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보장’에 충실한 상품 골라야

보험에 가입하기 전 ‘과연 좋은 보험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 한두 번쯤 고민 안 해본 사람이 없을 것이다. 사무실로 찾아오는 보험설계사의 설명만을 듣고 보험에 가입하기에는 의심도 생기고, 다른 보험상품과 비교해 보고 싶은 마음도 들기 마련이다.좋은 보험은 어떤 요건은 갖춰야 할까.노병윤 보험개발원 생명보험상품팀 팀장은 “경제ㆍ사회환경 변화에 따라 소비자의 니즈가 변화하고 이에 부응하기 위해 보험상품도 변화했다”며 “일종의 유행에 따라 보험상품의 보장내용이 시대별로 많이 변화하고 있지만 그 무엇보다 ‘위험보장’이라는 기본 기능에 충실한 보험을 골라야 한다”고 충고했다.그는 이어 “시대의 흐름에 따른 상품의 변화 과정에서 수익률에만 초점을 맞춰 보험 고유의 기능이 퇴색된 보험상품이 있다”며 “수익률이 높은 상품이 보험상품이 아니라는 것은 아니지만, 보험회사 본연의 사업수행이 미흡하고 보험사고 발생시 보험금에 대한 계약자 실망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보험상품의 본연의 기능인 위험보장보다 은행의 저축 기능이 강조되면 향후 금리의 하향안정화 지속시 소비자들의 기대수익률을 만족시키기 어려워 민원발생 가능성이 높다. 노팀장은 “위험보장은 보험 고유의 기능이고 타 금융권과 경쟁분야가 아니다”며 “보험사 역시 위험보장을 통해 적정이익을 얻고, 소비자들에게도 보험의 효용성을 극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종국 인슈넷 대표이사는 “큰 규모의 보험사가 작은 보험사보다 낫다는 것은 편견”이라며 “보험사의 자산규모, 경영평가, 유명도가 소비자에게 ‘좋은 보험사’를 알려주는 표식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똑같은 보상내용을 가진 보험이라면 ‘싼 보험료’로 판매하는 보험사가, 적립형(저축형) 보험이라면 ‘높은 환급률’을 보장하는 보험사가 좋다”며 “겉모습만 적립형(저축형)으로 포장하고 만기 환급률이 높지 않거나 심지어 불입원금보다 적은 만기환급금을 주는 보험을 판매하는지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그는 특히 ‘화재보험, 도난보험, 배상책임보험’ 등은 보험료가 차별화돼 보험사를 잘 고르지 않으면 큰 손해를 본다는 점을 들었다. 2000년 9월 4개 보험사의 보험료를 비교해 본 결과 보험료가 가장 싼 보험사는 2,600만원을 제시한 반면, 가장 비싼 보험사는 6,800만원을 내보였다는 것.보험계약이 장기간 유지되는 생명보험은 자산규모와 안정성, 자산운용 능력을 보고 보험사를 선택하는 것도 필요하다. 안정성과 수익성은 보험사의 결산 재무제표를 참고하고, 보험료가 비싼 적립형(저축형) 보험보다는 보험료가 낮은 보장형 보험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보험사가 더 안정적이라는 것.보험사들의 상품을 비교하고 싶다면 소비자보호원 홈페이지(www.cpb.or.kr)를 참고해도 된다.장학민 소비자보호원 생활경제국 서비스거래팀장은 “종신보험의 경우 월납입보험료 및 해약환급금이 보험사별로 최대 20% 이상 차이가 났다”며 “각 보험사의 보험상품의 상세한 비교 조사 내용이 필요한 소비자는 홈페이지에서 상시 검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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