바로 자금부족이다. 창업자에게 자금은 고정변수다. 창업의 전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인 만큼 동원 가능한 자본 내에서 가장 적합한 업종을 선택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특히 같은 업종이라도 자금 사정에 따라서 입지 선정 전략이 달라지고 입지가 달라진다. 투자비 회수도 고려해야 한다. 똑같이 1억원을 투자해도 분식집은 회수해야 할 투자비가 3,000만~4,000만원인 데 비해 피부관리실이나 인테리어비가 많이 드는 주점은 7,000만~8,000만원에 달할 수도 있다. 따라서 업종의 수명이나 브랜드파워, 감가상각 및 투자비 회수기간을 잘 고려해서 목표 매출액과 수익률을 정해야 한다.◆무점포=장기불황으로 미래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리스크를 줄이려는 창업자들은 무점포업종을 선호하는 경향이다. 특히 여러 번 실패를 경험한 자영업자나 초기자본이 적은 청년들에게 인기가 높다.무점포업종들은 대부분 영업력이나 노동력, 기술과 지식 등 창업자의 인적자원과 역량을 중심으로 한다. 따라서 뛰는 만큼 벌 수 있고 투자비 회수가 빠르며, 투자 대비 수익성이 높은 게 장점이다. 다만 3D형 업종의 경우 직업관이 뚜렷하지 않으면 선택하기 쉽지 않고 지식형 업종의 경우 사업이 안정궤도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대표적인 용역형 업종으로는 입주청소대행업이 있다. 청소사업은 선진국에서도 인기를 얻지만 소득수준이 낮은 국내의 경우 입주청소대행 분야가 가장 활발한 클리닝 분야로 꼽힌다. 입주 청소 대행업체 ‘요술빗자루’의 경우 본사에서 대형건설사 등을 대상으로 주문을 확보한 후 해당지역 가맹점주에게 업무를 맡기는 게 특징이다.건물, 주택, 간판 등 외부청소 전문인 ‘크리니트’는 가맹점주에게 한 달 동안 교육과 실습기회를 제공한다. 창업비용은 1,000만원. 7가지의 클리닝 장비를 활용해 실내공기를 측정하고 세균과 진드기를 없애주는 새집증후군 클리닝 체인인 ‘반딧불이’도 새집증후군이 환경문제로 대두되면서 주목받는 업종이다.출장형 기술사업은 전문성을 꾸준히 쌓아야 성공할 수 있지만 대부분 평생직업으로 도전해 볼 만해 중장년층에게 권할 만하다. 낡은 욕실의 타일과 양변기, 세면기 등을 교체해 새것 같은 욕실을 만드는 욕실리폼업은 가격이 저렴하고 시간이 짧게 걸려 초보자도 창업할 수 있다. 창업비용 1,000만원으로 한 달간 욕실 리폼ㆍ리모델링 관련 교육을 받은 후 영업을 하게 된다.온라인을 활용한 무점포사업도 주목할 만하다. 온오프 연계 광고사업은 영업사원을 주 고객으로 한다. 영업사원이 고객에게 서비스로 로또와 최신영화, 게임, 만화, 소설 등을 제공하며 고객을 확보하는 사업으로 고객이 사용한 사이트 요금은 영업사원이 지불한다.창업시장이 성숙함에 따라 서비스업에서도 다양한 초소자본 아이템이 등장해 예비창업자들의 폭을 넓히고 있다. 교육업은 늘 수요가 있기 때문에 불황을 덜 타는 것이 장점. 특히 직접 고객을 방문해 교육하는 형태는 대형 학원이 필요치 않아 적자를 낼 확률이 낮다. 회화지도를 중점적으로 하는 방문 미술 지도의 경우 가맹비와 초도물품비 등을 포함해 총 1,000만원부터 창업이 가능하다.시간제 어린이전동차 대여업은 놀이공원에서 운영하는 범퍼카처럼 완구자동차에 전동모터를 부착, 실제 자동차처럼 움직일 수 있게 만든 전동차를 대여해 주는 사업이다. 차량형으로 이동하며 창업비는 1,850만원선이다.◆3,000만~4,000만원대=10평 내외의 미니점포업종들은 인테리어 및 시설비가 적게 들고 관리가 간편하다는 점 때문에 초보창업자나 화이트칼라 출신 및 주부들에게 인기다. 중심가에 입점하는 휴게음식업들은 개설비는 적게 들어도 정작 점포구입비는 5,000만~1억5,000만원대로 편차가 크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반면 주택가에 입점하는 미니점포업종들은 햄버거 중심의 패스트푸드 시장이 쇠퇴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핫도그나 꼬치구이 등이 인기다. 정통 뉴욕식 핫도그를 카트에 싣고 다니는 아이템이나 테이크아웃 형태로 돼지등짝갈비를 판매하는 아이템, 몸에 좋은 재료만을 모아 꼬치에 꿰어 파는 직화구이 꼬치전문점이 새롭게 등장했다. 치킨과 와인을 결합한 와인치킨카페는 고급 인테리어에 웰빙 메뉴를 내세우면서도 창업비용은 10평에 3,500만원선으로 저렴해 눈길을 끈다. 이외에도 자수정에 고기를 숙성시키고 자수정 불판에 굽는 삼겹살전문점이나 김밥의 꼬투리만을 모아놓은 모양으로 지난해 히트를 친 김밥전문점도 3,000만~4,000만원대에 창업이 가능하다.최근에 새로 나온 주택가업종들 중에는 기존의 치킨이나 피자 외에 패밀리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돼지고기 립 등 고급 메뉴를 배달형으로 판매하는 소형 배달 전문 패밀리레스토랑이 특이하다. 동네 배달음식점에도 웰빙 바람이 불면서 나타난 아이템으로 음식의 수준은 고급이면서 전부 배달형이라 매장이 필요하지 않아 창업비용이 3,000만원대로 가능하다.◆5,000만~1억원대=개설자금 5,000만~1억원이면 30~50평대의 웬만한 업종은 창업이 가능하다. 다만 업종성격에 따라서 입지조건이 달라지므로 입지를 어디에 선정하느냐에 따라 총투자액은 천차만별이다. 최근에 새로 등장한 과자전문점의 경우 개설자금은 6,000만원대지만 A급 입지로만 입점하기 때문에 실제 점포구입비를 포함한 총투자비는 3억~4억원선이다.외식업은 전문음식업, 카페형 휴게음식업, 일반음식점 등이 있고 판매업은 문구할인점, 주얼리점, 패션잡화점 및 유기농식품매장이 최근에 관심을 끌고 있다. 서비스업종은 ‘몸짱’ 바람을 타고 피부관리 및 다이어트점이 가장 인기를 끄는 편이다.가격파괴 피부관리실이나 셀프다이어트방 등은 올 들어 체인 본사들이 늘어나면서 성장기와 성숙기 중간쯤에 진입하고 있다. 하이테크 기기를 사용해 초도물품비가 많이 들지만 1층에 입점할 필요가 없어 점포비는 적게 드는 편. 릴랙싱 다이어트방을 컨셉으로 내건 ‘다이어트방 벨라’의 경우 다이어트에 휴(休) 개념을 접목, 5단계 다이어트 과정 후 휴게실에서 안마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눕거나 앉아서 편안하게 살을 뺄 수 있어 나이든 고객들도 부담 없이 많이 찾는다는 것이 특징이다.웰빙 바람이 불면서 식재료의 숙성방법이나 조리기구에 ‘건강’ 개념을 도입한 업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소고기를 메인으로 하는 음식점은 급격히 줄어든 대신 삼겹살전문점이 외식시장을 점령하고 있으며 화로구이전문점이 전성시대라 할 만큼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고추장삼겹살화로구이전문점 ‘만가화로구이’는 직접 담근 태양초고추장에 19가지 각종 재료를 배합, 일주일 동안 숙성시켜 만든 소스에 국내산 고가의 참나무 숯을 이용해 차별화를 선언했다. 창업비용은 30평대에 7,000만원선. 서울 종로에 있는 굴요리전문점 ‘조대감’은 고기보쌈, 국밥 등에 굴을 접목해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깔끔한 매장을 원한다면 고급 아이스크림전문점도 좋다. 이전에는 계절에 따라 매출이 심했으나 아이스크림 케이크나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등 새로운 메뉴가 개발되고 고객층이 확대됨에 따라 계절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매출선을 그리고 있다.◆1억~2억원대=외식업 중에서 고급인테리어를 하는 업종들은 개설자금만 1억원이 넘게 드는 편이다. 자금 여유가 있는 퇴직자나 노년층, 공동창업으로 고려할 만한 업종이 많다. 점포구입비를 포함한다면 총투자비는 2억~3억원대에 달하는 경우가 많고 투자비가 높은 만큼 목표 매출 및 수익률도 높게 잡아야 한다. 또 고액투자업종이라 투자비 회수를 위해 업종 수명주기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최근에 등장한 화로구이전문점 중에서 고급형 브랜드를 우선 꼽을 수 있다. ‘화로연’의 경우 원적외선이 나오는 황토구이기가 고기의 누린내와 기름기를 제거하며 육질을 부드럽게 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한다. 구이기뿐 아니라 돼지도 차별화했다. 일반적으로 대량 유통하는 흰 돼지와 달리 이곳에서는 제주도산 흑돼지와 접목시켜 새로운 품종(YBD돼지)을 생산한다.떡피에 싸먹는 삼겹살전문점 ‘떡쌈시대’도 있다. 상추나 깻잎이 아니라 떡피에 삼겹살과 묵은 김치를 얹어 먹으면 고기의 느끼한 맛은 사라지고 떡의 쫄깃함은 살아난다. 고깃집의 경우 육체적으로 힘은 들지만 특별한 기술 없이 창업할 수 있어 아이디어와 서비스에 자신 있다면 창업하기 좋다.서비스업의 경우 자금을 들여 인테리어와 평수를 널찍하게 하고 몇가지 아이템을 결합해 중상류층 고객을 겨냥해 볼 수 있다. 피트니스와 뷰티업을 결합한 업종은 복합 아이템이라 안정성이 높은 것이 강점이다. 30분 순환운동으로 운동의 재미를 느끼면서 최첨단 장비로 복부지방을 관리받고 원적외선 온열로 노폐물을 배출해 다이어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어 창업을 꺼리는 사람도 많지만 PC방도 대표적인 고액창업업종으로 꼽을 수 있다.판매업종에서는 대형문구할인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문구, 사무용품에서 식품 등 생활편의품까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고 가격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매장이 성공 가능성이 높다.◆리모델링 창업=중앙소상공인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창업한 소상공인 가운데 24.3%는 1년 만에 폐업해 2003년의 18%에 비해 6.3% 정도 늘어났다고 한다. 이에 따라 업종변경, 아이템을 유지하되 인테리어를 변경하는 경우, 메뉴 업그레이드 등 향후 리모델링 붐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력이 없거나 과당경쟁을 맞고 있는 업종들이 급속히 퇴출되면서 사양업종에서 뜨는 업종으로, 성숙기업종에서 도입기업종으로, 전통업종에서 아이디어 및 틈새업종으로의 리모델링 행렬이 이어질 전망이다. 부진한 점포를 리모델링할 경우 신규창업에 비해 적게는 20~30%에서 많게는 50~60% 이상 투자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이나 기존 제과점, 일반 아이스크림점은 디저트 종류를 한데 모아 판매하는 베이커리카페나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점으로 전환할 수 있다.쌀집이나 유기농식품점은 즉석 정미와 유기농상품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매장으로 전환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존 고가로 소비자들에게 외면받던 피부관리실이나 체형관리실은 저가와 웰빙, 휴(休) 개념을 접목한 다이어트관리실이나 피부관리실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 영업이 부진한 일반음식점의 경우 차별화된 삼겹살이나 화로구이점, 건강관련 웰빙 및 토속음식점으로의 리모델링을 고려해 볼 수 있다.토속음식점은 수요가 꾸준하고 웰빙 트렌드로 요즘 들어 고객층이 더욱 두터워졌다. 맛을 일관화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지만 최근에는 프랜차이즈업체들이 액상소스 등을 공급해 어디서나 같은 맛을 느낄 수 있고 조리실력이 없어도 창업이 가능해 매출이 부진하던 점포에서 리모델링을 생각해 볼 만하다.돋보기 / 뜨는 업종·지는 업종불닭 ‘주춤’·화로구이 ‘활활’장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창업시장도 업종별로 명암이 엇갈렸다. 지난해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불닭 창업이 감소했고 양념을 하지 않은 생고기를 불에 구워먹는 화로구이점이 크게 증가했다.가격파괴 바람이 주춤한 가운데 웰빙과 건강을 생각한 상품들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와인이 유행하면서 와인 관련 음식점이나 판매점도 속속 늘어나고 있고 같은 업태라도 차별화된 아이디어나 경쟁력을 갖춘 업종은 창업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웰빙 관련 소매점으로는 유기농식품점이 꾸준히 관심을 끌고 있지만 최근에는 수익성 악화로 즉석 정미와 유기농식품점을 결합한 업종이 상대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선물용 수요가 늘면서 중산층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떡전문점이 최근 2~3년간 꾸준히 성장세를 타고 있다.수요가 안정적이라는 점 때문에 사무문구점도 소매업 중에서는 비교적 선전하는 편이다. 최근에는 지역성향에 따라 상품구성을 달리한 사무문구 할인점이 인기다.교육사업은 불황을 모른다는 말처럼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업종.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는 분야는 소수정예형 교육사업들이다. 방문미술지도나 대화형 영어학원, 과학홈스쿨, 주산홈스쿨, 사고력 계발 논술교실 등이 있다. 장기불황의 그림자와 공급과잉으로 불닭이나 분식집, 치킨점 등은 상권 내 경쟁관계를 고려해야 하고 입지 및 타깃에 맞는 사업모델로 창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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