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도 사회 기여할 기회 줘야’

입시제도 변화로 수요 더 늘어 … e러닝은 저렴한 맞춤서비스 대안

“과거의 대학입시가 단선적이었다면, 요즘의 입시는 전형방법이 다양해져 학교에서 모든 수험생의 니즈를 맞춰주기가 어렵습니다. 개인별 필요에 맞는 교육을 해주는 것이 바로 사교육의 역할입니다. 정부는 사교육을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해 주고 장기적으로 사교육업체들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을 찾도록 해줘야 합니다.”온라인 교육업체인 이투스의 한석현 사장은 공교육의 한계를 보충해 주는 사교육의 기능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점을 먼저 강조했다. 하지만 앞으로 사교육 분야의 업체들이 경영투명성을 높이고, 가격을 낮춰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이투스는 2000년 설립된 온라인 입시교육 전문업체로 중학생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수능, 내신, 논술 등의 전문강좌를 각각 제공하고 있다. 고등학교 과정 회원수만 60만명에 달할 정도로 대표적인 온라인 교육업체다.한사장은 “정부가 사교육을 줄이겠다는 정책목표를 바탕으로 대입제도를 자꾸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입시제도가 바뀌면서 오히려 사교육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최근 입시제도의 특징은 학생마다 공부하는 과목이 다르고, 각 대학마다 전형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대학 들어가는 데는 30만가지 방법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라고 한다. 그 때문에 사교육 분야에서 상품개발과 비즈니스모델 개발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특히 학생에게 성적과 특성, 희망 등에 따른 맞춤형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비용이 높아지는 문제까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 온라인 교육, 바로 e러닝이다.“좋은 대학에 보내려면 서비스를 많이 해줘야 하고, 자연히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온라인을 이용하면 이를 저렴하게 할 수 있죠. 이 방법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봅니다. 오프라인에서 개별화된 서비스를 하려면 해줄 일이 끝도 없고 비용도 한이 없습니다.”오프라인 학원에서 출발한 이투스는 현재 온라인을 통해 학습과 시험, 개인 컨설팅까지 서비스하고 있다. 온라인 교육의 장점은 표준화를 통해서 맞춤형 서비스의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것. 이에 착안해 온라인 교육업체가 무수히 등장했지만, 최근에는 일종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이투스도 최근 업계 2~4위 업체간의 통합을 통해 체질개선에 나섰다. 특히 최근 무료 사이트의 등장으로 인해 이제는 온라인 업체들간에도 차별화에 따라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온라인 교육도 개발력이 없으면 콘텐츠의 질이 떨어지고, 답보 상태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시장을 계속 키우려면 이런 부문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합니다.”한사장은 사교육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최근 학원들도 기업화된 형태가 많습니다만 다른 분야와 비교해 정부의 시각이 너무 부정적이기만 합니다. 사교육도 산업으로 인정해 줘야 관련업체들이 스스로 경영투명성을 높이고 사회에 기여하는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물론 사교육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고액과외 등은 해결해 나가야 하겠지만, 학생들에게 필요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비용부담을 낮추려는 노력을 하는 업체들도 있다는 점을 알아달라는 이야기다. 그는 특히 시험점수만 높이는 것이 교육은 아니라며 족집게 과외와 같은 왜곡된 사교육은 바람직하지 못한 반사회적 행태라고 꼬집었다. 사교육의 역할은 공교육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개인차를 반영한 교육수요를 채워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2008학년도의 대입제도 변화와 교육시장 개방 등으로 환경이 크게 바뀔 전망이지만 앞으로 사교육 시장의 미래는 대학에 학생선발의 자율권을 얼마나 허용할 것이냐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맞춰 사교육업체들도 새로운 형태의 교육대안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시했다.“현 상태에 만족해서는 안됩니다. 온라인, 오프라인 형태의 교육뿐만 아니라 전혀 새로운 형태의 교육서비스에 대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회사도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약력 : 1980년 경성고 졸업. 88년 연세대 전기공학과 졸업. 93년 건국대 교육대학원 교육학 석사. 94~95년 EBS 위성 강사. 93 노량진 코리아에듀학원 대표강사. 2005년 이투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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