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간 시너지 효과 높아 ‘룰루랄라’

신한금융지주회사(이하 신한)는 우리금융에 이어 국내 제2호로 탄생했다. 설립은 우리금융지주회사보다 한발 늦었지만 은행ㆍ증권ㆍ카드ㆍ보험ㆍ투신운용 등 구색을 두루 갖춰 네트워크 면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신한이 금융지주사 설립에 나선 것은 은행권 내 합병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던 2000년초다. 국민, 주택은행 등의 합병 제안을 받고 있던 상태로 자칫하면 대형은행에 인수될 처지에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당시 라응찬 부회장과 자회사 사장들로 구성된 ‘지주회사 연구위원회’와 ‘연구실무팀’을 그 해 6월에 발족,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갔다.세계 금융흐름이 은행ㆍ증권ㆍ보험 등 기존 업무영역을 파괴하고 겸업화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같은해 7월 금융지주회사법(안)이 국회 재정경제위원회를 통과함에 따라 자문사인 모건스탠리와 공동으로 지주회사 청사진 마련에 들어갔다. 이후 1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01년 9월1일 신한은행을 비롯한 증권ㆍ투신운용ㆍ캐피털 등 4개 자회사와 신한종합연구소 등 3개 손자회사를 거느린 신한금융지주가 출범한 것이다.이후 신한은 외형 확대에 주력했다. 한미은행과의 합병 노력은 물거품으로 끝났지만 중대형 증권사인 굿모닝증권 인수에 성공, 신한증권과 합쳐 대형증권사의 기반을 마련했다. 또 제주은행, 신한카드 등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지주사의 덩치를 키워갔다. 하이라이트는 지난해 7월 조흥은행 인수에 성공한 것을 들 수 있다.신한은 의도대로 외형을 키웠을 뿐만 아니라 자회사간의 시너지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당장 올 1/4분기 순이익이 1,4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9% 증가했다. 고무적인 것은 조흥은행, 신한카드 등 자회사들이 흑자로 돌아선 것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점이다.예를 하나 들어보자. 신한카드의 경우 지주사 재편 뒤 신한은행과 굿모닝신한증권 네트워크를 활용해 총 48만좌를 신규로 유치했다. 예금 및 증권 상품을 카드서비스와 연결해 은행이나 증권 고객을 카드 고객으로 자연스럽게 흡수하는데 성공한 것이다.은행과 증권간 연계영업도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다. 상품판매 창구가 늘어났고 공동계좌를 통해 통합서비스 제공이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증권거래예금인 FNA(파이낸셜 네트워크 어카운트) 매매수수료 수익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전월 대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신한의 향후 비전은 우리나라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것. 구체적으로 2008년까지 지주회사는 금융권 시가총액 1위를 달성하고 은행은 업계 1위, 증권ㆍ카드 등은 업계 3위 이내의 메이저 대열에 오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과 조흥은행간 협력과 함께 그룹 시너지 창출에 더욱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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