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위 한화석유화학

고부가 기업으로 변신…신사업 적극 모색

1966년 설립된 한화석유화학은 국내 최초로 폴리염화비닐(PVC)를 생산한 기업이다. 80년대에는 정밀화학산업의 기반이 되는 클로르알칼리(CA)사업을 시작해 유기와 무기화학 제품 라인을 갖췄다. 90년대에는 사업범위를 더욱 넓혀 컴퓨터 소재 및 전선용 피복 소재 등의 신소재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고부가가치 생산업체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매출이 138억원 하락했음에도 순이익은 1,561억원으로 5배 늘어난 사실에서 고부가가치 기업으로의 변신을 실감할 수 있다. 이 회사는 99년 대림산업과 민간 자율 빅딜을 성사시키며 경쟁력을 더욱 배가했다. 대림산업이 강점을 갖고 있는 폴리프로필렌(PP), 고밀도폴리에틸렌(HDPE)과 한화석유화학이 경쟁우위에 있는 저밀도폴리에틸렌(LDPE), 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LLDPE) 사업부문을 맞교환한 것이다. 또 대림산업과 50대50으로 합작, 나프타 분해시설 회사인 여천 NCC를 설립했다. 여천 NCC는 현재 아시아 최대 규모의 나프타 분해회사로 강력한 원가구매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특히 지난해부터 에너지 절감 활동을 공장 전 부문의 생산성 증대와 원가절감, 품질개선 활동으로 확대하고 있다. 2005년 추가로 96억원의 에너지를 절약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최근 한화석유화학은 해외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미 중국 상하이에 지사를 설립해 놓은 상태다. 올해는 한층 현지화된 영업전략을 구사해 중국의 내수화 기반을 확대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현지생산 거점 확보를 도모할 계획이다.신사업 진출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반도체 연마제인 CMP슬러리, 수용성 수지, 환경관련 SCWO사업, 세라믹 파우더, 절연도전볼 등 전자소재사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기존의 핵심 사업부문인 PVC, 폴리에틸렌(PE)은 더욱 특화할 예정이다. 일반 범용제품 시장에서는 업계 리더의 위치를 굳히고 있는 PE를 특화 제품에 추가해 고부가가치화한다는 목표다.올 1분기에 이 회사는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 매출액이 4,59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80억원으로 71.3% 늘었다. 세계석유화학 경기가 전반적으로 호황인데다 주력제품인 PVC의 국제가격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런 호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정부가 한화의 주력제품인 PVC시장에 크게 영향을 주는 부동산시장의 투자를 제한한다는 방침을 발표했지만 이에 따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내수 비중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올해 매출액 1조6,400억원, 영업이익 1,8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허원준 사장약력: 1946년 경남 고성 출생. 64년 부산고 졸업. 68년 연세대 화학공학과 졸업. 68년 한국화약그룹 입사. 89년 한화석유화학 사업개발실장. 97년 한화석유화학 신사업추진실장. 2002년 한화석유화학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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