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시장 역량집중 지구촌 제패 노려

슈퍼 개발자 영입, 전세계 곳곳 현지법인 설립 … 올 수출 목표 지난해 2배

엔씨소프트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대의 게임개발사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리니지I’의 경우 온라인게임 사상 최초로 동시접속자수 30만명, 월접속자수 350만명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지난해 10월 상용화한 ‘리니지Ⅱ’ 역시 현재 동시접속자수 2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출액도 매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2001년 온라인게임업계 최초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이래 2002년 1,548억원, 2003년에 1,665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이미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엔씨소프트는 국내에서만 인기를 누리는 회사가 아니다. 국내 최대 규모라는 명성에 걸맞게 해외진출에서도 다른 업체들을 선도하고 있다. 대부분의 회사가 라이선스만 주고 서비스는 현지업체에 맡기는 것과 달리 이 회사는 직접 서비스 위주의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세계 각국에 포진해 있는 현지법인, 합작법인, 지사, 자회사가 이를 담당하고 있다. 2002년 수출액은 220억원, 지난해에는 258억원을 기록했다. ‘리니지Ⅱ’ 상용서비스가 본격화되는 올해 예상 수출액은 471억원으로 지난해 두 배 수준이다.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시리즈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게임성에 있다. 현란하기까지 한 그래픽과 정교한 스토리라인이 강점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요인이 현지화 전략이다. 각국의 문화와 정서에 맞게 게임을 재구축, 서비스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택진 사장은 “‘리니지Ⅱ’는 애초부터 세계시장을 겨냥하고 개발됐다”고 말했다.해외시장 가운데서도 특히 북미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 지역의 온라인게임시장이 크지 않지만 잠재력은 어느 지역보다 막대한 이 시장을 선점해 향후 세계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앞서 나가겠다는 전략이다.리니지I은 2001년 5월부터, 리니지Ⅱ는 지난 4월부터 상용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텍사스 오스틴에 소재한 현지법인인 ‘엔씨인터렉티브’가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2002년 4억5,000만원이던 매출액이 지난해에는 4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리니지Ⅱ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올해는 매출이 큰 폭으로 뛸 것으로 예상된다.대만, 중국, 일본, 태국 등에도 현지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그 가운데 실적이 가장 좋은 곳은 대만이다. 2002년 198억원, 지난해 220억원을 수출했다. ‘리니지I’의 동시접속자수는 16만명, ‘리니지Ⅱ’는 7만5,000명에 이르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합작법인 파트너사인 대만의 감마니아사는 엔씨소프트의 게임을 서비스하며 대만 최고의 게임사로 자리잡고 있다고 회사측은 말했다.엔씨소프트의 해외진출 전략은 단지 게임 자체의 수출에 머물지 않는다. 이 회사의 진정한 잠재력은 해외 우수인력을 영입하고 현지에 게임개발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등 차세대 전략 게임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 사례가 세계 최고 수준의 게임개발자로 알려진 리처드 게리엇의 스카우트와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를 개발한 블리자드사의 핵심개발진이 설립한 아레나렛사의 인수다.‘타블라라사’ ‘길드워’ 등 이들은 벌써부터 세계 온라인게임시장의 주목을 받는 게임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세계 3대 게임잡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미국의 는 지난해 ‘주목할 만한 차세대 온라인 게임5’를 선정했는데 여기에 ‘길드워’, ‘리니지Ⅱ’, 그리고 엔씨소프트가 퍼블리싱을 맡고 있는 ‘시티오브히어로’가 포함됐다. 차세대 유망게임 5걸 가운데 무려 3개가 이 회사와 관련이 있는 것이다. “축적된 개발력과 서비스 노하우로 세계를 제패하겠다”는 회사측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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