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고객 급증… 비용 대비 효과 짭짤

‘e러닝’ 빠른 속도로 부상… 온·오프 교육 결합모델 관심 고조

기업들이 직원들의 능력향상을 위해 외부 교육기관을 활용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이는 기업교육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등장한 e러닝시장의 규모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한국사이버교육학회에 따르면 올해 기업 e러닝시장은 2,028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00억원 수준에 비해 100% 이상 성장한다는 것이다.기업들이 종전까지 자체 교육에 의존하던 직원교육을 외부업체에 위탁하는 이유는 교육의 비용과 효과가 모두 우수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우선 외부업체를 활용하면 교육을 위해 별도의 조직과 시설을 운영할 필요가 없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 외부의 폭넓은 전문가 풀을 활용하면 교육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대폭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기업교육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의 자체 교육 비중이 점차 주는 반면, 아웃소싱 비율은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최근 아웃소싱 교육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e러닝의 성장이다. 인터넷의 발전과 함께 등장한 e러닝은 매년 덩치를 키워나가 새로운 주류로 등장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2000년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1.3%에 불과하던 e러닝 기업교육시장은 2001년 26.1%, 2002년 36%, 2003년 43.2%에 이어 지난해에는 전체의 50%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업체수도 늘고 있다. 지난해 정부 인증을 받은 교육업체만 전년에 비해 22.7% 증가한 108개에 이른다. 하지만 업체간 역량의 차이가 커 수익을 내는 곳은 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크레듀, 사이버MBA, 휴넷, e캠퍼스 등이 대표적인 업체들이다.자타가 공인하는 기업교육시장의 선두업체는 크레듀다. 2000년 창사 첫해 32억원이던 매출이 매년 5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불황의 그늘이 깊던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47% 증가한 304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뿐만 아니라 고객사와 학습자수도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750여 고객사에 37만여명이 크레듀의 서비스를 이용했다. 크레듀의 강점은 다양한 교육과정에 있다. 이 회사는 현재 400여개의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절반 정도는 자체개발한 과정이다.사이버MBA와 휴넷은 온라인 MBA 교육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양사 모두 MBA과정을 주력으로 하고 있지만 사업 형태는 많이 다르다. 사이버MBA는 아주대, 한국외국어대 등과 제휴해 정규 MBA 학위를 수여하지만 휴넷은 정규학위를 주지 않는 대신 실무교육을 중심으로 과정을 운영, 호평을 얻고 있다.탄생한 지 5년 정도에 불과하지만 국내 e러닝 기업교육 수준은 세계 최고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특히 동영상 강의,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강의, 발전된 인터넷 기술을 이용한 쌍방향 교육 등 학습에 집중하기 어렵고 계속하기 쉽지 않다는 e러닝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이 눈에 띈다. 최근에는 온라인 교육에 오프라인 교육을 결합한 블랜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이 주목받고 있다.크레듀는 PB, AFPK, CFP 등 금융교육에 오프라인 교육을 결합하고 있다. 자격증 시험일정에 맞춰 주말에 시험 대비 특강을 시행하고 있다. 또 기업체 임원을 대상으로 한 리더십 교육과정인 ‘8스텝 코칭 스킬’의 경우 온라인 교육 중간에 오프라인 모임을 가져 학습효과를 높였다. 특히 최근에는 사옥 안에 4개 강의실로 구성된 ‘크레듀 캠퍼스’를 설치, 오프라인 교육을 더욱 강화했다. 이 시설은 총 31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휴넷은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7개월 과정인 ‘전략기획 아카데미’에 오프라인 교육을 도입했다. 과정 중간 중간에 대학교수나 실무전문가를 초빙, 4시간짜리 오프라인 교육을 5회에 걸쳐 실시한다. 이 회사의 이혜옥 마케팅팀장은 “기본적으로 온라인으로 할 수 없는 교육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교육기법, 콘텐츠, 서비스 등 온라인 교육 영역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업계는 올해 기업 e러닝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e러닝에 대한 인식이 크게 높아진데다 노동부가 올해부터 중소기업 임직원에게 1인당 100만원에 한해 e러닝 수강료를 지원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한 B2B 영업이 주를 이뤘던 업계는 개인회원들을 향한 B2C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e러닝에 밀리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전통적인 오프라인 교육업체들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룩스컨설팅의 손영수 책임컨설턴트는 “온라인 교육이 아무리 확대돼도 오프라인 교육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면서 “일대일컨설팅, 집체교육, 토의와 발표 등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인 부문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PSI컨설팅과 엑스퍼트컨설팅 등 선두업체들은 ‘역량’(Competency)강화 교육에 역점을 두고 있다. 어려운 경제여건과 불확실한 기업환경 탓에 핵심인력 양성이 기업의 화두가 됐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일방적인 강의가 주종을 이뤘지만 최근에는 역량 진단에서 평가까지 교육의 전과정을 서비스하는 ‘토털 솔루션’이 호응을 얻고 있다.교육 콘텐츠 향상을 위해 해외 컨설팅사와 제휴하기도 한다. PSI컨설팅은 SMG, CCL, 링크에이지(Linkage) 등과 제휴했고 엑스퍼트컨설팅은 어치브글로벌, 후지제록스총합교육연구소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선진기법을 도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스탠더드에 걸맞은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전략이다.역량강화 교육시장이 치열해지면서 색다른 교육영역을 개척하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역량강화 교육에 전념하던 룩스컨설팅은 최근 정신력 강화 훈련을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전환했다. 역량강화로 이룰 수 있는 변화는 매우 제한적이며 조직의 변화는 결국 조직을 구성하는 사람들이 변해야 이뤄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허일강 사장은 “정신력 강화 교육은 역량강화 교육보다 비용이 많이 드는데도 교육생이 늘고 있다”며 “교육효과를 본 사례가 늘면서 낯선 교육기법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고 있어 고객이 더욱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INTERVIEW 김영순 크레듀 사장글로벌 톱5 노리는 ‘e러닝 강자’“기업교육의 경향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기분전환’ 정도에 그쳤지만 이제는 철저히 성과중심으로 전환하고 있죠. 이에 따라 전문업체에 교육을 의뢰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김영순 크레듀 사장(52)은 아웃소싱 교육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단언한다. 직원들의 역량강화의 필요성이 점증하는데다 기업 입장에서도 비용을 줄이고 효과는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장할 수 있는 업체는 소수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본다. 관심이 높아질수록 고객들의 기대지수도 높아질 수밖에 없어 옥석이 분명히 가려질 것이기 때문이다.“현재 주요고객은 대기업입니다. 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시장의 폭이 크게 넓어질 겁니다. 중소기업, 군에 대한 정부의 지원정책이 가시화될 테니까요. 이에 대비해 고객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올해 김사장은 e러닝 교육의 해외진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국내 e러닝 교육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어서 해외시장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김사장은 장담한다. 일본에서는 이미 사업을 시작했고 올해는 중국진출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김사장은 e러닝 교육이 계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서로 장점을 주고받아야 기법도 발전하고 시장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크레듀는 1차 비전 달성을 위한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창사한 지 5년이 지났고 2010년 비전까지 5년이 남았습니다. 2010년까지 글로벌 톱5에 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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