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도약의 디딤돌 놨다’자신감 넘쳐

지난해 8월1일 서울 반포의 이수그룹 본사에서 열린 지주회사 (주)이수 출범식. 이날 김준성 명예회장과 김상범 회장 등 핵심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들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드디어 ‘제2도약의 돛을 달았다’는 부푼 표정이 역력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수는 2001년부터 이수화학 기획조정실을 중심으로 그룹 차원에서 지주회사 전환에 심혈을 기울였다. 무엇보다 새로운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데 가장 좋은 조직구조를 찾는 과정에서 지주회사 체제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투명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도 부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고경영진은 강한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고 한다.이수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과정은 LG그룹과 닮았다. 인적분할과 신주발행, 현물출자 등의 과정을 밟아 큰 부담 없이 지주회사 체제를 갖췄다. 구체적으로 먼저 이수건설을 중심으로 그룹 지분구도를 재편했다. 그 뒤에 이수건설을 (주)이수와 순수 건설회사로 다시 인적분할 했다. 분할 뒤 이수건설 주주들이 보유주식을 (주)이수에 현물출자, (주)이수는 자연스럽게 이수건설, 이수페타시스, 이수화학, 이수세라믹 등을 자회사로 두게 된 것이다. 추진 과정에서 별 어려움은 없었다고 한다. 이석주 (주)이수 신규사업 및 재무담당 상무는 “각사간 지분변동으로 인한 혼란과 우려가 있었으나 김상범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과감한 결단으로 성공적인 지주회사 체제 확립이 가능했다”고 말했다.다만 이수그룹은 아직 공정위원회 기준의 지주회사 체제를 완료한 것은 아니다. 상장 자회사 30%, 비상장 자회사 지분 50% 확보라는 요구조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장 자회사인 이수화학(37.1%), 이수페타시스(28.63%), 이수세라믹(30.34%)은 자격요건을 갖췄으나 비상장사인 이수건설(30.53%), 이수시스템(29%)은 유예기간인 내년까지 추가적으로 지분구조 조정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현재 상장요건을 갖춘 이수건설의 경우 직접 상장을 통해 지주회사 여건을 갖추는 것도 고려 중이다.이수그룹의 경우 아직까지는 지주회사 출범의 성과를 거론하기가 이르다. 분명한 것은 그동안 이수그룹이 추구했던 ‘제2도약’의 발판은 충분히 마련했다는 것이 경영진의 판단이다. 지주체제를 마무리하면 (주)이수를 중심으로 자회사의 신사업과 연계한 그룹의 미래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주로 ‘턴어라운드’를 적극 활용해 부실기업 M&A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이수는 올해 지난해 수립한 ‘비전 2007’의 성공적인 달성의 발판을 마련하는 해로 정했다. 이수의 ‘비전 2007’은 2007년까지 그룹 매출액 4조원 달성, 국내 최고의 운영효율성, 일일 영업이익 8억원 달성 등이 주 내용이다. 이수그룹은 지주사 체제 전환이 그룹비전의 성공을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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