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마다 공원…주차장 고민도 ‘싹’

배봉산공원 새단장 … 주택가 ‘담장허물기운동’ 주민 호응 높아

서울 동대문구의 주거환경이 대폭 개선된다. 그동안 취약점으로 지적되던 환경과 교통 인프라가 크게 확충될 예정이다.동대문구는 녹지가 부족한 서울에서도 녹지 면적이 가장 적은 구 가운데 하나다. 1인당 공원면적이 2.31㎡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웰빙’을 추구하는 요즘 사람들에게 동대문구는 매력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공원 및 녹지가 대폭 들어설 예정이어서 생활의 질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동대문구는 단계적으로 녹지와 공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총 320억원을 투자해 24개의 공원 및 녹지 조성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우선 현재 동대문구의 유일한 녹지공간인 배봉산공원을 새단장한다. 공원 능선의 산책로를 따라 설치된 위생병원 담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소나무를 비롯한 5만주의 수목을 심고 개방형 벽과 의자 등 18종의 시설물을 설치한다. 지난 3월7일 철거와 조경공사에 착수해 6월30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공사가 완료되면 배봉산공원과 중랑천 녹지순환길이 연결돼 보다 쾌적한 휴식공간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새로운 공원도 조성된다. 구청 앞 용두동 34번지에 1만6,400㎡ 규모의 용두근린공원이 들어선다. 올해 안에 토지보상을 끝내고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주택가 곳곳에는 어린이공원을 마련한다. 지난해 용머리ㆍ우산각ㆍ장일ㆍ마로니에 등 어린이공원을 재정비했고 올해는 용두동과 제기동 등에 어린이공원을 신설한다. 어린이를 위한 놀이시설, 성인을 위한 운동시설은 물론 주변에 소나무, 잣나무를 조성해 녹지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휘경동 전농동 등에는 ‘마을마당’이란 이름의 작은 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학교 공간을 녹지화, 공원화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우선 해성여중ㆍ고, 정화여중ㆍ고, 은석ㆍ장평초등학교 등 4개교의 녹화사업이 올해 추진된다. 또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될 전농ㆍ답십리 뉴타운에는 학교의 담장을 없애고 녹지를 조성해 학교가 곧 공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스쿨 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중랑천은 자연형 하천으로 거듭난다. 신설되는 2개의 체육공원을 포함한 9개의 체육공원 주변에 유채꽃, 벌개취미 등을 중심으로 한 꽃단지, 21개의 휴게소, 79개의 야간조명시설, 5.6km의 산책로, 80개의 벤치가 오는 6월까지 마련된다.도시의 골칫거리인 주차 문제 개선에도 힘을 모은다. 주택가의 담장을 허물어 주차공간과 조경시설을 확충하는 ‘녹색주차마을’ 운동을 확산할 계획이다. 지난해 장안동 시범사업에서 80호의 주택이 담장을 허물어 390면의 주차공간을 확보했다. 돈 들이지 않고 주차장과 ‘작은 뜰’이 마련되는 셈이어서 주민들의 반응도 좋다고 구청 관계자는 전했다. 이 사업에 동참하는 가구에는 주차공간 1면 기준으로 550만원이 지원되며 조경, 수목은 가구주가 선택할 수 있다. 공영주차장도 확충된다. 지난 3월3일 준공한 전농1동 공영주차장을 비롯, 18개 주택가에 공영주차장을 건립할 예정이다.교통체증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마련에도 분주하다. 외국어대 앞과 용두동~답십리 구간에는 지하차도를 건설해 정체를 줄일 예정이다.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도 추진한다. 서울시가 연차별로 추진하고 있는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대표적이다. 올해 새로 설치될 구간에 동대문구의 신설동~중랑교 4.8km 구간이 포함돼 있다. 공사 완료시기는 올 하반기다. 청량리역에는 대중교통환승센터가 들어선다. 3열 10면의 버스승강장이 들어설 예정이며 오는 6월까지 완공, 운영할 계획이다. 지하철 2호선 동대문구청역(용두역)은 오는 12월까지 완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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