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연고 유일의 상장사, 성장성‘짱’

광주신세계백화점은 광주 연고의 유일한 상장기업이다. 별도 법인으로 존재하고 있지만 실질적 면에서는 신세계 브랜드와 구매력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본사 신세계의 지점과 같은 지위를 누리고 있다. 토착기업 이미지를 강조해 지역정서에 호소하는 동시에 대형 유통기업 신세계의 경쟁력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광주신세계는 차입금이 전혀 없다. 또 양호한 영업을 바탕으로 다량의 현금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런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사업이 할인점이다. 2002년 광주신세계백화점은 자체 보유자금으로 기존 광주신세계백화점에 인접한 토지를 매입했다. 현재 2006년 7월 개점을 목표로 이마트를 건설 중이다. 토지 매입자금으로 399억원이 소요됐고, 공사에 필요한 자금이 2005년과 2006년에 각각 270억원, 386억원이다. 외부차입 없이 모두 자체 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무차입경영의 수혜다. 이마트의 신규 개점 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의 점포규모가 5,700평으로 기존 이마트에 비해 초대형이고, 입지 역시 양호하기 때문이다. 신규 이마트 영업이 정상화될 경우 연간 발생 가능한 매출액은 최소 1,1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향후 본사 이마트의 수익성을 감안할 때 연간 영업이익은 1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신세계백화점은 이마트 개점을 통해 지방 백화점의 가장 큰 문제점인 성장성의 한계를 극복하게 되는 셈이다. 그간 고수익을 추구한 결과 무차입경영이 가능해진 때문이다.신설 이마트가 기존 광주신세계백화점과 인접해 백화점의 지하 식품매장 등 일부 매장영업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초대형 이마트가 인근에 입점하면서 고객집객 효과를 높일 수 있고, 백화점 고객이 이마트의 넓은 주차공간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자금압박 없이 양대 사업아이템이 승수효과를 발휘하는 셈이다.광주신세계백화점의 또 다른 강점은 지역 내 경쟁 백화점에 비해 입지상 우위에 있다는 점이다. 광주광역시에는 3개의 백화점이 진출해 있다. 그런데 롯데백화점이 동구, 현대백화점이 북구에 위치해 있는 반면, 광주신세계백화점은 개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서구에 위치해 있다. 동구가 기존 구상권이고 동쪽 산악지형의 특성상 추가 개발의 여지가 적은 반면, 서구는 인근 지역에 대단위 아파트가 건설되는 등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다. 특히 광주신세계백화점은 광주고속버스터미널과 접해 있어 유동인구가 많고, 집객효과가 경쟁 백화점에 비해 탁월하다. 광주신세계백화점의 입지는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추가적인 자금 소요가 있다 해도 내부 자금만으로 얼마든 커버가 가능할 전망이다.광주시 서부지역의 개발지는 상무지구, 하남 산업신도시, 월곡동 신시가지, 첨단지구, 수안지구 등이다. 이중 광주신세계백화점 인근의 상무지구는 광주시에서 가장 소득수준이 높은 지역 중 하나이며, 수안지구는 광주시의 최대 택지지역으로 향후 개발 가능성이 높다. 인근지역의 개발이 일단락되는 2008년 이후에 광주 전체 인구의 약 34%가 광주신세계백화점에 인접한 광산구에 거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광주신세계백화점으로 통하는 16차선 도로가 개통되고, 인근도로가 정비되면서 교통체증이 완화된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도로 확장 개통과 인근 도로 정비는 올 4월 말까지 모두 완비될 예정인데, 이후 광주고속버스터미널은 광주와 인근 지역의 교통요지로서 역할이 강화될 전망이다. 이는 무차입경영과 고수익 추구 전략이 보조를 맞춰 선순환구조를 낳은 셈이다.아울러 최근 수년간 신세계가 이마트 영업 성공으로 국내 유통업계에서 위상과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긍정적 효과를 광주신세계백화점도 공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신세계가 올해 서울 본점 리모델링을 완료할 예정이고, 2006년 죽전, 2007년 이후 부산 센텀지구 등지에 백화점을 설립할 예정이어서 할인점뿐 아니라 향후 국내 백화점업계에서 신세계의 영향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광주신세계백화점은 지방 백화점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무색할 만큼 재무안정성와 성장성을 겸비한 우량기업이라고 평가된다. 재무안정성과 풍부한 현금을 통한 무차입경영이 성장성 제고로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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