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위 제일모직

케미컬사업 기반 구축… 고부가 중심 제품 강화

제일모직은 구조조정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10년 주기로 거듭되고 있는 기업변신이 매번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1954년 직물업체로 출발한 제일모직은 83년 신사복 및 간이복 등 의류 완제품시장에 진출해 국내 대표적인 패션기업으로 면모를 일신했다. 하지만 98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패션부문의 수익성이 한계를 드러내자 다시 한 번 변신을 꾀했다. 신소재, 전자재료, 화학 등의 신수종 사업의 기치를 내건 것이다. 96년부터 반도체용 화학소재인 EMC사업을 본격 추진했고 99년 말에는 전자파차폐제(EMS), 전해액, 페이스트 등 4개의 신제품을 내놓으며 전자재료사업에 진출했다. 또 지난해에는 반도체 소재 및 디스플레이 소재로 영역을 넓혔다. 올 1/4분기에는 이방전도성필름(ACF), 액상봉지재 등을 출시해 전자재료사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패션사업은 빈폴 등 고가 캐주얼 등을 집중 육성하는 등 브랜드 가치 최우선 경영을 펼치고 있다.지난해 매출은 2조863억원으로 2002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당기순이익은 30.6% 하락한 760억원에 머물렀다. 화학재료 가격 인상, 국내외 경기침체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올 1/4분기 매출액은 5,635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4.2%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09억원으로 7.1% 가량 줄었다. 하지만 제일모직이 신수종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전자재료부문과 케미컬부문의 실적은 뚜렷한 상승세다.전자재료부문의 매출액은 3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4%나 늘었다. IT경기 회복과 2차전지 수요증가로 전해액과 EMS의 매출이 99% 상승해 이 부문이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반도체 웨이퍼 연마제(CMP 슬러리), 도광판, 컬러색소자(CR) 등 신규제품의 매출비중이 17%를 차지해 신사업의 가능성을 높였다.케미컬부문은 해외시장 영업환경 개선으로 수출이 늘면서 매출액은 30% 상승한 2,83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2분기 이후 매출이익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난연 압출 ABS 등 고부가제품 비중이 증가해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주력제품인 ABS 생산량을 연간 33만t에서 40만t으로 증설해 향후 매출액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제일모직은 올해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제품구조를 강화하고 핵심기술 확보와 마케팅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또 해외시장 진출의 끈을 더욱 단단히 조일 예정이다. 중국 등 현지에서 상품기획, 생산, 유통 등 모든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현지화 전략이 주요 내용이다. 신제품의 조기 사업화를 위한 핵심인력과 기술의 지속적 확보도 추진하기로 했다.제진훈 사장약력: 1947년 경남 산청 출생. 67년 진주고 졸업. 75년 부산대 경영학과 졸업. 74년 제일모직 입사. 93년 제일모직 상무이사. 98년 삼성물산 부사장. 2000년 삼성캐피탈 사장. 2004년 제일모직 대표이사 사장
상단 바로가기