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여년의 역사… 라면 원조

한국 전통 식생활 중 쌀과 잡곡만이 유일한 주식으로 생각한, 그것도 늘 부족해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던 이 땅의 국민들에게 제2의 주식으로 한끼 식사 해결은 물론 체력증강에도 크게 기여한 라면은 1963년 삼양식품이 국내 최초로 ‘삼양라면’이라는 브랜드로 첫선을 보인 것이 그 시초다.‘삼양라면’의 태동은 현 삼양식품그룹의 전중윤 회장이 60년대 초 우연히 남대문시장에서 배고픈 서민들의 한끼 식사로 먹을 수밖에 없었던 한 그릇에 5원 하는 ‘꿀꿀이 죽’을 사 먹기 위해 장사진을 친 시민들을 목격한 데서 비롯됐다. 이때 전회장은 과거 일본을 방문했을 때 라면을 시식했던 것을 기억해내고 이것이야말로 국내 식량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길이라고 판단, 정부 관련부처를 설득해 어렵게 5만달러를 배당받아서 일본 명성식품으로부터 기계와 기술을 도입하고 마침내 63년 9월15일 국내 최초로 라면을 탄생시켰던 것이다.그러나 전회장의 식량 대체원으로서의 라면에 대한 기대와 식량자원 부족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사명감은 국민들의 냉담한 반응에 첫 번째 시련을 맞이했다. 오랫동안 이어온 미곡 중심의 식생활이 하루아침에 밀가루 식품으로 바뀌기란 쉽지 않았고, 심지어 라면을 옷감, 실, 플라스틱 등으로 오해한 경우도 있었다. 이에 회사의 전직원과 가족들은 직접 가두판매를 실시했는데, 극장ㆍ공원 등에서의 무료시식이라는 홍보전략은 1년 이상 이어졌다.그 결과 우리 입맛에 맞춘 국물과 면발이 밥과 국에 친숙한 소비자들의 입맛을 끌어당기기 시작했고, 때마침 65년 정부가 실시한 식량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혼ㆍ분식 장려 정책이 나오게 되면서 ‘삼양라면’은 10원으로 간편하게, 그리고 영양면에서도 부족함 없이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는 최대 장점을 발휘,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기 시작했다.이같이 국내 최초의 ‘삼양라면’이 어렵게 국민들의 정서에 맞추어진 만큼 중장년층에게는 그 맛을 쉽게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게 됐고, 지금도 계속해서 삼양라면을 찾는 애호식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삼양라면’은 지속적으로 면발을 쫄깃하게 강화하고 육수의 진한 맛이 우러나와서 국물이 시원해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잘 맞도록 영양과 맛을 개선,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청소년 등 전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또한 봉지 디자인의 바탕색을 그동안의 주황색에서 산뜻하고 밝은 오렌지색으로 변경하고 ‘삼양라면 참’으로 부가 네임을 기입해 새로운 변신을 계속해 왔다.지금도 월평균 50만 박스(1,500만개) 이상의 판매를 보이고 있으며 2003년 말까지 삼양라면 판매량은 약 180억 봉지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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