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넘치는 ‘글로벌 전사’ 육성

인재유치단 꾸려 세계 명문대학 순회…내부직원 핵심인재 양성도 활발

LG전자가 원하는 인재는 라이트 피플(Right People)이다. 라이트 피플이란 ‘우직하고 실행력이 강하면서 전문역량을 갖춘 인재’를 말한다. 라이트 피플이 구성원 가운데 60% 이상이고, 그들이 국내외 일터에서 소임을 다하면 세계 ‘톱3’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LG전자는 글로벌 핵심인재 육성에 사운을 걸고 있다. 이미 국내 매출액의 80%가 수출로 이뤄지는데다 휴대전화, 가전 등 분야별로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이겨야 초일류기업군에 진입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김쌍수 부회장이 임원급 해외출장 때 반드시 수행해야 할 3가지 미션을 제시한 것은 LG전자가 글로벌 인재 유치에 얼마나 열정을 쏟는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3가지 미션이란 △반드시 판매현장을 둘러보고 △반드시 현지직원을 면담하며 △반드시 핵심인재를 만나고 와야 한다는 것.김쌍수 부회장을 비롯, 전자기술원의 이희국 원장, 휴대폰의 박문화 사장 등 핵심경영진은 이미 여러차례 해외에서 석ㆍ박사급 핵심인재와 간담회를 갖고 후속 조치를 통해 300여명의 석ㆍ박사급 인재를 채용했다.최고경영진 뿐만 아니라 LG전자는 회사 인사담당자와 분야별 R&D연구원으로 구성된 인재유치단을 꾸려 세계를 돌고 있으며 해외 현지 인력을 우수인력으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이중 해외법인이 젊고 우수한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교육과 순환근무 기회를 제공하는 글로벌 HPI(High Potential Individual)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2003년부터 실시해 온 이 프로그램은 해외법인의 인재들이 2주간의 합숙훈련을 거쳐 약 6개월에서 1년 동안 각각 개발, 생산, 마케팅 등 국내 현업부서에서 근무함으로써 실무에 직접 참여하는 제도다.또 국내 대학생과 러시아,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등 해외 대학생이 공동 참여하는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용 중이다. 국내 대학생과 모스크바 국립대, 인도네시아 UGM대학, 카자흐스탄 대학 등 30여명의 대학생 인턴사원을 채용해 3주간 국내외 법인에서 근무하도록 했다.LG는 외부 핵심인재 확보와 함께 내부 인재를 글로벌인재로 키우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해외사업, 재경, 인사, R&D 등 다양한 직능별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대표적인 게 GE-MBA(Global Executive MBA)다. GE-MBA에 선발된 인재들은 연세대 상남경영관에서 6개월, 미국 시애틀 워싱턴주립대에서 12개월 등 18개월 동 안 교육을 받는다.이것말고도 MBA 과정인 LG경영대학원과 테크노 MBA 과정을 두고 예비경영자를 육성하고 있다. 김영기 HR부문장(부사장)은 “칭화대 MBA, 글로벌 MBA, HR-MBA, E-MBA, AP-MBA 등 다양한 MBA 과정을 개설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LG전자는 올해 글로벌 차원에서 사업을 이끌 강한 리더를 조기 육성하고 늘어나는 해외 인재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핵심인재육성시스템을 재정립하고 있다. 경영후계자를 육성하는 ‘경영성 인재육성’과 그룹장 후계자를 키우는 ‘혁신리더육성’, 해외법인 운영을 위한 ‘법인인재육성’ 프로그램 등이 현재 준비 중인 것들이다.이외에도 우수 인재 유치를 늘리기 위해 R&D담당 임원이 석ㆍ박사 R&D 인력의 헤드헌터로서 채용과 육성에 관한 권한과 책임을 주고, 사내에서 대학별 선배사원의 헤드헌터화도 확대 실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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