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진출’보다 ‘내공’ 먼저

함량 미달 연예인 한류에 ‘찬물’… 열기 확산 당사자 손에

한류가 곳곳에서 역풍을 맞고 있다.일본의 등 몇몇 매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욘사마(배용준)는 성형미남’, ‘최지우는 온갖 스캔들에 휘말렸고 현재 성형 후유증에 시달린다’는 미확인 사실을 보도하며 모처럼 맞은 한류 열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최근 대만에서 GTV를 통해 인기리에 방송된 도 한류 열풍이 처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 대만에서 방송 중인 드라마를 통틀어 시청률 1위를 기록하자 대만 연기자들이 한국드라마 수입쿼터제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여 해외토픽에 오른 것.물론 한류와 이에 대한 역풍은 원심력과 구심력이 공존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보다 성숙한 한류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의 윤석호 PD는 “연예인들의 무분별한 해외진출이나 완성도가 낮은 드라마와 영화의 경우 오히려 한류를 갉아먹을 위험이 크다”고 말한다. 배용준, 최지우처럼 내공을 키우지 않은 상태에서 일단 일본에 상륙하고 보자는 ‘묻지마 진출’의 경우 본인은 물론 국가적으로 낭패를 보게 된다는 해석이다.실제로 일본 팬미팅 형식으로 한 차례 일본에 다녀온 탤런트 A의 경우 이 같은 쓴맛을 톡톡히 봤다고 털어놓았다. 막상 현지에 가보니 해당 프로모션을 진행한 일본측 에이전시에서 동원한 관객이 자리를 메웠고 별다른 이벤트도 없어 실망했다는 것이다. 유명사진가의 사진전시회 때문에 일본을 찾았던 한 연예인도 “치밀한 준비 없는 일본진출은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돌아왔다”고 말했다.이뿐만 아니다. 외주제작사인 팬엔터테인먼트가 해외판권 판매만으로 수십억원을 벌었다고 하자 제2ㆍ제3의 대박을 노리는 드라마제작사가 난립하고 있다. 이들은 방송사로부터 제작비를 지원받는 기존 제작방식에서 벗어나 자체적으로 펀딩, 해외판권을 확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방송사와 힘겨루기를 벌이지만 톱스타를 캐스팅하며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다.그러나 문제는 부실한 콘텐츠. 일단 해외에 팔고 보자는 심리가 강하다 보니 졸속 대본과 연기자들의 연기력 함량 미달, 부실한 극 전개는 불을 보듯 뻔한 이치다. 이 같은 드라마는 국내 시청률이 높을 리 없고 설사 동남아와 일본에 수출된다 하더라도 큰 호응을 기대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빨리빨리’에 익숙한 한국인의 냄비근성이 문화수출 현장에서도 발휘(?)돼 한류를 그르치고 있다는 자성론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이와 관련, 문화평론가 김민국씨는 “사실 의 일본 내 인기도 원빈에서 시작된 일본인의 관심과 그가 출연한 , 또 이 드라마를 연출한 윤석호 PD 등 연쇄적인 도미노현상에서 찾아볼 수 있다”며 “최근 한류에 편승하려는 졸속 드라마와 영화는 오히려 한류를 우리 손으로 멈추게 하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최근 일본에 한국드라마를 수입, 방송하는 KNTV는 한류 특집방송에서 이 같은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최근 한류 붐으로 한국드라마의 판매가격이 치솟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양질의 드라마는 줄어드는 반면, 재미없는 부실 드라마들이 가격만 높이는 것”이라고 밝혔다.모처럼 맞은 한류 열기의 확대 재생산은 한류 붐의 당사자들 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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