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간 외형 22배 급팽창4년 전부터‘부채야 물렀거라’

한국신용평가정보(이하 한신평정보)는 지난 2월 20주년을 맞았다. 국내 기업정보와 신용정보시장을 이끌어온 한신평정보는 1985년 신용평가기관인 한국신용평가로 출발했다.매출액 7억원으로 출범 첫해를 시작한 한신평정보는 98년 매출 154억원을 달성했다. 설립 첫해보다 매출이 22배 이상 증가한 것.2000년에는 코스닥에 등록, 매출액 323억원을 올렸다. 그후 2001년에는 466억원, 2002년 487억원의 매출을 보이며 성장을 거듭해 왔다. 박상태 사장이 취임한 2003년 이후에는 성장속도를 더욱 올렸다. 2003년에는 758억원, 지난해에는 95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가속도를 내고 있다. 창립 20주년인 올해는 설립연도보다 1,000억원이 늘어난 매출 1,007억원을 목표로 세웠다.한신평정보의 빠른 성장동력은 바로 새로운 사업발굴과 다양한 상품개발이다. 기업신용평가라는 업무로 출발한 한신평정보는 기업신용평가사업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88년 기업정보서비스(KIS-LINE)사업을 시작했다. 기업정보서비스사업을 펼치며 금융권과 대기업, 연구소, 대학, 법무법인 등 기업과 관련된 정보를 다양한 형태로 제공해 왔다. 그 결과 기업정보서비스사업은 지난 16년간 기업정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사업이 정체된 90년대 중반 이후 한신평정보는 새로운 사업분야 개척이 필요하게 됐다. 이런 환경에서 기업신용평가회사로는 처음으로 채권추심사업을 시작, 변화를 시도했다. 96년에는 통신채권 서비스를 선보이며, 이 서비스를 중요한 사업부문으로 굳혔다. 98년부터는 금융채권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대시켜 나갔다.여기서 확보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2003년에는 신용불량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은행과 LG투자증권(현 우리투자증권)이 공동 설립한 SPC사업자(상록수자산유동화회사)로 선정됐다. 그 결과 86만명의 다중채무자들을 대상으로 채권추심과 채무 재조정 작업을 통해 개인신용회복을 지원하게 됐다.이런 단계를 밟아온 한신평정보의 현재 수익 포트폴리오로는 기업정보(KIS-LINE)와 실명확인 인터넷서비스, 통신채권 추심서비스, 자산관리서비스, CB(Credit Bureau·개인신용평가)사업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자산관리서비스는 매각대행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2003년도에는 전체 영업이익의 반을 차지하게 됐다. 한신평정보가 사업을 확장해 올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그 무엇보다 ‘무차입경영’을 들 수 있다. 한신평정보는 2001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외부에서 차입한 자금 ‘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자산총계 802억6,800만원을 기록한 한신평정보의 부채총액은 102억5,500만원으로 48억원 가량의 미지급금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퇴직급여 충당금과 미지급 법인세 등이다.무차입경영을 바탕으로 투자 또한 활발히 벌인다. 한신평정보는 자산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회사채 등 안정성이 높은 유가증권에 8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아울러 영업상 상호협력관계에 있는 회사나 신규사업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부문에도 25억원을 투자하는 전략을 보였다.재무건전성 확보를 이룬 한신평정보는 무차입경영을 발판으로 한단계 더 뛰어오르려 한다. 기존 서울 여의도 사옥 외에 사옥을 추가로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새 사옥이 마련되면 건물임대료 및 부대비용 등 연간 17억원 가량이 절감, 자기자본수익률(ROE) 등 경영지표 개선과 함께 사업부간 업무 효율성도 올라갈 전망이다.한신평정보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00년 5월 말 코스닥에 등록하며 20억원 가량의 차입금이 있었지만 자산운용의 효율화를 위해 등록 직후 모두 상환했다”며 “확보한 현금의 운용수익을 증가시키기 위해 유가증권과 전략적 제휴에 다각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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