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세월 뛰어넘은 예술의 감동

프랑스 석학 자크 아탈리는 21세기를 유목민, 즉 ‘디지털 노마드’ 시대라고 했다. 대표적인 유목민족으로서 수백년 전 세상을 지배한 몽골인이 최근 새삼 주목받는 것도 노마드 때문이다.노마드 시대에 몽골이 ‘뜬’ 것처럼 ‘2차대전’이라는 혼돈의 시대를 살며 이를 예술로 승화한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은 전쟁으로 얼룩진 지금 이 시대 코드와 잘 맞아떨어져 보인다.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역시 시대를 초월한 감동을 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대표적인 초현실주의 작가 달리는 회화와 조각, 영화, 디자인 등을 섭렵한 ‘멀티플레이어’급 예술가. 초현실주의란 이성의 지배를 초월한 상상의 세계를 중시하는 예술 사조를 말한다. 이 사조에 속하는 예술가들은 논리나 윤리의 제재를 벗어나 완벽하게 생각의 기능 자체만을 표현하려 애쓴다. 엿가락처럼 늘어진 시계를 표현한 으로 유명한 달리는 단순히 초현실주의에 포함된다는 차원을 넘어 스스로 “내가 곧 초현실주의”라고 말한 적이 있을 정도다.달리는 1904년 5월 스페인 피게라스에서 태어났다. 탄생 100주년인 올해를 기념하기 위해 스페인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달리 관련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이번 국내 행사를 통해 소개되는 작품은 스위스에 본부를 둔 세계적 달리재단 ‘스트라튼 파운데이션’의 컬렉션이다. 달리의 나이가 60대 말에서부터 80대 초반이었을 때 제작된 작품들로 조각 33점, 회화 316점, 가구와 패션 22점, 사진 24점, 영상설치 등 총 400여점으로 구성된다.전시 구성은 5개의 테마와 1개의 특별 영상설치 작품으로 나뉘어 있다. ‘꿈과 환상’, ‘관능성과 여성성’, ‘종교와 신화’, 초현실주의 가구와 패션‘, ‘달리의 주변이야기’와 달리를 불교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인터랙티브(Interactive) 영상설치 가 그것이다. 영상작가 이한수가 참여한 인터랙티브방 외부는 “나는 마약을 복용하지 않는다. 내가 마약이다”, “드로잉은 정직한 예술이다. 거기에는 속임수가 있을 수 없다. 그것은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둘 중의 하나만 있을 뿐이다”와 같은 달리 어록으로 꾸며져 있기도 하다.이번 전시에 회화작품이 상대적으로 적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조각이나 디자인 작품이 많아 ‘난해하다’는 느낌을 다소 강하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아베크족과 가족단위 관람객에게 테마가 있는 휴식처가 될 이번 전시가 여전히 어렵게 느껴진다면 ‘드로잉’과 조각, 영화를 대하는 마음가짐을 그저 그의 말처럼 해보면 어떨까.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9월5일까지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 (7월26일, 8월30일은 휴관ㆍ02-732-5616)공연&전시▶연극 7월25까지 동숭아트센터.85년 호암아트홀 공연을 초연으로 국내에 소개된 작품. 딸의 자살을 막기 위한 엄마의 노력을 그리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사랑, 또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소통 방식에 관해 이야기한다. 모녀의 이야기이자 인생의 이야기. 실제 모녀인 윤소정, 오지혜의 연기를 통해 사실감을 살렸다. (02-762-0010)▶뮤지컬 9월1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퍼포먼스홀. 델라구아다 공연을 위해 지어졌던 세종문화회관 델라구아다홀이 퍼포먼스 전용관으로 새롭게 꾸며졌다. 개관 기획공연인 는 한국식 공연 상품을 만들어 보겠다는 의도에서부터 출발한 작품. 와이어나 특별한 장비 없이 4m까지 고공 퍼포먼스를 하는 것이 특징으로 전용관 마련과 해외무대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02-399-1114~7)▶뮤지컬7월1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미래에 대한 학창시절의 고민과 어른이 돼 부딪치는 절망적인 현실. 이를 기본 줄거리로 하는 는 80년대와 90년대 음악들을 담고 있어 386세대를 위한 뮤지컬을 표방한다. 옥슨80의 ‘불놀이야’, 인순이의 ‘밤이면 밤마다’,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 등이 뮤지컬 넘버로 쓰였다. (02-3141-1345)▶the Shinseunghun(신승훈) Show7월16~18일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 단순한 콘서트가 아닌 말 그대로 진정한 ‘쇼’를 주제로 한 신승훈의 라이브콘서트. ‘늘 새로운 타이틀로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하는 것’, ‘관객이 일만 명이 넘는 초대형 공연’ 이라는 두 가지 명제가 평소 신승훈이 갖고 있는 공연에 대한 기준이었다고. 실제로 신승훈은 이번 의 BI(Bra-nd Identity) 제작과 관련해서만 한달째 공연 제작진과 함께 고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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