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난 주식펀드… 월척 꿈꿔볼까

적립식펀드는 최소 3~5년 유지해야 효과적… 시장 ‘유혹’ 이겨야 성공

간접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다. 저금리가 심화되면서 은행 예금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보다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간접투자상품으로 몰리기 때문이다.간접투자란 주식이나 채권 등에 직접 투자하는 것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일반적으로 주식 및 채권펀드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즉 투자자가 직접 주식이나 채권을 사는 것이 아니라 투자전문가로 구성된 자산운용사 등이 투자자를 대신해 증권 등에 투자하기 때문에 이를 간접투자라고 한다.펀드는 기본적으로 투자실적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는 실적배당상품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원금손실도 가능하다. 따라서 원금손실 위험을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 막연하게 단기간 수익을 바라고 투자에 나섰다가는 자칫 손실을 보기 쉽다.첫째, 주식과 채권, 부동산, 현금 등으로 자산을 나누고 그 비중을 정해야 한다. 자신의 자산규모와 경제적 상황, 나이, 목표, 손실 감내 정도 등을 감안해 각 자산에 대한 구성비를 결정한다. 국내투자자의 경우 예금과 부동산이 지나치게 많은 경향이 있는데 주식펀드나 채권펀드 등으로 자산구성을 다각화하는 것이 필요하다.특히 젊은 투자자라면 채권보다는 주식펀드에 대한 투자에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3~4%대 채권금리로는 노후대비는커녕 내집마련도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기여서 수년에 한번씩 오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여유자금 중 일정액을 꾸준히 주식펀드에 투자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성공투자의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둘째, 정해진 자산구성비 내에서 운용사와 상품을 선택한다. 적잖은 투자자들이 수익률이 좋다고 하면 자산의 상당부분을 한꺼번에 쏟아붓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투자방법이다. 좋은 펀드는 막연하게 고수익을 지향하기보다 정해진 벤치마크(기준수익률)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잘 통제된 펀드라고 할 수 있다.모든 펀드는 각각 장단점을 갖고 있다. 세상에 장점만 있고 단점이 없는 금융상품은 없다. 예를 들어 선박펀드나 부동산펀드의 경우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목돈을 투자해야 하고 장기간 묶이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2~3개 펀드를 나눠 분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형주펀드, 코스닥펀드, 채권장기펀드 등 성격이 다른 펀드를 골라 투자한다. 이렇게 해야 만일 주가하락으로 주식펀드의 성과가 나쁘더라도 채권펀드에서 이를 보충할 수 있기 때문이다.셋째, 주기적으로 자신이 가입한 펀드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많은 투자자들이 가입하기 전만 해도 좋은 펀드를 고르기 위해 노력하지만 투자하고 나면 그냥 방치해 두는 경우가 많다. 투자하고 나서도 펀드수익률, 운용내역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아무리 간접투자라고 해도 투자자 본인의 노력이 있으면 그만큼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너무 단기간 성과에 흔들리지 말고 적어도 2~3년 이상 지켜보는 인내력이 필요하다.이런 순서로 펀드투자에 접근한다면 간접투자의 매력을 충분히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최근 펀드투자의 관심은 뭐니뭐니해도 적립식펀드 투자와 해외펀드로 요약할 수 있다. 적립식펀드 투자나 해외펀드도 앞서 말한 투자전략을 바탕으로 접근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적립식펀드 투자란 매월 적금을 붓듯 펀드에 일정한 금액을 꼬박꼬박 불입하는 투자방법이다. 자신이 계획한 기간 중 주가가 폭등하든 폭락하든 상관없이 기계적으로 투자하는 방법이다. 이처럼 일정한 기간에 같은 금액을 펀드에 투자하면 가격이 비쌀 때 더 적게 사고 가격이 쌀 때 더 많이 사게 돼 한꺼번에 투자하는 것보다 평균 매입가격이 자연스레 떨어지는 원리다.지난해부터 적립식펀드 투자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자산운용사나 증권사, 은행들도 적립식펀드상품을 경쟁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적립식펀드 투자는 특정한 펀드상품이 아니라 투자자금을 수차례에 걸쳐 나눠내는 투자의 기본적인 방법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적립식펀드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투자목적과 기간을 명확히 해야 한다. 요즘처럼 주가가 오르면 이를 견디지 못하고 이익을 실현하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주가가 급등하면 더 사고 싶거나 혹은 이익을 실현하고 싶은 ‘유혹’이 강하기 때문이다. 적립식펀드 투자는 적어도 3~5년 이상 장기로 투자해야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다.그렇다면 실제 적립식으로 펀드에 투자하기로 나섰을 때 우선 부딪히는 문제는 어떤 펀드와 운용사를 선택하느냐다. 이 부분은 앞서 밝혔듯 투자자의 상황과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획일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다만 적립식 투자에 적합한 펀드와 운용사 선택을 들면 첫째, 펀드수익률 움직임이 예측 가능한 펀드가 적립식 투자에 적합하다. 복잡한 운용전략을 구사하기보다는 단순한 운용의 펀드가 좋다. 즉 ‘주가가 오르면 내 펀드의 수익률도 얼마나 올라겠구나’라고 짐작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주가는 올랐는데 수익률이 떨어지는 등 수익률 움직임을 짐작할 수 없는 펀드는 적합하지 않다.둘째, 장기로 투자하는 만큼 변동성이 어느 정도 있는 펀드가 적합하다. 변동성이 어느 정도 있어야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변동성에 따른 위험은 장기 적립식으로 투자함으로써 이를 줄이는 것이다. 따라서 복잡한 파생상품 구사를 통해 절대수익률을 추구하거나 주식에 일부분만 들어가는 혼합형펀드보다는 펀드 자산의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펀드가 적립식 투자에 더 적합하다.셋째, 이미 장기로 운용돼 검증된 펀드를 골라야 한다. 일부 운용사들에는 적립식펀드가 하나의 ‘유행’ 상품으로 생각될지 모르겠지만 한번 가입해 오랫동안 불입해야 하는 투자자에게는 바람처럼 왔다 가는 유행일 수 없다. 따라서 적립식 바람을 타고 새로 등장한 펀드보다는 이미 오랜 기간 미리 제시한 운용전략대로 꾸준히 운용된 펀드를 고르는 것이 현명한 투자방법이다.넷째, 적립식펀드 투자는 3~5년 이상 장기로 운용하기 때문에 운용 및 판매 보수 등의 비용이 만만치 않다. 예를 들어 보수로 나가는 비용이 펀드에 따라 연 1%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5년간 모으면 5%나 차이가 나는 것이다. 따라서 이왕이면 비용이 적은 저렴한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보험이나 부가서비스 등 때문에 비용이 비싼 경우가 많은데 이 점도 투자자 입장에서 사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꼭 따져봐야 할 점이다. 가입할 때 먼저 판매보수(선취판매수수료)를 받고 해마다 받는 보수는 적게 받는 펀드가 그렇지 않은 펀드보다 장기투자할 때 훨씬 유리하다.다섯째, 안정적인 운용사와 규모가 큰 펀드를 골라야 한다. 한번 고르면 장기로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운용회사가 M&A 등으로 크게 변하거나 펀드의 운용규모가 작아 언제 해지될지 모르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운용전략으로 잘 운용돼 왔다고 하더라도 운용회사가 갑자기 다른 운용사로 M&A되면 중간에 펀드매니저가 변경될 수도 있고 운용조직이 흔들릴 수 있다. 펀드매니저나 운용조직이 큰 변화 없이 꾸준히 운용될 수 있는 펀드를 골라야 한다.적립식펀드와 함께 요즘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의 인기가 높다. 해외펀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자산으로 분산투자한다는 차원에서 고액투자자를 중심으로 투자금액이 급증하고 있다. 해외펀드는 국내펀드와 특성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투자하기에 앞서 이를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해외 채권펀드는 국내 채권펀드와 상당히 다르다. 국내 채권펀드는 국공채 중에서도 단기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중시하지만 해외 채권펀드는 장기채에 대한 투자비중이 상당히 높은 특징이 있다. 장기채에 대한 투자비중이 높으면 시장금리에 따른 투자수익률 변동도 크다. 과거 미국 국채펀드라고 해서 무조건 안전하다고 투자했지만 금리급등으로 수익률이 떨어지자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환매해 낭패를 본 경우가 있다. 막연하게 과거 수익률만 보고 투자했다가 생긴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해외펀드에 투자할 때는 환율변화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지난해 환율이 급등해 적잖은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기도 했다. 환율변동 위험을 없애기 위해 보통 원/달러 스왑계약을 1년 단위로 맺고 있다. 즉 1년 후 1달러당 원화를 일정하게 미리 정하는 계약을 맺는다.이런 스왑계약은 환율변동의 위험을 없애기는 하지만 시장 관행상 1년 단위로 재계약을 하기 때문에 단기투자를 초래하는 문제점이 있기도 하다. 해외 주식펀드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기대수익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스왑계약을 맺을 필요가 거의 없으며 채권펀드는 국내보다 수익률이 크게 높지 않기 때문에 스왑계약을 통해 환율위험을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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