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건 고수익 펀드 내놓을 터”

“부동산펀드는 불황에 빠져 있는 건설ㆍ부동산업계를 받쳐주는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어요. 수많은 규제 속에서 자금줄 역할을 하니 개발사업자 입장에선 오아시스나 다름없는 겁니다. 투자자에게는 건전한 간접투자상품 하나가 늘어난 셈이니 여러모로 매력적이지요. 늘어나는 외국자본 틈바구니 속에서 운용수익을 고루 나눈다는 점에선 일하는 보람도 큽니다.”지난해 11월 메리츠증권 부동산금융팀장으로 부임한 설종석 부장(43)은 요즘 새 상품 만드느라 여념이 없다. 이전까지는 리얼티어드바이저스코리아(RAK)에서 리츠 운용을 했지만 지금은 부동산펀드에 역량과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간운법) 시행 이후 리츠 대신 부동산펀드로 시장의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것과 행보를 같이하는 셈이다.설부장이 증권사로 스카우트된 배경에는 풍부한 부동산 개발ㆍ컨설팅 경험과 최초의 ‘부동산+금융’의 퓨전상품인 리츠를 운용한 경력이 자리잡고 있다. 토공에서 국토개발 경험을 쌓은 후 부동산컨설팅업체를 거쳐 RAK에서 CR리츠 리얼티코리아1호를 상장시킨 16년간의 노하우가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특히 메리츠증권은 증권사 중 처음으로 부동산금융팀을 만드는 등 부동산 간접투자시장 확대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곳으로, 부동산펀드 등 상품 다양화가 시급한 시점에서 설부장을 영입했다.설부장은 “부동산펀드의 출현으로 부동산업계와 금융계의 결합과 융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머지않아 부동산펀드매니저의 역할과 지위가 급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식,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대상에 비해 부동산은 실전 경험과 리스크 분석 및 관리능력, 미래예측 능력 등이 훨씬 더 요구되는 까닭에 능력 있는 부동산펀드매니저는 최고의 대우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성실하고 신뢰받는 성격에 이론과 실무 바탕, 정보력까지 갖췄다면 반드시 승승장구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그는 앞으로 부동산펀드를 비롯한 다양한 간접투자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제대로 된 고수익 펀드’를 내놓아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하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다른 간접투자상품이 대체로 ‘안정’을 추구하는 경향이지만 부동산의 특성상 말 그대로 ‘고수익’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에서다. “부동산의 매력을 한껏 살리면서 노하우를 모두 투여해 투자자를 충분히 만족시킬 ‘설종석표 펀드’를 기대하라”는 말에서 강한 자신감이 배어나왔다.약력 : 1962년생. 85년 고려대 법학과 졸업. 89년 한국토지공사 입사. 2002년 리얼티어드바이저스코리아(RAK) 부장. 2003년 RAK 이사. 2004년 11월 메리츠증권 부동산금융팀장안명숙 우리은행 PB사업단 부동산팀장‘부동산 자문 서비스의 리더’ 자부안명숙 팀장(36)의 우리은행 PB사업단 입사 소식은 달라진 시장환경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나 다름없다. 부동산 자문과 금융서비스가 한 몸통이며, 특히 고액자산가를 위한 금융서비스에서 부동산 관리 및 자문은 필수라는 인식변화의 방증이기 때문이다. 부동산과 금융이 별개 분야로 취급되던 과거에는 생각조차 힘든 인사다.10년간 부동산 전문기자로 활동하다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를 이끌며 분석가로 변신했던 안팀장이 프라이빗뱅커 겸 부동산컨설턴트로 다시 옷을 바꿔 입은 것은 지난 1월3일. 부동산업계에서만 세 번째 직업을 갖게 된 셈이다. 우리은행이 PB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세무사,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을 스카우트하면서 안팀장에게도 러브콜을 보냈다. 안팀장은 “그렇지 않아도 1~2년 안에 금융권 자산컨설팅 분야로 진출하려고 준비 중이었다”며 “명실상부한 스페셜리스트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안팀장이 맡은 새로운 ‘고객’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고액자산가. 이들의 부동산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투자자문서비스를 펼치는 게 주된 역할이다. 또 한편으로는 각 지점 PB들의 부동산교육을 맡아 역량을 강화시키고 이들이 요청하는 부동산컨설팅 요청을 해결하는 임무도 맡았다. 말 그대로 우리은행 PB사업단의 부동산 파트를 책임져야 하는 위치다.일의 내용도 확 달라졌다. 과거에는 중산층 서민의 내집마련을 위해 폭넓은 자문서비스를 했지만, 앞으로는 부자고객 한사람 한사람에게 일대일 맞춤서비스를 펴야 한다. 고객 연령대도 30대 전후 젊은층에서 50대 이상 고령층으로 바뀌었다. 고객의 자산 파악을 위해 가정사까지 속속들이 알아야 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도 달라진 점이다.그간 쌓은 지식과 정보력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에게 살아 있는 조언을 하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서비스 대상이 뚜렷하게 특화돼 훨씬 구체적인 자문을 해야 한다. 실제로 안팀장은 고객의 요구에서 달라진 환경을 새삼 느끼고 있다. 당연히 책임감도 더 커졌다.“현재 보유 중인 토지를 평가해 향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언제 팔면 좋을지 알려 달라는 요구부터 20억~30억을 투자해 살 만한 빌딩을 골라달라는 요청까지 내용이 무척 구체적입니다. 고객이 원하는 답을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한층 긴장이 되지요.”안팀장은 “부동산경기가 침체돼 있음에도 고액자산가들의 부동산 선호 경향은 여전한 것 같다”고 밝히고 “앞으로 파트너십 체결, 수익성 부동산의 데이터베이스 구축, 지역별 고객 니즈 파악 등을 통해 보다 선진적인 부동산컨설팅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며 의지를 다졌다.약력 : 1969년생. 91~2000년 주택문화사 취재기자 및 편집장. 2003년 연세대 도시계획학 석사. 2003년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 2005년 1월 우리은행 PB사업단 부동산팀장백동흠 미래에셋증권 부동산금융본부 대리자산운용 경험 ‘빵빵’한 기대주백동흠 미래에셋증권 부동산금융본부 대리(29)는 간운법 실시에 따라 적잖은 수혜를 받은 ‘행운아’다. 남들은 사회생활을 갓 시작할 나이지만, 그는 3년이 넘는 부동산 운용 경력을 보유해 미래에셋 부동산금융본부를 선택하기 전까지 수차례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이처럼 취업난이 무색하게 ‘잘나가는’ 비결은 대학시절부터 부동산 전문인력으로 성장하기 위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은 데서 비롯됐다.홍익대 도시공학과를 졸업한 백대리는 4학년 때인 2000년 코모코(한국주택저당채권유동화주식회사, 2004년 한국주택금융공사에 흡수) 주최 논문공모전에서 라는 논문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일찌감치 부동산금융 분야로 진로를 결정하고 대학원생보다 끈질기게 공부한 결과였다. 논문을 지도해 준 최내영 교수가 손을 내저을 정도로 그 열정이 대단했다고.그 덕분에 외환위기 여파로 채용이 크게 줄었던 때지만 SK, 현대산업개발 등이 출자한 컨설팅회사 다르넷 자산관리팀에 수월하게 입사할 수 있었다.이후에는 SAMS(옛 삼성생명서비스)로 옮겨 투자자문팀과 마케팅팀에서 GE가 소유한 오피스빌딩의 임대관리를 맡았다. 이 과정을 통해 자산관리기법을 체득하고 부동산 가치와 수익성을 높이는 노하우를 배웠다. 전경련회관, 기업은행 본사 등 굵직한 빌딩의 투자자문 경험도 쌓았다.외국자본의 국내 부동산 투자가 본격화 된 시점에 시장에 뛰어들어 줄곧 자산운용 및 관리의 일관성 있는 경력을 쌓은 셈이다. 무늬만 ‘주니어’일 뿐 실제로는 전문가 경지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백대리는 “간운법 시행 이후 부동산 운용 전문인력 수요가 크게 늘어났지만 실무를 담당할 30대 경력자는 부족한 것 같다”며 “짧은 시간에 자산운용 및 관리 분야에 집중적인 경험을 쌓은 것이 정말 행운”이라고 말했다. 실무를 담당할 30대 부동산 전문인력이 상한가를 치는 지금, 딱 맞는 인재로 성장한 게 더없이 기쁘다는 표정이다.미래에셋으로 옮긴 후 투자자와 부동산 소유주 사이에서 한층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그는 “내 손으로 만든 부동산금융상품을 성공적으로 런칭시키는 게 1차 목표”라고 밝혔다. 장기적인 목표는 ‘누구나 이름을 떠올리는 독보적인 전문가’가 되는 것. 앞길이 창창한 백대리가 어떤 과정을 거쳐 꿈을 이룰지 기대가 모아진다.약력 : 1976년 생. 2001년 홍익대 도시공학과 졸업. 2001년 다르넷 자산관리팀. SAMS 투자자문팀ㆍ마케팅팀. 2004년 12월 미래에셋증권 부동산금융본부 대리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