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핵심 분명… 생활서비스 ‘척척’

은행 · 우체국 · 사진관 서비스 대폭 흡수 … '패스트푸드 천국' 입지 굳힐 듯

편의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뭐냐고 물으면 대략 대답은 3가지로 압축된다. ‘24시간 영업’, ‘삼각김밥 등 패스트푸드’, ‘ATM 등 각 종 생활편의서비스’가 그것이다. 이제 편의점이 알게 모르게 우리 일상 속으로 파고들어오게 된 것이다.그러나 이것만으로 편의점을 말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편의점은 일반 슈퍼마켓이나 할인점보다 가격이 다소 비싸다. 이것은 편의점이 말 그대로 ‘생활의 편의’를 제공한다는 모토로 생겨나 가까운 곳에서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앞으로 5년이나 10년 후 편의점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인가. 편의점의 미래는 어떨까. 편의점이 생활 깊숙이 파고들면서 어디까지 발전할 것인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단 양적 변화를 추산해 보자. 현재 7,700개인 점포가 2010년에는 1만6,000개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점포수 성장률은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계속해서 플러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2010년 1만6천개로 늘어특히 주택가형 편의점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지금은 전체 편의점의 40~50%가 주택가에 들어서 있지만 5년 후에는 이 비율이 60% 이상으로 크게 늘 예상이다. 특히 일부 편의점업체의 경우 이미 프로젝트팀을 만들어 주택가형 편의점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어 기간이 단축될 가능성도 크다.향후 생활편의서비스 관련 상품들이 지금보다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 따라서 편의점이 생활의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유비쿼터스(Ubiquitous) 생활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패스트푸드 천국이 될 것이 확실하다. 일본을 봐도 고령화 사회가 도래하면서 편의점에서 패스트푸드를 사가는 사람들이 크게 느는 추세다. 우리나라 역시 비슷한 방향으로 가고 있어 편의점 안에서 밥부터 반찬, 디저트까지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또 편의점 숫자가 1만개를 넘어서는 시점이 되면 인터넷처럼 거대한 물류 및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업체들이 2001년부터 시작한 택배 및 인터넷쇼핑몰 픽업서비스의 경우 지난 6월 기준으로 약 8만건에 이른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수천건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이는 편의점이 서서히 우리 생활 곁에 ‘리빙스토어’로 자리잡고 있음을 뜻한다.이뿐만 아니다. 제2의 우체국으로도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체국 내 편의점’이 전성시대를 맞을 것으로 보이고, 고객들은 8월부터 24시간 연중무휴 우체국의 서비스를 그대로 받게 된다. 이미 일부 편의점은 우체국 서비스를 하기 위해 실무준비를 마친 상태다.사진관의 영역도 급속히 편의점 속으로 들어올 것이 분명하다. MMK(Multi Media Kiosk) 단말기를 통해 인화해 주는 서비스가 폭넓게 활용되고, 역시 MMK를 통해 각종 문화공연 티켓 예매가 가능하다.금융서비스도 더욱 활성화돼 상당부분 은행을 대체하게 될 것이다. 일본의 경우 이미 ATM을 설치한 편의점이 은행 지점수를 넘어선 상태다. 국내에서도 ATM을 설치하는 편의점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10년 내에 은행을 앞지르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편의점협회의 한 관계자는 “편의점의 네트워크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막강해지고 있다”며 “일생생활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빙스토어로 거듭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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