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연5~7%… 없어 못팔기 ‘일쑤’

선박펀트 경쟁률 20대1 넘어… 부동산펀드 10분만에 동나기도

없어서 못 파는 틈새펀드가 늘고 있다. 대안투자(Alternative Investment)펀드로도 불리는 틈새펀드는 부동산과 선박 등 실물자산이나 금융 파생상품에 투자한다. 틈새펀드의 수익률이 시중 은행금리(정기적금 3%대)보다 훨씬 높은 연 5~7%를 보인다고 알려지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출시 직후에 순식간에 다 팔려나간 펀드들도 부지기수. 실물펀드에 들려면 증권사 직원과 미리 상담, 예약을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간접자산운용법 시행 이후 등장한 부동산, 선박, 금 등 틈새펀드는 1월20일까지 7조3,740억원어치가 팔려나갔다. 틈새펀드 세부자료를 각각 살펴보면 인기를 더욱 실감할 수 있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월31일 기준으로 부동산펀드 규모는 1조1,320억원, ELS펀드 수탁고는 8조1,327억원이었다.부동산펀드제로인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총 2,937억원 규모이던 부동산펀드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11월 말 5,344억원, 12월 말 8,609억원에 이르렀다. 새해 들어서는 드디어 1조원을 넘겨 지난 1월31일 기준 1조1,320억원 규모가 됐다.부동산펀드의 트렌드 가운데 하나는 지역 확산이다. 기존에는 투자 대상 지역이 서울, 수도권에 한정됐지만 안정적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지역을 찾기 위해 최근 충남 아산, 천안, 부산, 목포 등 전국으로 확대됐다.부동산펀드 역시 청약경쟁이 치열해 지난 1월24일 나온 현대증권의 1,000억원 규모 ‘현대부동산경매펀드 1호’는 업무 시작 10여분 만에 동이 났다. 이 펀드는 부동산 개발사업에 자금을 대출, 지정된 부동산을 취득하는 기존 부동산펀드와는 다른 성격을 지녔다. 법원경매나 공매에 참여, 자산의 70% 이내를 저평가된 부동산에 투자한다는 원리. 같은 날인 1월24일 공모한 동양종금증권의 ‘KB 편안한 부동산투자 신탁1호’ 또한 목표금액인 200억원을 순식간에 모집했다. 판매기간이 4일이어서 늦장 피우던 예비투자자들은 한발 늦었다.장근난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부동산펀드 대다수는 아파트 시공사업의 대출채권을 매입해 수익을 올리는 방식”이라며 “아파트 미분양, 인허가, 시행사 부도 등의 리스크를 염두에 둬야 하며 목표수익률을 확정이자로 단정해서는 안된다”고 주의점을 설명했다.선박ㆍ항공기펀드선박펀드는 지난해 3월 모습을 드러낸 대우증권 동북아선박펀드1호로 시작됐다. 지난해 11월에는 아시아나항공에 보잉747 여객기 한대를 임대해 얻게 될 수익을 바탕으로 한 연 5.5~6.0% 배당수익의 ‘항공기 특별자산1호’도 등장했다.선박펀드는 투자자들에게서 모집한 자금으로 배를 구입, 회사에 빌려준 뒤 임대료 수입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방식이다. 해운업계의 활황이 선박펀드 등장 배경이다. 항공기펀드 역시 투자한 항공기를 담보로 삼는 원리로 선박, 항공기펀드는 5%대의 수익률을 기록, 투자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절세효과까지 지닌 선박펀드는 3억원 이하의 배당수익에 대해서는 2008년 말까지 전액 비과세되며 3억원이 넘는 배당수익은 분리과세가 된다.선박펀드의 단점은 투자기간이 길다는 것이었다. 주로 10년에 이르는 장기상품인데, 거래소 상장을 통해 이를 보완했다. 거래소에 상장하면 보유분을 매매할 수 있어 환금성 문제가 해소된다. 현재 상장된 선박펀드들은 대체로 액면가 대비 주가 상승률이 7%를 넘어서 금융권 PB(프라이빗뱅커)들의 강력 추천상품이다.올 들어서도 선박펀드 신상품은 연이어 나왔다. 대우증권은 1월20~21일 10년간 연 6.15%의 수익률을 보이는 ‘동북아선박펀드 8호’ 펀드를 122억원 규모로 공모했다. 경쟁률이 18.8대1이었다는 후문. 삼성증권이 1월19~20일 내놓은 ‘아시아퍼시픽 8호’는 청약경쟁률 23.7대1을 기록했다. 또한 현대증권은 1월26~27일 10년 만기 연 6% 수익률의 ‘아시아퍼시픽 제9호’ 펀드를 133억원 규모로 출시, 성황리에 공모를 마쳤다.저금리 시대의 대박상품이라는 선박펀드 가입시에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행여 선박사고가 일어나면 투자원금을 손해볼 수 있고, 거래소에 상장돼도 거래가 잘 안될 경우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것. 최근 해양수산부는 “해운시황에 따라 선박가격이 변할 수 있는 만큼 펀드 만기 때 선박 처분에 따르는 위험요소는 없는지 살펴볼 것” 이라며 “선박을 빌릴 해운회사가 용선료를 제대로 지급할 수 있는 회사인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선박펀드 투자자들에게 당부했다.금펀드금 연계펀드도 최근 두드러진 달러약세로 인기상품 중 하나가 됐다. 대부분의 금 연계펀드는 운용자금의 90% 이상을 채권이나 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에 금 가격이 급변하더라도 큰 손해는 보지 않도록 설계됐다. 지난해 11월에는 402억원 규모의 ‘삼성금가격연계채권’, 202억원 규모의 ‘CJ골드연동채권1’ 등 10여개의 금펀드가 경쟁하듯 나왔다.하지만 금가격 변동폭이 예상보다 커지만 원금손실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또 금가격이 이미 오른 상태여서 지금은 금펀드 가입 적기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이런 이유로 금펀드에 투자하려는 사람은 상품정보를 숙지하며 신중을 기해야 한다.ELS펀드주식연계상품인 ELS펀드는 실적배당형 상품이지만 원금보존 효과를 높여 인기다. 제로인에 따르면 2003년 말 3조7,106억원 규모이던 ELS펀드 수탁고는 2004년 말 7조8,957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새해 들어 주가가 오르면서 ELS펀드는 더욱 각광받아 1월31일 기준으로 ELS펀드 규모는 총 8조1,327억원에 이르렀다. 수익 조기상환까지 줄을 잇고 있어서다. 조흥투신운용이 지난해 7월 판매한 ‘베스트 투스타 파생LS-1호’는 LG전자와 SK(주) 주가가 발행 당시보다 상승한 덕에 투자자들에게 지난 1월 연 25%의 수익을 안겨줬다. 교보증권이 1월6일 선보인 ‘KTB삼성SDI 1스톡 ELS펀드’ 또한 삼성SDI 주가와 연계한 덕에 19일 만에 연 9%의 수익을 올렸다.ELS펀드의 조기상환이 이어지면서 신상품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한투자증권은 1월28일부터 2월2일까지 삼성전자와 삼성SDI 주가에 연계한 ‘대한2스타Ⅵ 파생1호’를 팔았다. LG투자증권도 삼성전자,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등 우량주 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ELS상품을 2월15일부터 18일까지 판매한다.ELS펀드 가입시에도 염두에 둬야 할 사항이 있다. ‘최고수익률’, ‘원금보장’ 등의 문구를 전적으로 신뢰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주가연계상품은 기본적으로 미래의 주가에 의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실적배당형 상품이기 때문에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틈새펀드펀드오브펀드펀드오브펀드는 재간접 투자상품이다. 다른 투자목적을 가진 여러 종류의 펀드에 동시에 투자하는 것으로 위험분산 효과를 지닌다. 다수의 운용사 펀드를 넣으면 특정 운용사의 실적에만 의존하지 않게 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또 통화도 다양하게 구성해 환리스크도 낮출 수 있다.대투증권은 지난해 10월 해외 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에 나눠 투자하는 ‘클래스원 월드셀렉션펀드’와 채권형펀드에만 투자하는 ‘클래스원 베스트셀렉션펀드’를 판매했다. 또 우리증권의 ‘글로벌 펀드 셀렉터’는 해외 운용사들의 펀드상품 15개에 분산투자한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의 ‘푸르덴셜 포뮬러 펀드’는 해외 채권형펀드와 주식형펀드에 투자하며 LG투자증권의 ‘LG글로벌스타 적립식펀드’는 한국, 미국, 일본 3개국의 주식형펀드에 동시에 투자한다. 삼성증권도 지난 1월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 운용되는 7~8개 펀드에 투자하는 ‘글로벌 베스트 펀드’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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