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 다른 사업부문 연결고리 ‘싹둑’

‘대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교육기업’이다. 대교그룹측은 이것이 바로 지주회사 도입으로 얻게 된 효과라고 이야기한다.대교그룹은 대교네트워크라는 지주회사를 두고 있다. 이 회사의 지배하에 교육부문인 대교와 건설시공회사 건설알포메, 건설시행사 더디앤에스(D&S), 대교출판이라는 자회사가 있다.이렇게 4개의 자회사 위에 대교네트워크라는 지주회사가 있는 형태가 대교그룹의 지배구조다. 따라서 대교그룹 전체가 자회사 중 일부인 대교의 교육기업 이미지만으로 포장된 게 지주회사라는 특수한 외형이 가져다준 효과라는 분석이다.대교그룹은 1976년 학습지 ‘눈높이수학’으로 출발했다. 대교라는 법인명을 갖게 된 것은 86년. 이 회사는 90년대 초반부터 사업다각화를 모색하면서 방송, 건설 등 새로운 분야에 진출했다. 하지만 이것이 대교그룹의 발목을 잡았다.93년에 이미 회원수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학습지로서는 1등 기업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학습지에서 번 돈이 건설부문으로 빠져나가는 꼴이 됐다. 특히 건설업은 경기 변동에 따라 수주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업종이다. 여기에 케이블TV 프로그램 공급자(PP)로 나서기 시작하면서 방송장비나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가 늘었다.현재 대교의 학습지 회원수는 230만명. 방문교사 수가 1만2,000명이다. 이 숫자로 알 수 있듯이 학습지만 놓고 보면 최고의 회사라는 게 회사측의 자랑이다. 건설과 방송사업은 결국 대교에 미래 유망사업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따라서 2001년 5월 교육과 다른 사업부문의 연결고리를 끊은 지주회사, 대교네트워크의 설립은 포트폴리오 위험분산 차원에서 적절한 선택이었던 셈이다.지주회사의 틀을 갖추면서 대교그룹은 재무, 인적ㆍ투자 자원을 전략적으로 배분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월 대교는 거래소에 상장됐다. 당장 이 상장과정에서 효과가 나타났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이훈규 대교네트워크 투자전략실장은 “이미 97년부터 외국인들이 대교에 관심 많았다”면서 “당시 투자자들 중 지주회사 도입을 권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교 상장과정에서 가진 기업투자설명회(IR)에서도 지주회사인 점이 장점으로 작용했다”며 “현재 대교의 외국인 지분율이 20% 가까이 된다”고 귀띔했다.특히 건설업의 경우 지주회사 도입 이후 독자적인 생존노력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됐다는 장점이 있다고. 수주실적이 나쁠 때마다 매번 다른 계열사에서 도와줄 경우 경제적 자립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앞으로 대교네트워크는 지주회사로서 글로벌 신규사업을 찾아 숙성시키는 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 즉 10년 후 주력사업을 무엇으로 할지 판단하고 준비하는 일을 지주회사에서 전담한다는 계획이다.임원교육과 그룹홍보 창구의 단일화도 앞으로 지주회사 대교네트워크를 통해 얻으려는 효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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