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 스타 의존 매너리즘 극복해야

영상물 제작역량 강화·유통기반 확보에 관심을

이후에도 한국드라마가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처럼 큰 폭발력은 아니지만, 의 후광효과라는 측면도 부인할 수 없지만 한국드라마의 인기는 해를 넘겨서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국드라마의 수용 저변도 초기 한국드라마 팬의 중심이었던 중년여성에서 중년남성으로, 그리고 20~30대 여성으로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예측불허의 한ㆍ일관계라는 외부환경변수를 예외로 한다면 일본 내 한류는 당분간 건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질과 매력을 고루 갖춘 프로그램이 방송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공급되지 않는다면, 그리고 한류의 반동으로 시들한 일본드라마의 인기가 되살아난다면 한류의 입지는 분명 좁아질 것이 틀림없다. 한국과 일본은 과거에 지상파 방송에서의 미국 프로그램 퇴출을 경험했고 최근 제기된 대만, 동남아 등지에서의 한류 퇴조론이 예사롭지 않게 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한류를 지속시키고 확대시키기 위한 모색이 다양하고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때다. 어렵사리 열어젖힌 일본시장과 한류의 진원에서 멀어져가는 동남아시장에서 우리의 대중문화를 뿌리내리고 이것을 튼튼한 수익모델로 연결시키려는 치밀한 노력들이 전개돼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민간사업자의 자구적인 노력이 지속적으로 절실하게 요구된다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민간역량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측면 지원하는 것은 제도의 몫일 것이다.먼저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은 국내 프로그램의 제작역량을 한층 강화해나가는 일이다. 정부는 양질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제반환경을 조성하고 이러한 우수한 방송 콘텐츠가 해외에서 원활하게 유통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방송사업자는 다양한 소재의 개발 및 유망신인의 발굴 등을 통해 천편일률적 스토리에서 탈피하고 소수 스타 편중의 매너리즘을 극복해야 할 것이다. 이 같은 장기적인 제작 역량 강화 노력을 통해 한류의 대를 이을 양질의 방송 콘텐츠가 양산될 수 있는 선순환시스템은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둘째, 현재와 같은 프로그램 패키지 형태가 아닌 자본투자 및 방송사업자 진출, 채널 재송신 같은 현지의 고정적인 유통망 확보를 위한 다양한 접근이 시도돼야 할 것이다. 프로그램 패키지 형태에 지나치게 의존하다 보면 수출상대국의 수요가 단절되면 그대로 유통이 중단돼버리는 한계를 뛰어넘기 어렵다. 이를 위해서는 현지 방송채널에 자본투자한다거나 가능하다면 방송사업자가 돼 한국 프로그램을 보다 안정적으로 유통시킬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수출상대국 내의 방송채널 확보를 통해 한국 프로그램을 대량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유통시킬 수 있는 것이다.셋째, 프로그램 가격의 과도한 상승은 제어하고 프로그램 질 관리를 제고해야 할 것이다. 일본의 일부 지방방송은 한국드라마 단가가 지나치게 상승해 편성을 포기한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일본드라마 단가가 급격하게 높아져 프로그램 노출 자체가 사전 봉쇄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일부 화질상태가 좋지 않거나 질적수준이 떨어지는 프로그램도 한류 붐에 힘입어 유입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한류 브랜드 확립에 마이너스 이미지를 줄 수 있다.넷째, 제도적인 차원에서 이른바 한류 방송의 지원역량을 강화하는 일이다. 한류의 시발이 대부분 방송 프로그램으로부터 비롯되었음에도 그동안 이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체제는 사실상 부재했다. 현재 분산돼 있는 방송지원을 재조정하거나 필요하다면 신규지원을 확대해 지원역량을 결집하고 집중시켜야 할 것이다. 가령 ‘한류방송지원센터’와 같은 통합지원조직을 신설해 한류의 성과를 분석하고 종합전략을 수립하며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체계적이고 고효율의 지원체제를 확립해가는 것이다.이 같은 민간과 정부지원 등의 다양한 노력 등이 어우러져 지속적으로 기능할 때 포스트 한류는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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