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위 LG텔레콤

우량고객 대거 확보… 차세대 통신 선도

LG텔레콤은 지난해 4월 전면적인 요금개편을 단행하고 뱅크온서비스, 내폰찾기서비스, 엔젤서비스 등 독특한 신규서비스를 내놓았다. 단말기 라인업도 강화했다. 출시 한 달 만에 3만대가 팔린 전략 단말기 캔유를 비롯해 보안기능이 있는 알라딘폰, MP3폰, 인테나폰 등을 선보였다.가장 화제를 모은 것은 지난해 9월 선보인 뱅크온서비스다. 휴대전화에 칩을 내장해 계좌조회, 이체, 출금 등 은행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이 서비스를 통해 LG텔레콤은 4개월 동안 28만5,000명의 신규가입자를 유치했다.뱅크온서비스 가입자의 1인당 평균 매출액(ARPU)은 전체 평균보다 무려 47%(2003년 4분기 기준)나 높아 우량고객 유치에도 크게 기여했다. LG텔레콤은 국민은행을 비롯, 제일은행, 외환은행 등으로 제휴 은행을 확대하고 있다.뱅크온서비스가 좋은 호응을 얻었음에도 지난해 LG텔레콤의 매출은 전년 대비 0.4% 하락한 2조2,275억원에 그쳤다. 신규가입자와 단말기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가입자는 2002년에 비해 1% 늘어난 484만명에 머물렀다.총매출은 감소했지만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8.5% 증가하는 등 수익성은 대폭 개선됐다. 불량가입자의 직권해지를 강화했고 뱅크온서비스 가입자와 같은 우량고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것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LG텔레콤은 올해부터 도입된 번호이동성제도를 최대의 기회로 보고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올 1/4분기 현재 가입자수가 전 분기에 비해 70만명 증가한 554만명에 이른다. 게다가 전체 ARPU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나 증가해 전체 수익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특히 신규 번호이동 가입자와 뱅크온서비스 가입자의 ARPU는 평균을 크게 상회한다. 번호이동 가입자의 1분기 평균 ARPU가 전체 평균의 53%, 뱅크온서비스 가입자는 29% 이상 높다. 우량 가입자의 증가에 힘입어 올 1/4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8.2%나 증가한 7,682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1/4분기에 LG텔레콤은 경상손실 350억원, 당기순손실 252억원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이었다. 모집수수료, 판매촉진비 등 마케팅 비용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5%, 전 분기에 비해 83%나 많은 마케팅 비용을 1분기에 쏟아부었다.LG텔레콤은 올해 음성과 데이터를 동시에 주고받을 수 있는 CDMA2000 1x EV-DV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휴대인터넷, 무선랜과 결합한 차세대 통신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남용 사장약력: 1948년 경북 울진 출생. 67년 경동고 졸업. 76년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76년 LG전자 입사. 89년 LG그룹 회장실 이사. 97년 LG전자 멀티미디어사업본부 부사장. 98년 LG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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