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걷기’대표주자… 전문센터 등장

걷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마사이 워킹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워킹족을 중심으로 ‘마사이족처럼 걸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다. 특히 마사이워킹의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로 걷기를 시작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나도 그들처럼 걷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으냐’는 문의가 한국워킹협회(회장 윤방부) 등에 쇄도하고 있다.그동안 인간의 걷기도 진화해 왔다. 더욱 효과가 확실하고 디지털시대에 걸맞은 워킹법이 등장했다. 아울러 최고의 효과를 내는 워킹에 대한 관심 또한 크게 높아졌다. 전문적으로 워킹을 연구하는 사람들 역시 이를 인정한다. 마사이워킹 역시 이런 과정을 거쳐 등장한 ‘첨단 걷기’의 간판인 셈이다.마사이워킹의 인기는 여러 군데서 확인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전문센터다. 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마사이족의 워킹법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엠비티라인(www.mbtline.co.kr)이 지난 9월 강남 타워팰리스 맞은편에 제1호 도곡직영점 마사이워킹센터를 오픈한 것이다.이곳에서는 전문지식과 실력을 갖춘 트레이너가 첨단장비를 통한 종합적이고 과학적인 컨설팅을 제공한다. 또 마사이워킹센터 오픈과 함께 생생한 걷기체험을 위한 마사이워킹 무료 체험교실을 매일 오후 7~11시까지 서울 양재천에서 실시하고 있다. 참가자들 역시 크게 늘어 엠비티라인에서는 추가 직영점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엠비티라인은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MBT의 한국총판이다. 전국적으로 60개가 넘는 지점을 두고 있으며 마사이워킹 관련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 홍인기 대표는 “마사이족의 걸음걸이에서 착안해 만든 전문 워킹슈즈 등의 경우 인기가 매우 높다”며 “판매가 계속해서 큰 폭으로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발바닥 전체에 체중 분산마사이워킹이 인기를 끄는 비결은 탁월한 효과 때문이다. 마사이족의 걷기를 그대로 도입한 이 방법은 ‘첨단 걷기’의 대표주자로 부상하면서 배우려는 사람들이 크게 느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왜 마사이족의 걷기가 으뜸으로 평가받는 것일까.흔히 마사이족은 세상에서 가장 잘 걷는 사람들로 평가받는다. 걷는 시간뿐만 아니라 걷는 방법까지 올바른 걷기의 기준이 될 만큼 그들은 잘 걷는다. 아프리카 케냐 북부 나이로비에 사는 마사이족은 인구 30만명의 소수부족이다. 이들은 아프리카의 여느 종족과 달리 180cm가 넘는 큰 키와 늘씬한 몸매를 자랑한다.아울러 이들은 마을에서 수십km나 떨어진 시장을 수시로 다닐 만큼 많이 걷는다. 대부분 3시간 이상 걸어서 간다. 갓 걸음마를 뗀 아이부터 8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예외는 없다. 그들의 하루 평균 걸음수는 3만보에 달한다.이 수치는 우리나라 성인의 하루 평균 걸음수인 5,000보 내외와 비교해 보면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사이족의 6분의 1 수준이다. 특히 집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이보다도 크게 적은 1,000보 내외라는 통계도 있다. 아예 하루 종일 앉아있다시피 하고 있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마사이족과 비교하기가 어려울 정도다.마사이족이 세상에서 제일 잘 걷는 사람들로 평가받는 데는 워킹시간뿐만 아니라 방법에서도 탁월하기 때문이다. 올바른 걷기자세야말로 운동의 효과를 배가시키는 것으로 분석된다.바른 자세로 걷는 마사이족의 척추는 S자로 굽은 현대인의 척추와 달리 곧은 일자형이다. 성기홍 LG스포츠과학정보센터 소장은 “마사이족의 척추가 쭉 뻗은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은 매일 많이 걸음으로써 허리의 근육이 단단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마사이족은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시선은 정면을 향한 채 보폭을 크게 해서 리듬을 타듯 빠르게 걷는다. 이때 무게중심은 발뒤꿈치 → 발 외측 →새끼발가락 부근 → 엄지발가락 부근→ 엄지발가락 순서로 이동한다. 따라서 갑자기 발바닥 전체를 지면에 닿게 함으로써 쉽게 지치고 마는 일반인들의 걸음걸이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마사이족은 하루 3만보를 시속 5~8km의 속도로 빠르게 걷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없다. 힘들이지 않고 오랫동안 걸을 수 있는 자세를 갖고 있는 것이다. 또한 맨발인데도 이들의 발바닥에는 굳은살을 찾아볼 수 없다.척추와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마사이족의 걸음걸이는 일반인들과는 사뭇 다르다. 특히 발바닥 전체로 땅을 짚어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건강에 도움을 준다. 발바닥 전체에 자극을 줘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 산소섭취량이 늘어나고 심장이나 혈관에 쌓인 노폐물이 제거돼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기 때문이다.마사이족의 강하고 곧은 허리의 진가는 마사이족 여성들이 물을 나를 때 뚜렷이 나타난다. 마사이족 여성들은 물동이 끈을 이마에 고정시킨 상태에서 물을 나르는데 이 물동이의 무게가 무려 30kg에 이른다고 한다. 이는 강한 허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도저히 불가능한 자세다.마사이족은 등을 꼿꼿이 편 상태에서 팔을 앞뒤로 힘차게 저으며 큰 보폭으로 빠르게 걷는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등을 꼿꼿이 펴고 걷는 자세는 척추와 관절의 부담을 최소화시키는 동작으로 많이 걸어도 피로감이 덜하다. 또한 마사이족처럼 평소보다 보폭을 크게 해서 시속 5~8km의 속도로 빠르게 걸으면 체지방을 연소시키고 운동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영동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의 조사에 따르면 보통 사람들은 대부분 발끝과 뒤꿈치가 동시에 지면에 닿거나 또는 뒤꿈치가 지면에 먼저 닿는다고 해도 그 시간이 너무 짧아 갖가지 질환을 불러온다고 한다. 특히 발바닥의 일부만 지면에 닿게 되면 척추가 굽고 무리를 불러온다. 마사이족의 워킹법이 던져주는 메시지를 곰곰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INTERVIEW 성기홍 LG스포츠과학정보센터 소장걷기인구 확산 주역… “프로그램 적극 개발할 터”‘걷기박사’. 성기홍 LG스포츠과학정보센터 소장(44)을 일컫는 말이다. 마사이워킹의 전도사이기도 한 성 총장은 활발한 저술활동과 TV 출연 등을 통해 국내에 ‘걷기열풍’을 불러온 주역으로 꼽힌다. “열심히 걷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건강상태나 몸의 구조면에서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걷기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무엇입니까.86년 대학원에 다닐 때 스포츠생리학을 전공했는데 논문을 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접하게 됐죠. 개인적으로 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관심을 갖게 된 측면이 있고, 당시만 해도 걷기를 운동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전무했던 터라 좀 색다른 것을 해 보자는 생각도 많이 작용했습니다.한국워킹협회를 만들 때 주인공 역할을 했다고 들었습니다.2001년에 주변 사람들을 모아 사단법인 형태로 만들었습니다. 워킹을 조직적으로 전파하기 위해 하나의 단체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죠. 다행히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줬고, 본격적으로 걷기운동을 시작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습니다.마사이워킹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마사이워킹은 아마 가장 완벽한 걷기방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누구든지 체계적으로 훈련만 받으면 오래지 않아 뚜렷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걷는다고 다 운동이 되는 것은 아니고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운동을 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걷기 캠페인을 하면서 아쉬운 점은 무엇입니까.아직 국내 여건상 마음 놓고 걷을 수 있는 곳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길도 좁고 보행 전용 도로가 거의 없어 걷기운동을 시작할 마음은 있지만 주변환경이 여의치 않아 포기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다행히 최근 들어 각 자방자치단체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례가 많아 미래는 밝다고 생각합니다.워킹협회의 향후 계획은 어떻게 세우고 있는지요.앞으로는 걷기 프로그램을 많이 선보일 예정입니다. 걷기지도자를 배출하고 전국민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연구해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힘을 쏟을 생각입니다. 아울러 내년에는 ‘전국 워킹맵’을 만들어 걷기에 좋은 도로나 코스를 소개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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