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α’ 수익 노린다면 ‘0순위’

펀드명에 ‘파생상품’ 단어… 수익률 예측 쉽고 운용비용 저렴

인덱스펀드란 지수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펀드를 말한다. 여기서 지수는 여러가지 있을 수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건 종합주가지수(KOSPI)와 KOSPI200 등이다. 만약 종합주가지수가 20% 상승했다면 인덱스펀드도 지수 상승률에 해당하는 20%의 수익을 거두기 위해 노력한다.인덱스펀드 운용은 지수에 편입돼 있는 종목을 골고루 투자해 시장을 모방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물론 지수 구성종목을 똑같은 비중으로 투자한다면 그 자체가 인덱스펀드가 되겠지만 이는 비효율적이다. 일반적으로는 지수비중이 큰 상위종목에 투자함과 동시에 지수 파생상품을 활용하기 때문에 펀드명에 ‘파생상품’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2월2일 현재 인덱스펀드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해 총 23개가 있다. 운용규모는 모두 9,817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주식형펀드(주식편입비 60% 이상, 8조8,360억원)의 11.11%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순수하게 지수 수익률만 따라가는 순수 인덱스펀드보다 지수보다 좀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인핸스드(Enhancedㆍ증강된) 인덱스펀드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이처럼 국내시장에서 인덱스펀드의 비중이 미미한 것은 지수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업종과 종목발굴을 위해 노력하는 액티브(Activeㆍ적극적)펀드들의 성과가 더 우수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수익률을 볼 때 인덱스펀드가 평균 34.87%에 그친 반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42.77%에 달한다.그렇다고 해서 인덱스펀드가 전혀 매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인덱스펀드는 운용비용이 액티브펀드보다 낮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액티브펀드의 경우 업종 및 종목발굴을 위해 만만치 않은 리서치 비용이 드는 데 비해 인덱스펀드는 특별한 리서치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또 지수를 충실히 따라가야 하는데 비용이 높으면 그만큼 지수를 따라가기가 어렵다.인덱스펀드는 또한 펀드 선택이 용이하다. 또 수익률 예측이 가능한 것도 큰 장점이다. 벤치마크(기준 잣대)가 지수 수익률로 비교적 확실해 펀드운용에 대한 평가도 쉽다. 지수가 10% 오르면 자신이 가입한 인덱스펀드도 10% 올랐을 것으로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단순한 상품이다. 펀드가입에 앞서 뚜렷한 투자설계를 거친 후 인덱스 투자를 결정했다면 인덱스펀드가 좋은 투자수단인 셈이다.다만 인덱스펀드를 활용할 때는 몇가지 사항을 염두에 둬야 한다. 첫째, 투자자가 스스로 인덱스펀드의 투자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은 시장의 움직임대로 따라 가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지면 시장 하락률만큼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투자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주가하락으로 인한 손실이 견딜 수 있는 수준 내에 있도록 미리 투자비중을 결정해야 한다. 즉 자신의 투자목적에 맞도록 주식ㆍ채권ㆍ현금 등의 자산구성을 결정한 다음 주식투자 비중에서 일정 비중을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식으로 대비해야 한다.둘째, 인덱스펀드의 가입시점에 따른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 제아무리 전문가라도 주가 움직임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특정시점을 주가의 저점 또는 고점으로 판단해 한꺼번에 투자하는 것은 무모한 투자가 되기 쉽다. 인덱스펀드에 대한 투자는 투자자금을 여러 번 나눠 투자하는 적립식 투자가 적합하다. 매월 또는 매 분기 일정금액을 나눠 투자하면 한꺼번에 투자하는 것보다 위험을 줄일 수 있다.셋째, 인덱스펀드는 투자자 입장에서 단순한 펀드이지만 운용하기에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 매일 주가가 변동하기 때문에 이를 추적하기 위해서는 잘 발달된 전산시스템과 고도의 운용능력이 요구된다. 또 펀드규모가 일정량 이상 클수록 충실한 인덱스운용이 가능하다. 따라서 인덱스펀드를 고를 때는 이런 운용능력이 있는 회사인가를 먼저 따져야 한다.인덱스펀드의 한 형태로 상장지수펀드(ETF)가 있다. ETF는 인덱스펀드를 주식시장에 상장시켜 주식처럼 매매가 가능하도록 한 상품으로 인덱스펀드에 비해 환금성이 뛰어난 장점이 있다. 즉 증권사 위탁계좌를 통해 실시간 거래가격으로 매수하거나 매도할 수 있다. 게다가 매도시 거래세까지 면제 혜택이 있다.현재 국내에서 운용 중인 ETF로는 거래소 KOSPI200지수를 추적하는 코덱스200과 코세프 등 2개 종목과 배당지수를 추적하는 코덱스 코디(KODI), 코스닥50지수를 추적하는 코덱스Q 등 총 4개 종목이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그렇다면 인덱스펀드와 ETF 중 어떤 상품이 투자자에게 유리할까. 지수상승률만큼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바라보는 투자자라면 한번쯤 고민해봄직한 문제다. 인덱스펀드와 ETF는 특정 주가지수에 따라 수익이 움직인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상품의 구성이나 매매방법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다.인덱스펀드의 경우 주식시장이 끝난 후 종가를 기준으로 주가지수를 따라가지만 ETF는 장중에도 주가지수와 같이 가격이 움직이도록 설계돼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결국 ETF는 주식거래와 같이 장중에도 펀드의 가격을 보고 매매할 수 있는 반면, 인덱스펀드는 장이 끝난 후 당일 종가 또는 사흘 후 기준가 등으로 매수 및 매도가 이뤄진다.또 ETF는 공매도와 같은 신용거래가 가능한 반면, 인덱스펀드는 불가능하다. 이밖에도 ETF는 현물로만 펀드를 설정 또는 환매하는 반면, 인덱스펀드는 현금으로만 가능하다. 때문에 ETF는 설정 또는 환매시 주식 매매비용이 들지 않아 인덱스펀드에 비해 비용이 적다는 것도 차이점이다.ETF 운용사들은 ETF가 순자산가치(NAV)나 주가지수, 거래가격 등이 실시간으로 공시돼 투명성이 높다는 점과 주식매매와 같이 거래할 수 있어 투자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 인덱스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수료 등을 이유로 ETF가 유리하다고 강조한다.그러나 장기투자자라면 ETF보다는 오히려 인덱스펀드가 더 적합하다는 지적도 있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은 “장기투자자라면 인덱스펀드가 ETF보다 더 적합하다”며 “ETF는 금융공학을 활용하는 개인 및 기관투자가에게 알맞다”고 주장했다. 장기투자자라면 펀드의 가격을 실시간으로 체크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우사장은 △ETF가 아직까지는 상품이 다양하지 않고 △운용회사도 많지 않으며 △판매방법이 달라 펀드와 같이 전문가의 충분한 상담을 받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미국시장을 봐도 ETF의 등장으로 인덱스펀드의 수탁고가 줄어들지 않았으며 아직까지 전체시장에서 ETF의 비중이 그리 큰 편은 아니다”고 말했다.돋보기 날개 단 코스닥펀드주가급등 힘입어 1월 6.87% 고수익최근 코스닥 랠리에 힘입어 코스닥펀드들이 그동안의 소외에서 벗어나 높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코스닥펀드란 코스닥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로서 현재 코스닥 평균 편입비중은 약 47% 정도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월에 코스닥펀드는 6.87%의 수익률을 올리면서 주식형 유형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올렸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 정부가 코스닥 대책을 발표한 이후 코스닥주가가 383.12에서 472.74로 20.65%나 오른 데 힘입었다.이에 맞춰 신규 코스닥펀드 설정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1월 코스닥펀드 ‘부자아빠핵심주도주식펀드’를 내놓아 36억원어치를 팔았으며 대한투자증권도 1월 말부터 ‘클래스원코스닥주식혼합투자신탁’을 신규 출시했다. 이밖에 하나알리안투신운용도 조만간 코스닥 종목에 투자하는 ‘중소형주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다.이동근 한투운용 스타일운용팀장은 “정부의 코스닥 지원 활성화로 코스닥 등록기업의 실적이 향상될 것이라는 점에서 최근 코스닥시장의 단기급등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수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그러나 일부 펀드를 제외하고는 상당수 코스닥펀드들이 과거 고점에 설정돼 설정 이후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 이런 점에서 단지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기대심리만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단기적으로 코스닥시장이 급등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이원일 하나알리안츠투신 상무는 “주가급등에 따라 단기적으로 주의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그러나 단기적인 변동성을 참아내고 2~3년 이상 투자한다면 코스닥시장이 가장 잠재력이 있는 시장인 점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코스닥 랠리를 틈타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폭등하는 종목도 속출하고 있다”며 “이런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투자방법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투기적으로 하지 않는다면 전문적인 리서치 능력이 있는 펀드에 맡기는 것이 현명한 투자방법이라는 게 이상무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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