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효과 ‘Up’ 안전사고 ‘Down’

걷기운동의 필수품은 운동화다. 통풍이 잘되고 땀을 잘 흡수하는 옷을 갖춰 입으면 사실상 모든 준비가 완료된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운동을 하다 보면 하나둘씩 필요한 것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기구를 활용한 워킹법도 소개되고 있어 워킹용품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잘만 사용하면 운동효과를 높일 수 있는데다 안전까지 보장하는 워킹용품을 소개한다.많은 사람들이 ‘걷기운동에 무슨 기술이 필요하냐’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걷기도 운동인 이상 보다 효과적인 방법이 없을 수 없다. 제대로만 하면 달리기 버금가는 기술이 있다. 파워워킹이나 마사이워킹, 덤벨워킹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스키폴처럼 생긴 폴을 이용한 폴워킹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노르딕워킹이라고도 불리는 폴워킹의 장점은 일반적인 워킹에 비해 운동효과가 탁월하다는 점이다. 칼로리 소모가 평균 25~70%까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폴을 쥐고 움직여야 하므로 하체뿐만 아니라 상체운동도 되기 때문이다.또한 폴에 무게가 분산되므로 발목이나 무릎이 약한 노약자가 하기에도 적당하다. 올바른 걷기자세와 균형감각을 발달시키는 효과도 있다.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유럽과 미국에서는 상당히 일반화된 워킹법으로 알려져 있다.폴 이용하면 칼로리 소모 75% 증가폴워킹용 폴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은 흔치 않다. 10월 들어서 판매를 시작했기 때문에 유통망이 제자리를 잡지 못했다. 현재 러닝용품 전문점인 러너스클럽과 플릿러너, 그리고 수입판매사인 티엠코리아 홈페이지를 통해 구할 수 있다. 티엠코리아의 김정욱 사장은 “개발자인 미국 엑서스트라이딩사의 품질검사를 받은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며 “직수입품에 비해 저렴한 반면, 품질은 오히려 우수하다”고 말했다.과불급이라는 말이 있다. 과도하면 부족한만 못하다는 뜻이다. 걷기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운동능력을 넘어서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특히 비만이 심하거나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을 있는 경우 무리하게 속도를 높이다가는 부상의 우려가 있다.초보자의 경우 속도나 거리보다 운동시간에 맞춰 운동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속도가 자신에게 가장 적당한지 알기는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최대 심장박동수를 기준으로 운동하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걸으면서 이를 알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 이때 유용한 것이 휴대용 심박계다. 이 기계는 가슴 부위에 부착하는 송신기와 손목에 차는 수신기로 구성돼 있다.손목시계처럼 생긴 수신기는 단순히 심박수만 표시하지 않는다. 자신이 걸은 구간거리, 평균심박수, 소모된 칼로리, 고도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는 일반시계로도 사용할 수 있다.또 최근에 출시된 고가품의 경우 심박계에 기록된 정보를 휴대전화나 컴퓨터로 전송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가격대는 10만원 이하의 보급품에서 50만원 이상의 고가품까지 매우 다양하다.진일레포츠의 ‘PULSE MASTER’는 기존 수입제품과 달리 송신기와 수신기의 구분이 없다. 가슴에 착용하는 송신기를 없애고 시계형 단말기에 센서를 부착했다. 이 센서에 손가락을 대면 심박수가 나타난다. 심박계 외의 부가기능을 과감히 제거해 무게를 줄이고 가격을 5만원대로 낮춘 것도 눈에 띈다.칼로리 소모 측정하는 만보계 눈길1시간이든 2시간이든 걷는 것을 마친 후 가장 궁금한 것이 ‘내가 얼마나 걸었을까’ 하는 것이다. 거리를 표시해 놓은 공원이나 길이 아닌 이상 자신이 걸은 거리를 측정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하지만 만보계를 사용하면 간단하게 측정할 수 있다.만보계는 이용자의 보폭을 이용해 거리를 측정한다. 자신의 평균 보폭을 입력해 놓으면 걸음수와 보폭을 곱해 거리를 계산하는 것이다. 보폭을 알기는 어렵지 않다. 거리가 표시돼 있는 운동장이나 공원에서 평소 걷는 속도로 걸은 후 거리를 걸음수로 나누면 자신의 보폭을 얻을 수 있다.일반적으로 만보계는 걸음수를 표시하는 기계로 알려져 있지만 만보계는 그보다 훨씬 ‘똑똑하다’. 걸음수와 거리는 물론 소모된 칼로리도 알려주고 시계, 스톱워치, 나침반 기능을 장착한 제품도 있다. 기능에 따라 보통 1만~4만원 정도의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밤이나 동이 트기 전에 운동을 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가로등이 있는 경우에는 비교적 괜찮지만 가로등이 없거나 자동차가 다니는 길을 걸을 때는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실제로 어둠 때문에 불의의 충돌사고를 당하는 피해자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자신의 위치를 알릴 수 있다면 사고를 방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를 위해 일반적으로 이용되는 것이 야간용 조끼다. 새벽녘 거리에서 작업하는 사람들이 입고 있는 것과 비슷한 형태다. 옷을 덧입는 것이 불편하다면 소형조명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몸에 밀착시켜 착용할 수 있으므로 걸을 때 흔들리지 않아 걷기를 방해하지 않는다.최근에는 더욱 작고 가볍고 기능이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나루의 ‘X-beam’은 건전지를 포함한 무게가 20g에 불과하지만 자동 오프 기능, 180시간 연속 점등 기능 등을 갖고 있다.INTERVIEW 선주성 러너스클럽 사장“매장에 와 보면 깜짝 놀랍니다”국내 운동용품점의 특징은 브랜드별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어떤 대리점에 가도 타 브랜드 제품은 찾아볼 수 없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찾아 이곳저곳 돌아다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특히 대리점이 없는 중소업체의 제품이나 수입품을 구하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한곳에서 여러 회사의 제품을 비교하며 구입할 수는 없을까. 달리기ㆍ걷기용품 전문점인 ‘러너스클럽’은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국산은 물론 수입품까지 워킹과 관련된 모든 제품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소비자의 체형이나 걸음걸이를 분석, 제품을 추천하고 있어 최적의 구매를 돕는다. 정확한 발의 크기와 보폭을 재는 것은 물론 발도장을 찍고 걷는 자세를 촬영, 분석해 발의 모양과 걸음걸이에 맞는 제품을 선정하는 것이다.이 회사의 선주성 사장(40)은 달리기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유명인사다. 국내에 흔치 않은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지만 각종 매체에 글을 기고하는 ‘저명한’ 칼럼니스트이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최근 을 내놓아 화제다. 자타가 공인하는 달리기 전도사인 그가 ‘걷기 책’을 쓴 이유는 뭘까.“최근 마라톤 열풍에 문제가 많아요. 기록 경신에 몰두하다 보니 부상이 속출하고 심지어 목숨을 잃기도 합니다. 뛰어서는 안되는 사람들, 예를 들면 심장병을 앓고 있는 사람도 달리기를 합니다. 뭔가 다른 운동을 소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워킹은 누구나 부상 걱정 없이 할 수 있는데다 올바르게 걸으면 달리기 못지않은 효과도 있지요.”선사장이 걷기와 달리기용품 전문점을 시작한 것은 2001년의 일이었다. 기자라는 꽤 괜찮은 직업을 포기할 정도로 달리기가 좋았기 때문이다. ‘돈이 될 것 같다’고 판단한 것은 물론이다.“마음에 드는 제품을 고르려면 대리점을 뒤지다시피 해야 하니까 불편하더라고요. 주위 얘기를 들어보니 모든 것을 한곳에서 팔면 좋겠다는 의견도 많았고요. 전문점을 해도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겠다 싶었지요.”이왕 전문점을 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전문점다운 서비스를 하기로 했다. 손님의 발을 재고 걸음걸이를 분석해 가장 적합한 신발을 추천하기 시작한 것이다. 반응은 예상보다 뜨거웠다. 4년 사이에 서울에만 4곳의 직영점을 열었고 지방에 2곳의 대리점을 개장했을 정도.“운동화와 옷 외에 뭘 파느냐고 묻는 사람이 많아요. 하지만 매장에 와 보면 깜짝 놀라지요. 별별 물건이 다 있거든요. ‘러너스클럽에 없으면 대한민국에 없는 물건’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다양한 제품을 구비하려고 노력합니다. 워킹과 러닝용품 유통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보이겠습니다.”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