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개발로 ‘한방에 5천억원’

‘부동산 명문’ 명성 사업에 접목… ‘건대타운’ 시선 집중

건국대학교(총장 정길생)는 ‘부동산’으로 유명한 대학이다. 정치대학 부동산학과와 특수대학원인 부동산대학원은 부동산업계에서 최고 학맥으로 꼽히고 서울 광진구 화양동에 위치한 16만평의 캠퍼스 부지는 강북 최고의 노른자위 입지를 자랑한다. 어느 대학보다 먼저 재단 보유 부동산 개발에 나서 엄청난 수익금을 학교에 보태고 있는 것도 ‘부동산 명문’의 명성과 무관하지 않다.건국대의 탁월한 부동산 비즈니스 마인드는 광진구 자양동 더# 스타시티 개발사업에 잘 드러난다. 건국대는 지난 2002년 말 학교 앞 야구장ㆍ골프장 부지 3만여평에 대한 개발사업을 맡을 자산관리회사 건국AMC를 설립하고 주상복합아파트와 대형 유통시설 등을 짓는 스타시티 개발을 본격화했다.이 부지는 1차 사업에 해당하는 준주거지역 개발사업 입찰에 10여개 대형 건설사가 참여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시작했다. 분양 및 시공권을 따낸 포스코건설은 사업수익 3,182억원, 임대수익 2,085억원 등 총 5,267억원을 제시했다. 2003년 5월 아파트ㆍ오피스텔 청약접수를 시작하자 실로 엄청난 반응이 일었다. 청약신청자만 9만4,000여명이 몰렸고 1,177가구인 아파트는 평균 경쟁률 75대1의 기록을 세웠다. 평당 1,300만~1,400만원으로 강북 최고 수준의 분양가에도 청약증거금만 총 2조7,456억원을 거둬들일 정도였다. 이 수치는 단일 분양 프로젝트 사상 최대 금액이라는 기록이었다.폭발적 반응의 배경에는 건국대가 스타시티를 중심에 두고 계획하는 개발 청사진이 자리하고 있다. 당시가 주상복합 붐과 함께 부동산시장이 상승세에 있던 시기라는 점도 열풍을 일으킨 주요인으로 꼽히지만, 이 일대에 ‘또 하나의 도시’를 건설해 대학 캠퍼스와 더불어 30만평 규모의 ‘건대타운’을 만든다는 계획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는 분석이다.실제로 ‘건대타운’ 마스터플랜은 포스코건설이 짓는 58층 높이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4개동과 백화점, 할인점, 문화체육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이 어우러져 작은 신도시를 연상케 한다. 야구장 부지만 따져도 연건평이 63빌딩의 3배가 넘는 20만평에 이르고 전기사용량은 웬만한 중소도시 사용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분양 직후 스타시티 분양권 프리미엄은 평형별로 2,000만~1억원선에 형성됐고 최근에는 4,000만~5,000만원이 더 올랐다.조건이 이렇다 보니 유통업체의 관심도 대단하다. 롯데, 신세계 등이 백화점 출점을 위해 수년째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하철 2ㆍ7호선 환승역 건대입구역이 걸어서 2분 남짓인데다 동서울터미널, 잠실대교 등과도 가까워 최고의 교통요지라는 장점이 유통입지로는 최상급이기 때문이다.건국AMC 관계자는 “현재 최고 45층 높이까지 골조가 올라간 상태로 공정률 30%선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마트, 롯데시네마의 입점이 이미 확정됐으며 백화점부문은 신세계와 협상이 원활하지 않아 조만간 다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줄잡아 5,000억원이 넘는 수익금은 전액 건국대 발전에 쓰여질 계획이다. 강현직 건국대 홍보실장은 “올 8월 개원예정인 건대병원 건립에 1,600억원 정도가 지원되고 산학협동관, 제2학생회관 등 시설투자에 다각도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하고 “스타시티 개발수익이 5대 사학으로 발돋움하는 데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국대는 스타시티 개발이 완료된 후에도 연 300억원 정도의 임대수익을 기대하고 있다.이밖에도 학교 발상지인 서울 낙원동 빌딩의 개발과 인천의 목장부지를 체육대학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어느 학교보다 활발한 부동산 개발사업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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