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싸고, 서비스 좋고 ‘일석이조’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이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했다. 너도나도 출사표를 내걸고 시장에 합류 중이다. 특히 후발주자의 엔진소리가 파워풀하다. ‘텃밭은 없다’며 시장장악에 강공드라이브를 걸었다. 선발업체의 대응도 바빠졌다. 영토고수는 물론 선점효과를 내세워 막강파워 지위에 안착하려는 움직임이 가시적이다.온라인 자보는 ‘다이렉트 자보’라고도 불린다. 인터넷ㆍ휴대전화를 통한 보험가입이 기본 메커니즘인 까닭에서다. 그간 자동차보험은 대리점과 설계사를 통해서만 가입이 가능했다. 그랬던 게 2001년 10월 교보자동차보험이 직접가입이라는 새로운 루트를 국내 최초로 도입, 출시했다. 개념은 간단하지만, 당시로서는 기존 관행을 깬 파격적인 아이디어였다. 이로써 할인점에서 물건을 고르듯 입맛에 맞는 회사ㆍ상품을 찾아 본인이 가입할 수 있게 됐다. 온라인 자보의 특징은 그대로 장점일 만큼 성공적인 사업모델로 평가된다.온라인 자보가 뜬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대표적인 게 가격우위다. ‘고객 → 대리점ㆍ설계사 → 보험사’의 가입순서에 따라 오프라인 자보는 대리점ㆍ설계사의 수당지급이 불가피했다. 즉 관리비ㆍ수수료 등 중간판매유통비로 잡히는 항목이다. 온라인 자보는 판매유통비를 절감하는 대신 이를 고객에게 환원시키겠다는 게 핵심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체 보험료 중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30% 이상 절감효과가 있다. 특히 온라인 전문ㆍ특화 자보라면 가격 메리트는 더 높다. 고객 케이스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38%까지 저렴한 비용에 가입한 고객도 있다. 이성진 교보자보 자동차업무팀장은 “온라인에 익숙하면서 가격에 민감한 30~40대 고객이 많이 찾는다”며 “고객과 보험사 모두 불필요한 비용절감을 통해 윈윈 게임을 펼칠 수 있다”고 평가한다.사례를 통해 비용절감 폭을 살펴보자. 가령 차량가액 1,000만원 상당인 2002년식 SM5를 보유한 35세 운전자가 있다고 치자. 가입경력은 3년 이상이며 올 1월 기준을 따른다. 이 고객이 온라인 전문보험회사(교보자보)에 가입하면 60만2,020원이면 충분하다. 기존 오프라인 보험사보다 대략 10% 이상 절감효과를 보게 된다. 돈으로 환산하면 10만원이 넘는 액수다. 동일한 조건(단 최초가입에 차량가액 1,500만원)의 26세 고객도 온라인 쪽이 훨씬 저렴하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온라인 자보가 약 15% 안팎의 가격우위에 서 있다고 분석한다.다양한 특약제도는 또 다른 가격 메리트로 작용한다. 저렴한 보험료와는 별개로 특별약관 등 각종 약관의 신설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는 분위기다. 물론 특약의 경우 아직까지는 오프라인의 전유물이다. 절대다수가 오프라인 자보에 집중돼 있다. 온라인과 가격경쟁을 펼치면서 최근 오프라인 특약은 더 늘어나는 추세다. 한편에서는 온라인 특약도 점차 증가세다.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으면서 마케팅에도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다. 교보자보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 우철희 커뮤니케이션팀장은 “고객에게 상품선택권을 부여하고 보다 저렴한 보험료로 고보장 혜택을 주기 위해 다양한 특약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때 법률적 사고처리 비용을 보장해 주는 ‘법률비용서비스’ 특약, 중장년층의 보험료 혜택을 강구한 ‘만48세 이상 한정운전’ 특약 등이 그 예다. 운전자가 2인 이내로 제한될 경우 더 저렴해지는 다음다이렉트자보의 ‘커플자동차보험’ 특약도 눈에 띈다.편리한 가입절차도 온라인 자보의 추천사 중 한 대목. 오프라인을 통한 보험가입은 대면접촉이 필요한 탓에 시공간적 제약이 따른다. 하지만 온라인은 그럴 필요가 없다. 인터넷과 전화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보험가입이 가능하다. 특히 인터넷으로는 24시간 운영된다. 상품비교ㆍ청약ㆍ철회(해지)ㆍ보험금조회 등 모든 서비스가 가능해 바쁜 직장인에게 제격이다. 낮에는 콜센터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단 보상서비스는 24시간 보장된다.이수진 다음다이렉트자보 경영지원팀 과장은 “일부 고객들이 오해하고 있는데, 온라인 자보는 가입만 오후 9시까지 제한될 뿐 여타 서비스는 24시간 커버한다”고 밝혔다. 손쉬운 가입절차는 향후 온라인 자보시장의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할 전망이다. 우철희 교보자보 팀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망과 초고속인터넷망을 구비하고 있어 온라인 자보시장의 성장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내다봤다.‘싼 게 비지떡’이라고 서비스가 빈약할 것으로 예단해서는 곤란하다. 온라인 자보시장의 서비스도 오프라인 못지않게 구비돼 있다. 특히 보상서비스는 기존 오프라인의 그것과 비교해 뒤처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김용호 교보자동차보험 보상지원팀장은 “온라인 보험의 경우 대면접촉이 없다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보다 차별화된 보상서비스를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가령 교보자보의 ‘다이렉트1:1 보상전담서비스’는 계약과 동시에 고객에게 보상담당자를 지정해준다. 각종 사고ㆍ고장 때 휴대용(UMC) 카드에 기재된 보상담당자에게 연락하면 즉각적인 처리가 가능하다. 이로써 온라인 자보의 약점으로 꼽혔던 보험관리자의 부재도 상당부분 해소된 셈이다.전문보상인력 부족과 전국적인 보상네트워크의 미비도 확충되는 추세다. 시장 초기만 해도 보상서비스는 오프라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였다. 사고가 나면 ‘늦장출동’하거나 본인이 직접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간혹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해결됐다. 일례로 교보자보의 보상담당 직원은 업계 최상위 수준(계약자 대비)이다. 7센터ㆍ43개팀으로 구성된 전국적인 전문보상망은 업계 평균보다 약 50% 많은 400여명에 달한다. 게다가 100% 정규직원이 대인ㆍ대물보상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원스톱 보상서비스를 시행한다. 최근에는 고객이 요청 지역을 말하지 않아도 출동 가능한 GPS시스템까지 도입해 출동시간을 10분 이내로 단축시켰다. 다음다이렉트도 ‘30분 현장출동 보증제’를 통해 서비스 수준을 한단계 향상시켰다.이밖에도 온라인 자보의 장점은 적잖다. 각사의 상황ㆍ특화 포인트에 맞게 개발된 독특한 부가서비스가 수두룩하다. 이는 ‘고객관리 없이 고객유치 없다’는 생존전략의 발로로부터 기인된다. 모든 프로세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통합전산 시스템 구축부터 기상상황을 휴대전화 문자서비스로 알려주는 세심한 배려도 아끼지 않는다.우철희 교보자보 팀장은 “대대적인 제휴를 통해 고객이 자동차 관련 토털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 중”이라며 “포인트 적립, 무료보험 가입, 정비서비스, 할인서비스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자보 가입 때도 전략은 필요하다. 신규가입ㆍ갱신을 앞뒀다면 손품을 파는 게 필요하다. 인터넷을 통한 가격비교는 필수다. 특히 보험료 조정 때마다 운전자 특성별로 보험료 적용방식을 바꾸기 때문에 1년에 한번은 검토하는 게 좋다.INTERVIEW 가입자 김경우씨(30)‘망설였지만 내 선택은 옳았다’온라인 자동차보험에 가입하게 된 이유는.처음에는 저렴한 가격 때문이었어요. 지난해까지 오프라인에서 보험을 들었지만 온라인 자보 견적을 뽑아보니 보험료가 10만원 이상 더 싸서 바꿨죠. 예전에는 주변에서 온라인 자보의 보상서비스가 부실하다고들 해서 망설이기도 했지만, 가입할 때 가입절차의 차이일 뿐 보상서비스가 똑같다는 설명을 해줘서 안심했습니다.오프라인과 온라인간의 차이는.설계사 권유로 들었던 보험은 사고가 나면 보험사보다 설계사에게 먼저 연락을 하게 됩니다. 이때 설계사와 연락이 안될 수도 있고, 또 설계사 역시 다시 보험사로 연락하더군요. 때문에 이중삼중의 사고처리가 이뤄졌던 것 같아요. 온라인 자보는 하나의 번호로 단일화돼 오히려 사고접수ㆍ처리가 간편한 게 장점이죠. 특히 제가 든 보험은 보상담당자가 정해져 있어 믿음이 더 갔습니다.실제 보상서비스를 받아본 적은.사실 온라인 자보의 보상서비스가 부실하다는 선입견이 있어 저도 염려했는데요. 지금은 더 이상 그렇지 않아요. 한번은 지방 국도에서 접촉사고가 나 긴급출동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있었는데 채 10여분도 걸리지 않아 출동기사가 도착하더군요. 특히 좋았던 점은 저를 전담하는 보상직원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었어요. 예전에 가입했던 보험사는 대인ㆍ대물 보상직원이 각각 달랐는데, 제가 가입한 보험사는 한 사람이 한꺼번에 다 처리해줘서 무척 편했습니다.저렴한 보험료 외에 다른 혜택은.운전자가 뭘 필요로 하는지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당연히 서비스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또 보험가입증서가 카드 크기라 지갑 안에 넣기도 편했습니다. 이밖에 이 카드가 OK캐쉬백 포인트 적립과 패밀리 레스토랑 할인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 기능까지 있어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죠.(서울시 동대문구 휘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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