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바람몰이 주역

1995년 11월 처음으로 세상에 나온 딤채가 2005년 11살을 맞이했다.95년 시판 첫해에 4,000대가 팔린 딤채는 해마다 200% 이상 성장해 2000년 100만대, 2002년 200만대 생산에 이어 2004년 300만대를 돌파했다. 95년 52ℓ 원룸 형태의 단일 모델이었던 딤채는 현재 최대 용량이 258ℓ에 용량별 종류수는 60ℓ에서 258ℓ까지 13종, 저장고의 형태는 빌트인, 투룸, 스리룸 등으로 다양해졌다. 특히 용량에 있어서는 선호도가 높은 160~185ℓ 용량대의 제품 라인업을 대폭 확장했다. 그동안 소비자들의 딤채 평균 구입용량도 95년의 3배가 넘는 180ℓ로 커졌다.2004년형 딤채에는 기존의 발효과학을 업그레이드한 급속냉각 방식의 유산균 성장 제어 프로그램이 최초로 적용됐다. 나아가 김치의 맛뿐만 아니라 영양까지도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유산균 종류별로 생장을 억제하거나 촉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완성해 2005년형 신제품 딤채에 적용했다. 이제 막 김치 맛 연구를 시작한 타사에 비하면 딤채의 김치 맛은 수년이나 앞서 있다고 할 수 있다.최근 딤채 구매 연령층이 낮아지는 추세에 맞춰 광고모델을 이미연에서 송윤아로 교체해 세련미를 더했다. TV광고는 기존의 스튜디오를 벗어나 정원을 무대로 자연의 건강요소인 공기, 흙, 온도를 건강한 김치를 위한 딤채의 기능과 동일시한 건강한 김치를 컨셉으로 제작, 김치냉장고 분야에서 웰빙 트렌드를 이끌어가게 됐다.딤채의 변화만큼이나 김치냉장고 시장규모도 95년 4,000대 18억원에서 2004년은 140만대 1조1,000억원으로 600배 이상 커졌다. 한국 최초의 토종가전 딤채가 연간 1조원 규모 이상의 김치냉장고라는 신시장을 창출해낸 것이다. 95년 0.03%였던 가구당 김치냉장고 보급률은 2005년에는 6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생산업체수도 2002년 30여개까지 증가했다가 지금은 삼성, LG, 대우 등 16개사가 김치냉장고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딤채로 인한 김치냉장고 시장의 창출은 반찬냉장고, 와인냉장고 등 기능성 냉장고 개발 붐으로 이어져 딤채 이후 새로운 음식저장문화의 카테고리가 형성됐다. 소비자의 김치냉장고 활용방법도 초창기 김치만을 숙성, 보관하던 것에서 지금은 육류, 생선, 과일, 야채, 곡식, 장류 등 거의 모든 음식을 보관하는 만능고로 사용되고 있다.95년 무에서 유를 창조한 딤채 신화는 국내외 잡지와 단행본으로 소개돼 신시장 창출과 모범적인 마케팅 사례로 널리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신문, 잡지는 물론 대학의 경영학 수업, 마케팅과 상품개발 학술토론회와 단행본( 살림출판사)으로도 소개됐다.딤채의 성공은 소비자 마케팅의 성공과정을 보여주고 소비자를 이해한 비교적 작은 회사가 어떻게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 시장과 시장영역을 새롭게 개척하고 창조하는 일을 계속하면 작은 회사도 훨씬 더 큰 경쟁자와도 맞설 수 있다는 것이 딤채 성공이 가져다주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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