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 ‘우리야말로 어엿한 수출전사’

‘욘사마’ 효과, 자동차 30만대 수출과 맞먹어…제조업에도 파급효과

한류스타의 몸값이 천정부지다. 일부 톱스타의 경우 일본이나 중국 등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다. 단적으로 CF 출연료가 10억원을 오르내린다.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대접을 받고 있는 셈이다.하지만 이것이 한류스타의 전부는 아니다. 오히려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더욱 파괴력이 크다. 한류 열풍을 등에 업고 국내외적으로 엄청난 파급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런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일본과 중국,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류스타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은 불과 몇 년이 되지 않는다. 초창기에는 그저 한국드라마나 영화를 즐기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지만 지금은 사정이 크게 다르다. 팬들은 열광하고 외국기업들까지 나서 한국스타를 마케팅에 이용한다. 초청행사가 줄을 잇고, 관련상품도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또 유명스타뿐만 아니라 신인급 연예인들의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의 신인들을 미리 발굴해 키우려는 현지 에이전시가 크게 늘어난 결과다. 가수 보아의 경우 데뷔 때부터 일본진출을 염두에 두고 준비했다.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경제효과도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경제연구소들의 조사결과를 봐도 상황은 매우 긍정적이다. 먼저 일본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는 ‘최고의 한류스타 배용준이 한국과 일본 양국에 파급한 경제적 효과가 약 2조3,000억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또 국내의 현대경제연구원은 배용준의 경제적 효과가 국내에서 1조원, 일본에서 2조원 등 최소 3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했다. 구체적으로는 국내의 경우 추가 관광유발 수입이 8,400억원, 배용준 화보 200억원, 배용준 달력 100억원 등이다. 또 일본에서는 앨범 120만장(1,000억원)과 관련서적 등의 판매, 광고 등을 포함하면 2조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수치에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욘사마 열풍’의 주역인 배용준이 만들어낸 매출액이 거의 3조원에 이른다는 것이 연구소들의 분석이다. 이를 자동차와 비교하면 약 30만대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다. 2004년 기준으로 국산 자동차의 대당 평균 수출단가가 1만달러였음을 감안할 때 3조원의 매출을 올리려면 약 30만대를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배용준 열풍이 자동차 30만대를 해외에 내다판 경제효과를 일궈낸 셈이다.물론 이는 배용준에 국한되지 않는다. 보아나 원빈, 김희선, 박용하 등 다른 스타들의 경제적 가치 역시 만만치 않다. 여기에다 직접적인 매출 외에 간접효과도 무시하기 어렵다. 많은 관광객이 한국을 찾고 있고 한국의 이미지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NHK방송문화연구소가 지난해 9월 일본 남녀 1,2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시청자들의 50%가 “한국문화에 적극적으로 접하는 기회가 늘어났다”고 응답했다. 또 26%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바뀌었다”고 대답했다.하지만 이런 수요에 비해 공급 측면에서 한류를 보면 아직은 갈길이 멀다는 분석이 많다. 체계적인 준비가 부족한데다 아직은 몇몇 스타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큰 까닭이다. 한류 열풍이 오래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 반도체나 휴대전화, 자동차가 세계시장에서 당당히 외국제품과 맞설 수 있는 것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일부에서는 한류가 문화산업에만 머무르는 측면이 강하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한 조사결과 한류 열풍이 부는 국가에 수출하는 기업 가운데 전체의 10%만이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는 것이다. 산업간에 상승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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